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리뉴얼을 하면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저도 해보고, 또 겪어봐서 하는 소힙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불편해서 불만이 나오는 게 아니라 익숙하지 않아서 나오는 불평인 경우도 꽤 많더군요.
그래서 크롬 모바일의 새 버전에서 인터페이스가 바뀐 후, 아무리 불편해도 한동안은 군말하지 않고 적응하며 써보려 했는데.. 대충 일주일 쯤 지난 지금은 역시 불편하다는 글을 쓸 수밖에 없네요.
크롬이라는 인터넷 브라우저가 아니라, 구글이라는 앱이 된 것 같습니다. 우선 가장 위에 아무런 쓸모도 없는 구글 로고가 추가됐고요. 바로가기가 한줄로 줄어들고 대신 추천 기사가 표시되는 영역이 더 커졌습니다. 바로가기를 애용하고, 추천 기사는 꺼놓고 살던 저한테는 매우 불편한 변화입니다.
추천 기사가 아주 쓸모없는 건 아니에요. 가끔 기글에서 조회수가 폭발한다면 그건 추천 기사에 올라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내가 볼 건 내가 알아서 고른다는 제 생각에 맞지 않고, 가끔 전혀 상관도 없고 쓸모도 없고 사람 성질만 돋구는 페이지를 추천하니까 끄게 되더라고요. 일베는 도대체 왜 표시하는건가..
사용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구글이 제시하는 컨텐츠를 보여준다? 이거 왠전 네이버 메인이랑 똑같은 거 아닌가요. 그래서 구글이라는 앱이 된 것 같다고 썼어요.
그리고 시크릿 모드 바로가기 버튼이 밖으로 빠졌네요. 프라이버시를 지켜가며 웹서핑할 일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사람마다 다를테니 넘어가고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 모양의 새 탭 버튼이 사라지니 너무 불편하네요. 또 탭 관리도 보여주는 방식이 바뀌니 이것도 적응이 안 되고요.
데스크탑에서는 엣지라는 걸출한 중고 신인이 나와서 경쟁 상대로 자리를 잡긴 했는데.. 모바일은 대신 쓸만한 게 마땅해 보이지가 않네요. 데스크탑하고 모바일을 크롬이라는 하나의 브라우저로 보면서, 방문이나 검색 기록을 연동시켜서 관리하는 것도 자름 편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연동해 쓸만한 브라우저가 더더욱 없기도 하고요.
구글이 갈수록 be evil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변화까지 더해지니 더 밉상인데, 뭐 그럴싸한 대안이 안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