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팀이, 카카오맵 장소 리뷰 400개를 무작위로 골라 확인해보니, 10% 넘는 42명의 사생활 정보가 훤히 공개돼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카카오맵은 이들로부터 개인정보 공개 동의를 제대로 받았을까?
카카오맵에 장소를 저장하려면 반드시 폴더에 넣게 돼 있는데, 폴더 제목을 입력하려고 화면을 누르자 자판 창이 튀어 올라, 정보 공개에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을 가려버립니다.
그런데 이 질문은 처음부터 기본 설정이 '공개'로 돼 있어, 가려진 질문을 못 보고 확인을 누르면, 자신도 모르게 동의한 걸로 처리돼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겁니다.
음식점 리뷰를 달고, 장소를 저장하는 기능은 네이버나 구글에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카카오는 이 장소들을 폴더에 저장하도록 한 겁니다. 그리고 이 폴더들을 남들이 열어볼 수 있게 한 겁니다. 공유나 구독을 통해서요.
기능 자체는 정상인데 기본값이 공개이고, 그걸 다른 사람이 맘대로 볼 수 있다는 고지나 안내가 부족하다는 내용 되겠습니다.
자기네 기능이나 서비스를 활성화하려고 무조건 '동의' '공개' 이런 식으로 선택하게 만드는 관행은 좀 사라졌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