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은 아주 넓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말이죠. 금, 은, 보석도 안 넣었는데 몇 천만원에 팔리는 초호화 프리미엄 TV도 있고요. 지금이 2020년이 아니라 2000년인가 헷갈릴 정도로 낮은 스펙과 저렴한 가격에 팔리는 TV도 있습니다. 비싼 TV는 뉴스에서 토픽으로라도 다루니까 그 존재를 알게 되지만 그 반대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2020년에 32인치 크기의 HD 해상도 TV 출시 소식을 보고 살짝 놀란 분도 분명 계실 겁니다. 지원아이앤씨가 출시한 H320 HDTV 옵티컬은 풀 HD가 아니라 그냥 HD 해상도의 TV입니다. 그러니까 1920x1080 아래의 1280x720, 줄여서 720p 해상도의 TV 되겠습니다.
지원아이앤씨가 TV부터 시작해서 휴대용 모니터 시장까지 고해상도 제품 위주로 내놓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꽤나 의의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있는 법. HD 해상도 TV도 다 찾는 이들이 있어서 나온 제품입니다. 당장 만원 한 장이 급해서 아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이들이 어딘가엔 있겠죠. 요즘처럼 경제가 불안하다면 더더욱 그렇겠죠. 또 한 번에 많은 수의 TV를 대량으로 공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풀 HD와 HD TV의 가격 차이는 큽니다. 새로 개업하는 고시원 같은 곳에 '저렴한 신제품 TV'를 대량으로 넣는 경우가 대표적이군요. 그리고 CCTV 모니터링처럼 해상도가 아주 중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제품명 | 지원아이앤씨 H320 HDTV 옵티컬 |
패널 종류 | 삼성 VA 패널, RGB |
화면 크기 | 32인치(81cm), 16:9 비율 |
가시 화면 영역 | 708x398mm |
권장/최대 해상도 | 1280x720, HD |
픽셀 피치 | 0.5535x0.5535mm |
최대 표시 색상 | 1670만 컬러, 8비트 |
최대 밝기 | 380cd/m2 |
동적 명암비 | 4,000,000:1 |
응답 속도 | 5ms |
시야각 | 상하좌우 178도 |
수직 주파수 | 60Hz |
TV 기능 |
USB 미디어 플레이어(영상, 음악, 사진 재생) HMDI MHL 연결 HDMI ARC+CEC 플리커 프리 클리어 쾀 |
지원 포맷 |
동영상 코덱: Xvid, MPEG-2, MPEG4, H.264, AVS 동영상 파일: AVI, MP4, MPG, TS, DAT, VOB 이미지 파일: JPG, JPEG, BMP, PNG 오디오 파일: MP3, WMA, M4A, AAC-LC, HEAAC, AC3 |
입/출력 단자 | HDMI x3, d-sub, USB 2.0, 컴포넌트, 광 출력, 3.5mm 오디오 입/출력, RF TV 안테나 |
프로세서 | Mstar 3553 프로세서 |
소비 전력 |
대기 0.5W 최대 50W |
내장 스피커 | 10W x2, 돌비 사운드 |
크기(스탠드 포함) |
703x466x182mm |
무게 |
3.8kg |
베사 마운트 | 100x100mm |
참고 | http://prod.danawa.com/info/?pcode=10578243 |
가격 |
106,510원(2020년 3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더 낮출 게 없는 외관
보급형 TV 시장의 가격 경쟁은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닙니다. 품질에 거대한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많은 부분에서 참 지독하게 쥐어짜낸 성과가 지금 판매중인 TV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그 덕분에 40인치 대의 4K 해상도 TV나 32인치의 HD TV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만듦새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10만 원짜리 TV라고 해서 제조 원가를 지독하게 낮췄을 거라고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패널 해상도 말고는 더 낮출 것도 없으니까요. 화면을 굳건하게 잡아주면서도 감상을 방해하는 베젤은 최대한 줄인 디자인, 키우던 고양이가 인덕션 전원을 켜는 사고를 쳐도 대형 참사를 막아줄 V10 등급의 난연 소재로 씌운 케이스가 10만 원짜리 보급형 TV에도 차별 없이 들어갑니다.
패널 해상도 말고 더 낮출 것도 없다는 말은 단순한 수식어나 과장이 아닙니다. 패널 뒤의 입/출력 단자 구성이 이를 증명합니다. 10만 원의 가격에 맞춰서 해상도를 낮췄으면 다른 스펙을 함께 줄였을 법 한데 그러진 않았습니다. 풀 HD 해상도 TV에 탑재된 Mstar 3553 프로세서를 넣고, 여기에서 제공하는 스펙을 하나도 타협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3개의 HDMI 포트와 d-sub, 컴포넌트까지 다양한 구성의 포트가 TV 뒷면을 채워, TV를 활용할 방법이 더욱 넓어졌습니다. 스피커 구성에도 다운그레이드는 없습니다. 10W 2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하며 돌비 라이센스를 받았습니다. 또 3.5mm 오디오의 입/출력은 물론이고 광 출력까지 지원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리를 들을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지원아이앤씨 H320 HDTV 옵티컬
전면 중앙의 지원아이앤씨 로고.
베젤 두께는 1cm 쯤 됩니다.
스탠드가 차지하는공간은 182mm.
TV 두께.
뒷면. 가운데에는 100x100mm 규격의 베사 마운트 홀이 있습니다.
아래쪽을 향한 입력 포트. 3.5mm 사운드, 컴포넌트, HDMI 포트 3개.
옆을 향한 포트. d-sub, RF TV 안테나, USB, 광 출력.
바닥 부분.
2개의 나사로 스탠드를 고정합니다.
TV 조작을 위한 원형 버튼.
가운데의 통풍구.
사용 설명서와 리모컨.
낮춘 건 해상도 뿐
4K 때문에 사람들의 눈이 잔뜩 높아진 상황에서, HD 해상도의 화면을 가리켜 뛰어난 선명도라고 평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720p의 HD 해상도 화면이 필요한 곳도 분명 있습니다. 입력 소스의 화질이 시원찮다면 굳이 4K까지 갈 필요는 없겠지요. 지금 인터넷이 시원찮아서 트위치를 720p로 보고 있어서 그런가 이런 생각이 더 깊어지네요. 해상도에 크게 연연하지 않거나, 당장 예산 절감이 절실하다면 720p는 현실적인 타협점이 될 겁니다. 그리고 해상도를 제외한 다른 스펙은 꿀릴 게 없습니다. 178도의 광시야각 패널을 사용해 TV 앞에 정좌하지 않고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굴러도 화면의 왜곡이 없으며, 380cd/m2의 화면 밝기와 16780만 컬러의 색상, 최대 4,000,000:1에 달하는 동적 명암비 등, TV 시청에 충분한 스펙을 제공합니다.
TV에 내장된 튜너는 지상파 HD 방송을 보여줍니다. 이미 유선 방송을 시청 중이라면 추가 비용이나 셋톱박스를 끌어올 필요가 없습니다. 클리어쾀 기능이 있어 안테나 케이블만 연결하면 바로 HDTV를 볼 수 있거든요. TV 가격이 워낙 저렴하고 추가 비용이 필요 없으니, 리모컨 쟁취에 실패했을 때 홧김으로 질러 서브 TV로 둬도 되겠습니다. 일단 샀다면 TV를 쓸 방법은 무궁구진하거든요. 케이블 TV에 마땅히 볼 게 없다면, Mstar 3553 프로세서가 제공하는 USB 미디어 플레이어 기능으로 동영상과 사진, 음악을 재생하면 됩니다. 또 MHL 케이블을 사용해 스마트폰의 화면을 출력한다면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게 넓어집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스마트한 기능은 스마트폰에서 실행하고, 값싸고 만만한 TV에서 화면만 틀면 되니까요.
지원아이앤씨 H320 HDTV 옵티컬의 전체 기능과 OSD를 소개하는 동영상입니다.
내장된 TV 튜너를 사용해 TV를 시청하려면 우선 채널부터 검색해야 합니다.
채널 검색 중.
지상파 HD 방송 수신.
우측 상단의 채널 표시.
채널 상세 정보.
채널 목록.
USB 미디어 플레이어의 사진 표시.
USB 미디어 플레이어의 음악 재생.
USB 미디어 플레이어의 영상 재생.
자막 표시를 비롯해 다양한 영상 컨트롤 기능을 제공합니다.
MHL 케이블을 써서 스마트폰의 화면을 TV에 표시했습니다. 왼쪽 아래의 스마트폰과 똑같은 화면을 TV에 보여줍니다.
1366x768 60Hz로 화면 표시.
명암 표현.
색상 표현.
사진 표시.
영상 재생.
좌우 시야각 178도.
상하 시야각 178도.
픽셀 배열은 당연히 RGB LED입니다.
노트북을 연결해 측정한 간이 인풋랙 테스트.
소비 전력. 스피커를 최대 출력까지 올려야 최대 전력 사용량인 50W이 될 듯 합니다.
OSD의 채널 메뉴. 안테나 종류를 고르고 채널을 검색/관리합니다.
영상 모드. 화면 표시에 관련된 기능을 제공합니다.
음향 메뉴. 음향 모드와 노말라이저, 서르아누드 등을 설정합니다.
취침 예약을 위한 시간 설정.
OSD 표시 언어, HDMI CEC 등의 기능들.
지원아이앤씨 H320 HDTV 옵티컬
4K 해상도의 보급 이후로 높아진 사람들의 기준은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않지만, 거기에 돈이 끼어들면 달라집니다. 예산과 용도에 맞춰서 해상도는 타협할 수 있습니다. 32인치 TV가 단돈 10만 원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타협한 건 해상도 뿐이며, 그 외에 패널의 다른 스펙은 뒤지지 않습니다. 또 아주 저렴한 TV임에도 불구하고 최신형 Mstar 프로세서와 다양한 입력 포트를 장착해, USB 플레이어와 클리어쾀 같은 풍부한 기능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