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새로운 커맨드 창인 윈도우 터미널(Windows Terminal)을 발표했습니다.
흔히 “도스 창”이라고 부르는 명령 프롬프트는 오랫동안 CUI의 대명사 중 하나였습니다. 역사를 따지자면 텔레타이프에서부터 시작한 유닉스 쪽 CUI 인터페이스가 훨씬 역사가 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MS-DOS에서부터 시작한 MS식 CUI 환경이 더 익숙하겠지요. 그러나, Windows 95 이후 보편화된 GUI 환경에서는 CUI가 상당히 찬밥 신세를 받아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윈도우에 내장되어 왔던 기본 터미널인 [명령 프롬프트]의 기능은 리눅스 배포판이나 macOS에 내장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후졌죠. 하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지지부진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선 이와 관련된 윈도우 내부 구조를 처음부터 새로 만들다시피 하는 정도로 뜯어고쳐야 했다는 모양이더군요.
이런 상황이 얼마 전부터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MS에서는 윈도우 10에 ConPTY라고 하는 새로운 콘솔 API를 넣을 것이라고 발표했었습니다. 이게 뭐나면, 실제로 위에서 언급한 윈도우 내부 구조를 아예 새로 만든 것이지요. 그리고, 실제로 이를 사용하는 완전히 새로운 터미널을 이번에 발표한 것입니다. 이 새로운 터미널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탭 기능 지원
- 기존의 명령 프롬프트(
cmd.exe
), PowerShell, WSL에서 작동하는 리눅스 bash 쉘 등을 모두 한 프로그램 안에서 사용 가능 - 각 세션별 프로파일 기능 지원
- 텍스트 출력에 DirectX 기반 GPU 가속(DirectWrite) 사용으로 기존 GDI보다 속도가 향상됨
- 그림문자(emoji), 합자(Ligature), Powerline 기호, 한중일(CJK) 문자 지원
- 새로운 고정폭 폰트
- 오픈소스
이 새로운 윈도우 터미널은 올해 겨울에 1.0 버전으로 정식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여름에 프리뷰 버전을 MS 스토어에 출시할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 - 이 프로그램의 공개 리포지토리 :
https://github.com/microsoft/termi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