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용 카카오톡에는 다음과 같은 기능이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이냐 하니, 현재 컴퓨터에 떠 있는 창 중 일부를 선택하여 채팅방에 보낼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일종의 스샷인데, 내가 원하는 곳만 찍어서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리고 이번 업데이트로 PC 카톡의 캡쳐 기능 사용시에도 사진을 편집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근데 이 기능이 왜 문제나고요?
업데이트 이전에는, 원하는 부분을 선택한 뒤 바로 전송 가능하도록 전송 버튼이 우측에 넓게 할당되어 있고, 다른 선택지를 위해 취소, 선택 영역 복사, 선택 영역 파일로 저장 버튼이 좌측부에 작게 할당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꽤 오랜 기간 동안 PC 카톡 캡쳐 기능의 아이콘 배치는 위 사진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근데 어느 사이에, 버튼의 배치가 반대로 바뀌고 사진을 전송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가 늘었습니다. Done 버튼을 누르면 캡쳐한 사진을 미리보는 창이 뜨는데, 여기서 전송을 할지 편집하여 전송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버튼의 크기가 커졌지만 누를 수 있는 영역은 Done 글자 안으로 한정되어, 하얀 부분은 눌러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물론 사용자는 버튼의 배치 변경에 대해 동의한 적이 없다는 점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 사실이죠. 카톡이 업데이트 로그에 이런 내용은 넣었을 리가 없으니.
문제가 되는 점은 두 가지입니다.
- 기존의 캡쳐 기능이 선택 후 바로 발송시키는 게 아니고요. '선택 후 보내기 전의 사진을 미리 확인하기'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미리보기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발송해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 기능을 두었는데도 불구하고 타이밍 문제로 원하지 않는 동영상을 찍어 보냈다던가 등등 실수로 의도치 않은 사진을 보냈을 경우, 바로 삭제가 가능합니다. 사진 편집 후 발송 기능은 좋은 업데이트임이 틀림없지만, 보통 PC 카톡에서 스샷을 보낸다 하면 굳이 편집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편집을 할 때만 편집기로 들어갈 수 있도록 옵션을 둔 뒤, 편집하지 않을거면 굳이 미리보기 창을 이중으로 띄우지 않고 바로 발송할 수 있도록 해 두면 되거든요. 결국 캡쳐해서 보내기 위해 마우스를 두번 더 움직이고 버튼 역시 한번 더 눌러야 합니다.
- 대체 멀쩡하던 버튼 배치는 왜 바꾸고 난리인지 궁금합니다. 최소한 지금껏 확인 버튼을 우측에 뒀으면 업데이트 시에도 그 위치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용자의 동의도 없이 전송 버튼이 있었던 위치에 취소 버튼을 박아두고, 취소가 있어야 할 자리에 전송을 박아두면 사용자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끼칠 것이라는 사실을 개발진들이 몰랐을 리가 없거든요? 뭐 여기에 광고를 넣는 것도 아니니 이 위치를 바꾼다 해서 돈이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 이게 문제의 원인인 이유는 또 있습니다. 스크린을 선택할 때는 보통 좌측 상단부터 시작해서 우측 하단까지 대각선으로 끌어서 직사각형 모양의 영역을 선택하고, 이 영역의 바로 아래, 즉 내가 선택한 영역의 바로 밑에 발송 버튼이 있어 쉽고 빠르게 클릭할 수 있었으며 위치 자체가 무의식적으로 손이 가게 되는 위치이기도 하죠. 근데 이젠 여기에 취소 버튼이 들어갔다 이겁니다. 무의식중에 화면을 선택한 뒤 쉽게 손이 갔었던 기존의 발송 버튼 위치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발송이 취소됩니다, 대체 이게 뭡니까?
20번을 시도해도 사진 전송이 안되서 카톡 문의센터에 연락할려다가 이제 발견하고 글씁니다. 어차피 국내 1위 메신저고 지금까지 광고랑 사업확장으로 돈 쓸어모았으면 이젠 사용자 생각도 해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아니 대체 이게 뭐냐구요...
아 물론 카카오톡 PC 버전은 그런 거 따지기 이전에 개발자들이 바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