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다 개발에 빅데이터로 쓰인 연애의 과학 응용 소프트웨어(앱) 이용자들은 개인정보 유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연애의 과학은 스캐터랩이 2016년 출시한 앱으로, 연인과 나눈 카톡 대화를 집어넣으면 답장 시간 등의 대화 패턴을 분석해 애정도 수치를 보여준다. 스캐터랩은 연애의 과학 이용자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약 100억건을 학습시켜 이루다를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루다가 특정인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대화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이용자가 지난 9일 트위터에 공개한 대화 내용을 보면, 이용자가 이루다에게 주소를 물어보자 실제 존재하는 주소를 불러주기도 했다. 또 갑자기 맥락과 상관없이 실명을 언급하거나 예금주가 나오는 은행 계좌번호를 말하는 사례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자신들이 넘긴 정보가 ‘신규 서비스 개발’에 활용된다는 것을 고지받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이루다 챗봇에까지 활용될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 개인정보 활용 과정에서 익명화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들은 스캐터랩을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애의 과학을 썼던 사람들은 찝찝함을 피할 수 없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