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아래에서 오픈뱅킹 궁금하다고 글쓴걸 사찰이라도 하는건가, 친절하게도 국민은행에서 스팸 문자를 보냅니다. 무려 3통. 글 쓰는 동안 하나 더 와서 4통.
국민은행은 제 주거래 은행이고, 4살때 처음 계좌를 만들었는데 넣어둔 돈이 얼마 없다는 이유로 수수료 면제도 안 해줬는데, 집안 사정상 잠시 조금 큰 돈을 보관하니까 바로 VIP 어쩌고 한달에 한번씩 찌라시를 보내면서 나무를 희생하는 곳이죠.
하여간, 저 번호로 계좌 관련해서 사소한 안내 같은 게 온단 말이에요. 그래서 구분할려고 연락처에도 저장해 뒀는데 거기서 스팸이 쏟아지네요. 앞을 보면 (광고)가 있고 아래는 무료 스팸 수신 거부 번호도 있습니다. 그러니 명백한 광고 문자.
당연히 080으로 시작하는 스팸 수신 거부 번호에 전화를 걸고 본인 확인용 주민번호도 입력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 나오네요. 이미 거부를 등록한 번호래요. 그럼 니가 거부하건 말건 스팸을 보내겠다는 소리인가?
좀 짜증이 나서 불법스팸대응센터에 스팸 신고를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신고를 하려면 수신 거부를 언제 했는지 날짜를 기억하고, 또 광고 내용을 일일이 쳐서 넣어야 하는군요. 그걸 어떻게 일일이 기억하고 살아요?
국민 10명중 6명 "개인정보 침해 구제 대응 안한다" https://gigglehd.com/gg/5562403 라고요? 구제 대응을 할 수가 없는거에요. 불법 스팸 대응 센터의 신고 절차가 저모양인데, 뭘 어떻게 신고하나요.
거래 은행이라고 해봤자 국민이랑 하나인데, 하나는 하나카드 앱이 크고 냄새나는 똥을 여러번 먹여준 경험이 있어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하면 국민 하나만 써볼까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국민은행에 있던 돈도 빼서 옮겨야 할 판이군요.
주거래 은행을 옮겨볼까 생각도 했는데, 그럼 저기에 엮여있는 온갖 자동이체는 어떻게 해야하나... 다른 은행이라고 해서 크게 마음에 드는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써온 계좌를 포기하기도 힘들고. 이래서 저는 불매운동 하시는 분들을 대단하게 생각하는 한편, 거기에 빈정거리는 사람들을 베충이 급으로 싫어합니다. 보태주지나 않으면 입이나 다물던가.
여기까지 쓰고 끄려는데 이번엔 다름 스팸... 딱 봐도 070-4784-9xxx에 속하는 번호를 왕창 사서 써제끼고 있는데, 왜 이걸 방치하는 걸까요. (몰라서 '왜'라고 쓴게 아니라 그냥 푸념입니다)
사이트 운영하면서 게시판 스팸 때문에 짜증난 적이 너무 많다보니, 이젠 스팸만 보면 이렇게 고찰을 하게 되네요.
저도 스팸때문에 070은 다 무시했는데, 요즘 군대 전화는 070으로 간다고 편지로 욕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