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밋 전 회장은 당시 '인터넷이 조각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느냐'는 질문에 "쪼개지지는 않지만 향후 10년 안에 미국과 중국이 각각 주도하는 인터넷으로 갈라진다는 게 유력한 시나리오"라며 "중국이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은 실제로 자신들의 인터넷 시스템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3월 화웨이와 중국 국영 통신회사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은 중국 정보기술산업부와 함께 유엔 산하 국제통신연합에 '뉴 인터넷프로토콜'이란 새로운 인터넷 표준을 제안했다.
화웨이는 ITU에 뉴IP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특정 인터넷 주소로의 통신을 끊는 ‘셧업 명령(shut up command)’ 기능이 있음을 인정했다. 원래 이 셧업 명령은 불필요한 시간 지연과 에너지 소비를 막는 기능이긴 하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선 감시와 검열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는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