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What 's next for Windows라는 온라인 발표회를 통해 윈도우 11을 정식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인터페이스, 새로운 기능, 그리고 윈도우 10에서 무료 업그레이드됩니다.
선 밸리라는 코드네임으로 개발했던 버전입니다. 사실상 윈도우 10의 21H2 업그레이드로 윈도우 인사이더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자에게 제공됐던 것이지만, 여러 큰 기능이 추가됐기에 윈도우 11이라는 이름을 붙인 듯 합니다.
윈도우 11의 최소 요구 스펙은 64비트 프로세서(AMD, 인텔 같은 x86 뿐만 아니라 퀄컴의 Arm도 포함), 4GB 램, 64GB 스토리지입니다. 또 9인치 이상의 8비트 컬러 720p 스크린, TPM 버전 2.0이 필요하며 윈도우 11 홈 에디션에서 장치 설정을 마치려면 인터넷 연결이 꼭 필요합니다.
기존에는 32비트여도 1GHz 이상 프로세스면 됐고, 32비트 버전에서 1GB 램과 16GB 스토리지만 있었으면 실행됐으니 요구 스펙이 꽤 오른 셈입니다. 그래서 윈도우 8 시절의 구형 태블릿 같은 경우에는 업그레이드가 어렵습니다.
보다 확실한 호환성 확인을 원한다면 전용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실행하면 됩니다.
https://aka.ms/GetPCHealthCheckApp
앞으로 5~6일 안에 윈도우 인사이더 빌드를 통해 윈도우 11의 프리뷰 버전이 등록될 계획입니다. 개발 채널에서 21H2의 프리뷰 버전을 설치한 사람들에게는 윈도우 11을 업그레이드 제공합니다. 이 프리뷰 버전에는 이번에 소개된 모든 기능이 포함되진 않습니다.
이제 윈도우 11의 기능을 봅시다.
인터페이스가 바뀌었습니다. 시작 버튼과 시스템 아이콘을 가운데 정렬할 수 있습니다. 또 응답 속도가 빨라지고 시스템 아이콘도 바꿨으며 검색 기능의 표시 방법도 바뀌었습니다.
키보드 마우스 외에 터치, 펜, 음성 조작도 강화했습니다. 터치 조작을 위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방식 키보드를 도입했습니다.
멀티태스킹은 윈도우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한 번에 여러 앱을 동시 실행하는 경우 편리하기 윈도우를 재배치하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도킹 스테이션을 통해 디스플레이를 추가 연결했을 경우, 현재 쓰는 프로그램 외에 다른 프로그램들을 추가 디스플레이에 자동으로 이동하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Teams나 Zoom 같은 프로그램에서 단축키로 음소거/음소거 해제 등을 할 수 있으며, 데스크톱 공유 기능을 API 형식으로 제공해 써드파티 앱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게임에선 다이렉트 X 12 얼티밋과 다이렉트 스토리지를 지원하며, Xbox 게임 패스, 오토 HDR 지원이 계속 됩니다. 전에 발표했던 기능이지만 정식 도입은 윈도우 11부터군요.
다이렉트 스토리지를 통해 GPU가 NVMe SSD에 직접 접근, 더욱 빠르게 데이터를 불러옵니다.
오토 HDR 기능.
화면을 왼쪽으로 스와이프해 위젯을 불러옵니다. 윈도우 7까지 있다가 빠졌던 위젯이 이렇게 돌아오는군요. 하지만 바탕화면에 상시 표시하는 식으로는 못 쓰나 봅니다.
웹 브라우저 성능도 향상됩니다.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크롬, 엣제, 오페라)의 속도가 빨라집니다. 엣지는 최신 버전에서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성능을 70% 가량 높인 바 있습니다.
가상 데스크탑에서 배경화면을 직접 바꿀 수 있습니다. 작업 표시줄에서 바로 Temas를 통해 전화를 걸거나 SMS 메세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스토어도 뜯어 고쳤습니다. 윈도우 10에서는 스토어에 Win32 앱도 추가하는 등 나름대로 변화를 꾀했으나 성공했다고 말할 순 없겠죠. 그래서 디자인과 검색 방식을 바꾸고 Win32 앱의 표준 지원,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을 바꿨습니다.
기존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Win32 앱을 만들고 UWP처럼 패키징한 후 스토어를 통해 제공하는 식이었으나, 이제는 중간 과정이 없이 바로 Win32 앱을 MS 스토어를 통해 배포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편리해진 셈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앱을 판매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12~15%의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구글이나 애플이 받는 30%에 비하면 낮은 숫자지요. 그리고 다른 회사들은 인 앱 결제를 할 경우 자신들을 꼭 거치게 만들어서 수수료를 따로 받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자신들의 결제 시스템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이 경우 MS가 받는 돈은 없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우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텔 브릿지라는 이름으로 윈도우 11 체험 극대화 운운 하는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확장, 썬더볼트 4 지원, Wi-Fi6E 같은 뻔한 소리만 있군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최적화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없네요.
정식 출시는 올해 안입니다. 우선 OEM 시스템에 탑재되며, 윈도우 10에서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제품군 구성이나 가격은 윈도우 10과 꼭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