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플렉스5 14ARE R5 W10 https://gigglehd.com/gg/7443962 이걸 만족하면서 사용 중입니다.
100% 만족하는 건 아니고요. 무겁고, 두껍고, 좀 시끄럽고, 성능이 엄청나게 높진 않고, 화면이 구리고, 해상도가 기대만큼 높진 않으며, MSI 로고가 안 박혀 있는데, 제가 2, 300만원 짜리 노트북을 산 것도 아니잖아요? 65만원에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하며 사용 중입니다. 비꼬는 게 아니라 진심입니다. 전 양심이 있는 사람이거든요.
원래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없던 건 아니었는데 윈도우 업데이트 후 그것도 사라졌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먹통이 되는 증상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일은 없고요. 시스템이 지잉-하고 살짝 늘어지다가 정상이 됩니다. 윈도우가 르누아르의 클럭 조절이나 스테이트 전환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다가 나중에 업데이트로 잡은 것 같아요.
하여간 만족하며 사용 중이었는데 최근 못마땅한 부분이 생겼습니다. 노트북은 펑션키에 멀티미디어나 설정 기능을 할당해 두잖아요? 이 노트북의 경우 기본값이 멀티미디어/설정이고, 펑션키를 쓰려면 Fn을 눌러야 합니다. 그리고 컴퓨터에 있어서만큼은 쓸데없이 보수적인 저는 이 근본없는 설정을 매우 싫어합니다.
다행이도 바이오스에서 설정을 바꾸면 기본값이 펑션키가 되거든요. 그래서 설정을 바꿔서 쓰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인가 이게 원래대로 돌아가더군요. 내가 설정을 바꾸지도 않았는데 애가 왜 정신을 못 차리나 하고 넘어갔죠. 그런데 지금 또 설정이 바뀌었네요. F5를 눌렀는데 새로고침이 아니라 화면이 어두워졌을 때의 짜증남이란.
이번에는 누가 범인인지 추측할만한 게 남아 있습니다. 레노버 시스템 업데이트 중이라고 뜨길래 하던가 말던가 하고 넘어갔었거든요. 이제 보니 레노버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면서 바이오스 설정도 다 바뀌었나 봅니다. 노트북 특성상 바이오스에 설정해 둘만한 값이 얼마 없고,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면 설정이 리셋된다는 것도 이해는 하는데...
어쨌건 마음에는 안 드네요. 레노버 관리 소프트웨어에서 따로 설정해둔 값이라면 프로그램 차원에서 끄던가 안 쓰면 될텐데 그것도 아니고요. 요즘 사람들은 펑션키 같은거 쓰지도 않고 기능 설정이 훨씬 더 유용한데, 제가 시대의 흐름에 뒤쳐져서 이런 소리를 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