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품 테스트를 위해 새로 접하거나 포맷 후 재설치를 하는 일이 참 잦은 편입니다. 이게 평범한 사용자의 패턴과는 거리가 엄청나게 멀다는 건 인정하지만,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잖아요.
이렇게 접한 제품의 상당수는 꽤나 예전 버전의 윈도우 10이 설치돼 있는데, 제품의 전원을 켜자마자 뭔가 영양가 있는 작업이나 테스트를 할 수 있으리라곤 기대하면 안됩니다. 왜냐면 백그라운드에서 열심히 윈도우 업데이트 프로세스가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네트워크와 시스템 점유율을 계속해서 빨아먹어서 제 성능을 내지 못하게 만들 뿐더러, 작업 도중에 뽕 하고 튀어나와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지금 내가 뭘 하고 있건 그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중요하지 않아요.
물론 운영체제를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는 건 중요한 일이죠. 허나 이 업데이트 때문에 정작 본래 용도대로 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업데이트 후생겨나는 숱한 버그는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컴퓨터가 당장 필요해서 켜거나/재시작을 해야 하는데 '응 니사정은 모르고 일단 업데이트~'이러는 걸 보면 개발자의 멱살을 잡고 싶어집니다.
블루스크린이 참 잦았던 예전에는 오히려 이런 느낌이 들지 않았던것 같은데. 요새는 대안이 많이 나와서 그런걸까요? 안드로이드나 iOS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종용하지만 최소한 이정도까지는 아니니까요.
이런 일이 계속 겹치다보니 윈도우라는 플랫폼 자체가 싫어지려 하는데, 윈도우 10 on ARM이 나오면 좀 정이 붙을까.. 글쎄요. 그런 제품들의 가격을 보면 딱히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