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넷플릭스가 되겠다”, “넷플릭스로부터 한국 온라인동영상(OTT) 시장을 지키겠다”며 지난해 9월 야심차게 출범했던 공중파 3사의 OTT ‘웨이브(Wavve)’가 기대 이하의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월간 사용자 수에서 넷플릭스에 역전당했고, 지난 1년간 넷플릭스의 월간 이용자가 2.5배 늘어는 동안 웨이브 이용자는 오히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민간 방송사인 CJ와 JTBC가 만든 ‘티빙’이 같은 기간 이용자가 2배 늘어난 것과도 대조된다
본문에서는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서 서비스 장애, 불편한 앱, 컨텐츠 다양성 부족, 추천 알고리즘이 구리다 등을 꼽고 있는데, 서비스에 접속해서 몇분이라도 꾸준히 돌아보면 파악이 될 걸, 숫자만 받아다가 쓴 기사임이 보이는군요. 여윽시 조선일보.
웨이브/티빙/넷플릭스를 다 쓰지만, 돈 내는 건 넷플릭스 뿐인데 정작 보진 않네요. 각잡고 볼 시간이 없어서.. 대신 계정 공유하는 가족들과, 넷플릭스 TV 오면 리뷰용으로 결재는 꼬박뽁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 웨이브를 보다가 요새는 티빙을 기웃거리는 일이 늘었는데요. 우선 화질이 다릅니다. 웨이브는 무료 화질 360p인데 티빙은 720p에요. 둘 다 돈을 더 내면 그 이상의 해상도로 올라가겠지만 일단 시작부터가 다르죠. 요즘 세상에 무료를 360p로 푼다는 건 '우리 플랫폼은 화질이 이렇게 구리니 돈 쓸 생각 하지 마세요'라고 떠벌리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그리고 컨텐츠가 달라요. 웨이브가 이것저것 컨텐츠를 늘어놓긴 했는데, 그래봤자 무료로 볼 수 있는 건 실시간 방송 뿐이에요. 그것도 상당수는 저작권 협의가 안되서 송출이 안됩니다 어쩌고 이런 채널이 보이죠. 반면 웨이브는 실시간은 물론이고 많은 컨텐츠를 무료로 다 풀었어요. 딱 원하는 회차를 보거나 최신 컨텐츠는 유료긴 한데, 예능 이름을 딴 채널들이 너무 많아서 그거 중에서 고르는 것도 일이에요.
일단 무료를 풀어서 사람을 모아야 돈을 쓸 사람도 생기는 거라고 에픽 게임즈가 가르침을 주었잖아요? 티빙은 정확히 그대로 하고 있는데 웨이브는 '공중파 무료로 해주는 곳이 우리 말고 더 있음?'하고 배짱을 부리는 게, 그냥 공중파 방송국의 마인드 그대로인것 같네요. 솔직히 웨이브가 언제든 문닫는다고 발표해도 이상하진 않아 보여요.
따지고 보면 티빙이야 CJ/JTBC의 컨텐츠를 고대로 갖다 쓸 수 있으니까 저렇게 만드는거고, 웨이브야 한다리 걸쳐서 다른 방송국 걸 가져오니까 운신의 폭이 자유롭진 않겠지만... 뭐 시청자 입장에서 알바 아니죠. 당장 볼게 많으면 거기로 갈 수밖에.
쓰다보니 잡설이 길어져서 소식 아닌 일반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