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애플을 만든 기초는 아이팟입니다. 물론 아이폰이 대박을 친건 맞지만 그걸 닦은 기반은 아이팟이었습니다. 아이팟은 여러가지로 잘 만든 MP3P입니다. 클릭 휠 인터페이스 라던가 앨범아트/커버플로우 기능 이라던가 말입니다. 그런 기능중에서 제일 좋은 기능중 하나가 바로 '갭 리스 재생 기능' 입니다. 영어로는"Gapless Playback "
이 기능은 아주 단순 합니다. 노래가 넘어 갈때 아무 끊김이 없습니다. 당연한거 아니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게 지원 되는 기기가 현재도 그닥 많지 않습니다. 음원이 기록된 순서대로 재생되는 CD와 달리 파일별로 재생되는 MP3P는 재생 시작시 파일을 불러와야 하므로 미묘하게 갭이 생깁니다. 이 미묘한 끊김을 없애주는 기능을 gap없이 재생한다 하여 붙은 기능입니다.
이게 뭐 그리 대단한 기능인가 싶지만 음악 리스너 한테는 중요한 기능입니다. 어떤 음반들은 CD로 들으면 한곡 한곡이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서태지- Live Wire , My Chemical Romance -Black Parade 그렇습니다. 아티스트가 의도적으로 각 곡의 끝과 시작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게 해 놓은 장치죠. 클래식 음반 , 공연 실황 음반 중에서도 간혹 있다고 합니다. (https://namu.wiki/w/갭리스).
이 기능은 대부분의 애플 제품에 들어가 있습니다. iTunes도 그 중하나입니다. itunes 11버전 까지는 이 기능을 강제로 활성화 하는 메뉴가 존재 했습니다. 12 버전 부터 이 기능은 아무 이유 없이 삭제 되었습니다. 물리적인 기능도 아니고 소프트웨어 적인 기능인데 그냥 삭제 시켜 버렸습니다. 잘 쓰던 기능 아무 이유 없이 없애기로 유명한 애플입니다만 (아이폰 뮤직앱 앨범 아트 월이 없어진건 유명합니다) 이번엔 진짜 화가 납니다.
꽤 오랜 시간동안 애플 제품을 주로 썼습니다. 아이팟 클래식 부터 맥북에어 아이패드 아이폰 4,5 그리고 지금도 주 데스크톱은 맥 미니 입니다. 제 모든 CD는 아이튠즈로 정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300GB가량) 애플이 망하더라도 전 아마 애플 제품을 쓸겁니다만은 요즘은 참 정나미가 떨어지는 애플입니다.
그렇게 자랑하던 OS안정성은 떨어질때로 떨어진지 오래고 (요세미티 를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립니다) , iOS도 몇년째 스프링보드 인터페이스는 여전하고 쓸데 없는 애니메이션만 늘어서 렉이나 걸리고. 뮤직 앱은 기능을 덕지 덕지 발라놔서 괜히 느려지기만 했구요. iPhoto도 이름만 바꾸고 무거워졌고.. 애플도 망조가 드나 봅니다. 이상 푸념글 이었습니다.
SSD 1TB 두개로 RAID 0으로 묶어둔 맥미니에 안 깔려서 눈물을 머금고 RAID를 해체하고 퓨전드라이브로 두개를 묶어서 하나의 파티션으로 만들고 나서야 깔리더군요. ㅠㅠ
그래서 읽기/쓰기 성능이 졸지에 반토막이 되었습니다. ㅠㅠ
편법으로 RAID 디스크 시스템에 까는 방법도 있지만 앞으로 업그레이드를 할때마다 계속해서 속을 썪일것 같아서 과감히 해체를 했네요.
정식으로 HEVC/H265를 지원하기에 하이씨에라로 갈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ㅠㅠ
대신 파이널컷 프로 X가 환골탈퇴 수준으로 크게 업그레이드가 되서 그나마 위안을 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