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에서 사용하는 교정기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이제 마침표 다음에 오는 띄어쓰기가 2개일 경우 구두점 관례(오피스 프로그램 상에서의 표현은 Punctuation conventions)에 따라 1개로 수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스크린샷은 워드에서 직접 찍었습니다.)
이게 무슨 이야긴지 의문을 가질 분도 적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타자기만 있던 시절에는 글자폭 문제 때문에, 문장이 끝났을 때 마침표 뒤에 띄어쓰기를 두 번 하는 관행이 있었습니다.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는 게 일반적인 지금 시대에야 타자기 특유의 문제로 인한 관행을 유지할 필요는 없어졌고, 따라서 철자법 관행도 점점 띄어쓰기 한 개로 바뀌어왔습니다. 이제 스타일 가이드도 전부 띄어쓰기 한 번을 규칙으로 하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띄어쓰기는 한 번만 넣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마침표 뒤에 띄어쓰기를 두 번 하는 사람들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업계의 중괄호 시작을 함수 다음에 하냐 다음 줄에 하느냐 논쟁같은 느낌처럼 신경 쓰는 사람은 엄청 신경 쓰는 모양입니다만, 어느 쪽이 우세다 할 것 없이 전쟁이 이어지는 중괄호 문제와 달리 이 쪽은 띄어쓰기 한 개로 대세가 확연히 기울어졌습니다.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교정 방식 변경도 그 흐름에 따른 거라고 할 수 있겠죠. 원래는 띄어쓰기 1개나 2개나 둘 다 문제 없는 표현으로 처리했습니다만, 이제 띄어쓰기 2개가 있는 경우 위 스크린샷과 같이 수정을 권유합니다.
물론 워드에서 뜨는 다른 맞춤법 교정 권장과 같이, 이것도 원하시는 분은 워드가 무시하도록 설정하실 수 있습니다.
별 것 아니라면 별 것 아닌 이야기긴 합니다만, 일단은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