원래 이런 '물건'은 가젯/테크에 올릴려고 했는데, 어느샌가 네트워크 전반까지 다들 여기에 올리시는 분위기라.. 사실 게시판 제목의 '인터넷'은 '웹'에서 있었던 일을 의미하는 거였는데 말이죠. 게시판 정돈을 좀 하긴 해야겠는데 이건 딴 소리고.
하여간 전력선 모뎀을 샀습니다. 알리에서 세일하는 김에 충동구매했어요. 집에 네트워크가 전부 컴퓨터방에 몰려 있는데, 거기서 7m 떨어진 침실에선 WiFi 신호가 약해지더군요. 침실 옆의 창고방에 남는 컴퓨터를 두면 무선으로 안되겠구나 싶고, 랜선을 늘이면 지저분하니까 전력선 모뎀으로 연결하면 되겠구나 싶어서 샀습니다.
전력선 모뎀(전력선 어댑터)가 무엇이냐. 랜선 대신 집에 매설된 전력선을 사용해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장비입니다. 공유기(모뎀)-전력선 어댑터-벽에 매설된 전력선-전력선 어댑터-사용하는 장비. 이런 식으로요.
Tenda PH3. 뭔가 그럴싸한 박스. 1000M까지 커버한다는 게 제조사의 주장인듯 합니다. 스마트 TV는 랜선 따기 귀찮으니까 이걸로 해결하라는데, 이걸로 해결이 될까요.
제조사인 Tenda는 대만이나 중국에선 은근히 많이 본 회사인데 한국에선 잘 모르겠군요. 이걸 들여와서 파는 한국 업체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파는지는 모르겠는데.
구성품은 간단. 설명서와 랜케이블 2개, 그리고 어댑터 2개, EU 젠더도 2개. 오직 한국만 쓰는 KR 플러그는 왜 생긴건지 모르겠어요.
전면/뒷면
측면
포트는 딸랑 랜포트 하나. 페어링/리셋 겸용 버튼이 전부.
설정이랄 건 없고 전력선 어댑터를 연결 후 페어 버튼을 1초간 누르면 페어링, 6초 이상 누르면 리셋입니다.
위에서부터 전원, 전력선 네트워크 연결, 랜 연결 LED.
랜선을 빼면 1.8W, 끼우면 2.2W를 먹는군요.
사진 오른쪽 델 모니터 바로 위에 공유기가 있으니 거기서 선을 빼서 전력선 어댑터에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저-멀-리 노트북에 전력선 어댑터를 연결. 그런데 안 붙네요.
혹시 고장난건가 싶어서 같은 멀티탭이 꽂으니까 작동합니다.
그럼 속도가 얼마나 나오느냐. 공유기와 같은 방에서 무선으로 잡으면 이렇고.
유선으로 잡으면 이런데.
전력선 어댑터는 이렇습니다. 지연시간이 두배가 됐지만 속도는 훌륭하지 않나요?
여기에 고무되어 공유기에서 7m 떨어진 침대방까지 들고 갔습니다. 전력선 어댑터의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군요.
그럼 침대방에서 노트북의 무선 신호는 얼마가 나오느냐? 전력선 그런거 쓸 필요가 없네요.
스마트폰이야 안테나가 후달리니까 WiFi 신호가 약하지만 노트북은 덩치가 커서 그런가 은근히 잘 잡는 듯.
저 느린 속도라도 꾸준히 나와주면 계속해서 쓰겠는데.. 침대방 말고 창고방으로 가니 안 붙고, 컴퓨터 방에서도 콘센트가 달라지니 안 붙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평범한 빌라에 전기선이 여러 계통으로 나뉘었을리는 만무한데 왜 안 붙는 걸까요. 건축업자가 남겨먹을려고 허접한 전기공사를 대충 한건가 허접한 재료를 쓴건가.
괜히 전력선 어댑터가 널리 보급되지 못한 게 아니구나 싶습니다. 무선이 더 편하고 속도도 잘 나오니.
지금 생각이 드는건데, 멀티탭에 연결해서 그런 걸까요? 요즘 세상에 전기를 빨아먹는 게 얼마나 많은데 콘센트를 단독으로 차지해야 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군요. 콘센트 먹는 문제는 좀 시간을 두고 테스트해봐야 되겠네요.
늘 그렇듯 실패한 지름의 목록에 올려두고, 물건은 창고 구석에 쳐박아 둬야되겠군요.
집안이랑 멀리 떨어진 창고에 와이파이 터지게 하는 용도 정도인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