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새 기능 추가가 없고, 보안 위협에 놓이는 앱들도 존재하긴 하죠. 하지만 스탠드얼론으로 설계된 앱들은 더이상의 뭔가가 불필요하기도 해요. 윈도우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메모장이나 계산기, 그림판에 업데이트가 없어도 딱히 불만을 느끼진 않잖아요?
iOS, 안드로이드OS에도 그런앱들이 종종 있습니다. 시계, 알람같은 간단한 앱들은 기능적으로 뭔가 추가하지 않아도 잘 작동하고, 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료로 구매하는 이유는 기본앱에 비해 조금 더 편하거나 디자인이 좀더 낫다는 요소가 크게 작용하죠.
근데 그걸 업데이트가 없다고 전부 내려버리면 개발자 입장에선 어떤 구실을 내걸든 앱의 유지를 위해 업데이트를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타의적 업데이트에 실효성이 있을까는 논외로 두더라도 일단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결국 유료앱(최초 1회 결제)은 점차 사라지고 구독형 앱만 남게 될겁니다.
앱을 내려버리면 제조사 입장에선 이득입니다. OS 혹은 보안 업데이트가 없기때문에 레거시 기기들은 앱이 아니더라도 보안 취약점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데, 구버전이라도 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기기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수단이 되거든요. 그러다 해킹이 일어나면 불똥이 튀는거죠.
앱들이 내려간 상태라면 구형기기를 활용하기 위해 오프라인 앱 패키지, 더 나아가서는 커스텀롬 등을 사용하게 되는데, 사용자 입장에선 구형 기기를 잘 써먹는 수단이지만 제조사는 책임에서 자유로워집니다. 또한 사용성이 나빠지면서 최신 기기 구매를 유도하는 모양새이기도 합니다. 앱도 새로 사고요.
사실 구글은 일괄적으로 내릴 수 있다고 봐요. 애초에 개발자가 앱을 게시할 때 심사를 거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애플은 그러면 안되죠. 앱 하나하나 검토하는 기간이 분명 존재하고, 기준에 안맞으면 거부해버리죠. 그럼 앱에대한 관리나 정책도 좀더 세분화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