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차단기능이 실행됐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보낸이는 스토브인데, 메일 생긴 걸 보니 아주 듣보잡은 아니지만 이게 뭐하는 곳인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일단 그 사이트부터 들어가 봤거든요. 예전에 로스트 아크가 한참 흥할 때 가입했던 곳이네요.
스토브라는 사이트 자체를 잊어버릴 정도니까 굳이 계정을 남겨 둘 필요가 없겠죠. 그래서 탈퇴를 하려고 들어갔는데 그 전에 로그인 차단부터 풀어야 하고, 그걸 풀고 나니 보호 계정이 된걸 풀어야 하고, 또 장기간 미접속이라 휴면 계정을 풀어야 하고, 또 탈퇴할 때 본인 인증을 해야 하고, 대충 네다섯번 정도 본인 인증을 해야 합니다.
이런 절차마다 인증 절차를 까다롭게 두는 취지는 이해하겠고, 스토브라는 게임 회사가 저렇게 만들고 싶어서 만든 것도 아니겠죠. 관련 규정을 빡빡하게 지키다 보니 저렇게 된거지. 하지만 예전에 한국 영사관에서 여권 연장한다고 똑같은 서류 다섯장을 써서 제출하던 게 생각나더군요. 물론 지금은 아닙니다. 그게 비효율적이라고 여기니 바뀌었겠죠.
쓰다보니 인터넷 세상의 숱한 문제거리에 비하면 이건 뭐 아무 일도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