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제품 발표회가 있어서 나갔습니다. 요샌 무거운 게 질색이라 8인치 태블릿+블루투스 키보드만 들고 다니죠. 이 정도만 되도 중요한 거 키보드로 두드려서 요약하는 데엔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그런데 왠걸. 켜 보니까 아무 문제가 생기더군요. 화면이 뭔 짓을 해도 터치가 안 먹힙니다. 키보드는 인식이 되는데 화면을 터치할 수 없으니 진도가 나갈 수가 없어요. 도스는 키보드만 있으면 쓰지만 윈도우는 마우스나 터치가 있어야 뭘 하잖아요.
그래서 아쉬운대로 블루투스 키보드를 폰에다 연결해서 치다가 집에 왔어요. 일단 태블릿이 죽은 건 아니니까 사태의 원인을 뒤져보자 하고 생각을 했지요. 터치 대신 블루투스 마우스를 연결해서.
마지막으로 이걸 쓴 게 어제 저녁. 그때 윈도우 업데이트가 잔뜩 있었다는 데 생각이 미쳤는데, 윈도우 10은 왜 '복잡하지만 모든 기능이 있는 제어판'을 들어가기가 그렇게 힘든 걸까요. 전 아직도 멀쩡한 시작버튼 위에서 우클릭을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뭐 그래서 결론은..
윈도우가 업데이트만 하고 끝난 게 아니라 드라이버까지 꼬아놨네요. 저거 삭제하니 언제 문제가 있었냐 이런 식..
이런 일이 생기다보니 아이패드 미니의 지름이 자꾸 정당화되려 합니다. 기글은 이제 플래시 업로드가 없으니 iOS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글 쓸 수 있고..
항상 대규모 업데이트 뒤에 블루스크린이나 무한 재부팅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네요.
이제 믿을건 아이패드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