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뭐 소비자 권리, 독점 방지? 공정 경쟁?
뭐 이런거 다 좋다 이거에요.
피싱 스미싱 이런것도 다 무시한다고 칩시다.
진짜 문제는 접근성 관련 기능입니다....
IT 커뮤니티에서는 언급이 별로 안 되지만
앱스토어 휴먼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에 접근성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VoiceOver는 물론이고 저시력자, 손을 못 쓰는 사용자에게도 어느 정도 이상의 사용성을 보장해야 하죠.
이게 안 되면 심사에서 리젝을 먹여서 배포고 업데이트고 불가합니다.
장애인들이 안드로이드보다 아이폰 사용 비율이 높은 게
기본적인 시스템 상에서의 지원 탓도 있지만 서드파티 앱 지원 문제가 더 큽니다.
플레이스토어고 뭐고 대부분 안드로이드 앱들은 접근성 기능을 정말 폼으로 지원하는 수준이라,(알만한 대기업 앱들도)
안드로이드 기본 접근성 지원이 계속 좋아져도
서드파티앱에서는 무신경해서 정작 실사용에서 발전이 없습니다.
스마트폰 쓰면서 서드파티 앱을 안 쓰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아이폰 서드파티 스토어가 나오면
당연히 어느 정도 사용자층이 있는 앱들은
앱스토어에서 다 내리고 서드파티 스토어로 옮겨가는 앱들이 나올 겁니다.
당장 서드파티 스토어 되는 맥OS 에서의 어도비만 해도
맥 앱스토어에는 수십개 어도비 앱 중에 라이트룸 하나 말고 없죠.
이건 어도비 뿐만이 아니라 다른 메이저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라
맥 앱스토어에는 수수료나 업데이트 영향이 별로 없는 일회성 구매 혹은 유저층 구축이 안 된 소형 개발자/사 앱이 대부분입니다.
플레이스토어/원스토어 같은 부류야 애초에 관련 가이드라인이 빡세지 않아서 동시 게시가 쉽고요..
그러면 업데이트 몇 번 이루어지다 보면
장애인이나 그에 준하는 경우의 사람들은
쓰던 앱을 사용하기 어려워질 경우가 생길 겁니다.
서드파티 스토어에서는 앱스토어마냥 빡센 접근성 가이드라인 안 지켜도 배포가 될거니까요.
애초에 앱스토어 가이드라인이 이 논쟁의 시발점이 되는 거였으니 말이죠.
개발사 입장에서는 한줌도 안 되는 유저들 위해서 하나하나 다 접근성 생각해 디자인하고 지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UI 리뉴얼 한두번 하면 뭐 접근성 스트링이고 뭐고 날아가는 건 일도 아닌 거 아실 거고..
서드파티 스토어가 수수료를 얼마나 적게 가져가려는지는 몰라도 접근성 가이드라인 검수가 제대로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플레이스토어처럼 아예 권고만 하는 수준이면 답이 없을 거고요.
뭐 서드파티 개방하면 다 잘 될거라는 대부분의 IT Geek들은
애초에 본인 일이 아니니 접근성은 신경도 안 쓰는 거 같고
반대하는 쪽도 기껏해야 보안이 어쩌고 저쩌고...
자사앱 타사앱 차별을 철폐에는 목소리 높이면서
정작 장애인 비장애인 차별에는 무관심하죠.
뭐 알빠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ㅎㅎ...
주변에 장애인을 둔 입장에서 제 폰을 아이폰 대신 쉽게 쥐어줄
수는 없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