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절반이 지나갔으니 각잡고 백업을 할 때가 됐다 싶어서 어제 오늘 서버를 좀 혹사시켰습니다. 그리고 구기글도 이제는 문서 보존용이지 실제 접속용은 아니니까 불필요한 파일은 좀 지우려고 둘러봤거든요.
'한국적인 게시판 기반 사이트 구축 cms'의 입지가 줄어드는 지금, 그나마 기능적으로 쓸만하고 어느 수준의 인지도를 갖춘 cms가 xe랑 그누보드 정도인데 기글에서 사용중인 건 xe죠. 그리고 이 xe는 파일 캐시를 엄청나게 씁니다.
사이트 백업을 할 때 그냥 ftp로 받으면 되겠지? 하면 정말 오산인 것이, 일단 xe를 이루는 파일만 몇천-몇만개에, 글을 쓰고 거기에 파일을 첨부하면 그게 다 attach 폴더에 저장되거든요. 여기까진 당연하지만 문제는 파일 캐시.
cache 폴더에 들어가면 진짜 폴더랑 파일이 무수히 나오는데.. 이게 폴더를 하나 만들어서 어느 정도 파일이 차면 다음 폴더를 만드는 게 아니라, 폴더 하나에 파일 하나, 심지어는 폴더만 있고 파일이 없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어요.
cache 폴더야 어차피 캐시니까 백업을 안한다손 치더라도, 서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서버 자체에 걸어둔 백업은 디스크를 통째로 떠버리는 거니까 이 백업 시간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죠.
그리고 캐시만 자잘한 파일을 만드는 게 아닙니다. 회원 포인트나 서명, 새 메세지 알림 여부까지 다 파일로 만들어서 저장하니.. 뭐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db 서버 부하를 줄여준다는 잠점이 있거든요. 문제는 이런 파일이 제대로 관리가 되냐는 거죠.
사용 기간이 지난 캐시 파일은 좀 정리가 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할텐데 그것도 아니고.. 계속해서 누적만 되네요. 심지어는 exfi 데이터를 만드는 애드온 중에는 파일/캐시가 아니라 애드온/exif 폴더 아래에 임의 캐시 폴더를 하나 파는 것도 있어요. 이건 좀 아닌데..
구기글의 경우 캐시 폴더를 보니 그냥 캐시, 캐시_숫자 같은 식으로 폴더가 5개가 있더라구요. 2008년에 처음으로 xe로 리뉴얼하고 나서, 중간에 몇번씩 비우긴 했지만 그래도 운용중인 사이트니까 어지간한건 손을 안댔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네요.
비우기 전에 가용 용량이 한 180GB 정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안쓰는 캐시를 다 날리고 나니 220GB가 되네요. 캐시라고 해봤자 짤막한 텍스트랑 이미지 파일이란 소린데 그걸로만 40GB면 그 수가.. 세어보진 못했지만 몇십만 단위는 당연하고 백만개 찍을지도.
기글이 어마무시하게 큰 곳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정도 규모에서 xe를 운용하는 사례가 흔한건 또 아니니까요. 어지간한 xe 기반 사이트에선 이런게 별 문제는 안 될텐데, 누적 사용 수가 많고 기간이 기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 듯.
뭐 그래도 정리하고 나니까 개운합니다. 올해 말에 구기글 회원 정리하고 관련 정보도 치우면 더 나아질것 같네요.
서버로쓰는 서브컴에 파일서버 셋팅이 남았는데... 이건 좀 귀찮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