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시스템의 주요 부품(CPU+메인보드)가 바뀌었는데 포맷 후 재설치를 안한다는 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죠. 윈도우 7부터는 그게 많이 나아졌고 윈도우 10쯤 되니 드라이버가 대폭 추가된데다 처리 속도도 개선됐으니 가끔 그런 짓도 하는데.
인텔-암드-인텔-암드-인텔까지 하고 나니 드디어 이 녀석이 한계에 도달했나, 생전 처음 보는 오류 증상이 나오네요. 윈도우 10 부팅까지는 아무 문제 없이 되는데, 바탕화면이 일정 주기로 번개치는 것처럼 깜빡거린다는 거.
이 상태에선 마우스나 키보드가 기본적으로 안 먹고, Ctrl+Alt+Del은 되더라구요. 작업관지를 띄워보니 암만 봐도 계속해서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에러 리포팅 서비스가 문제인 것 같았는데, 비슷한 경험담에서도 그걸 끄면 된다고 하네요.
덕분에 윈도우 10의 안전모드도 처음 구경해 봤습니다. 아니, 안전모드에 들어가는 방법 자체를 처음 써봤죠. F8을 누르면서 어 왜 안 들어가지지? 계속 이러고 있었으니.. 일단 부팅을 해서 시프트 누르고 재시작하는 방법으로 띄워야 되니까, 정말 먹통인 상황에선 힘들 듯.
안전모드에서 서비스를 몇개 죽이니 화면이 깜빡거리는 증상은 없어졌지만, 서비스를 너무 과도하게 죽였나 결국 이 시스템은 안되겠고 그냥 포맷 한번 해야되겠다..라는 결론이 나오네요. 어차피 SSD 새로 산 김에 설치를 싹 해야 됐지만서도.
잘도 블루스크린이 안뜨는군요 놀랍습니다 윈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