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냉 쿨러는 대단하거나 귀한 물건이 아닙니다. 커스텀 수냉처럼 사용자가 직접 수냉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하다못해 의뢰라도 한다면 오 그것 좀 신기하구나 하겠으나, 일체형 수냉 쿨러는 컴퓨터에 관심 좀 있다싶은 사람들 사이에선 아주 흔한 물건이 됐습니다. 쿨러 회사들은 CPU용 일체형 수냉 쿨러 한두개 쯤은 꼭 판매하고 있고요. 그 가격은 전보다 대폭 낮아져서 저가형 제품의 경우 120mm 팬 2개를 쓴 2열 라디에이터 제품도 10만원이 채 안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능은 수냉답게 높습니다. 역시 쿨링에 물이 들어가면 다르다는 소리가 나오곤 하지요. 또 한때는 장착하기 어렵다는 평도 있었지만, 이제는 높고 무거운 트윈타워 공냉식 쿨러보다 호환성을 덜 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니 일체형 수냉 쿨러를 안 쓸 수가 없겠죠.
일체형 수냉 쿨러를 안 쓸수가 없다는 말을 제조사 입장에서 해석하면 어떨까요? 일체형 수냉 쿨러를 안 만들 이유가 없다는 소리가 되겠죠. 그래서 많은 회사들이 일체형 수냉 쿨러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MSI도 MAG 코어리퀴드 시리즈를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개중에는 수냉이나 쿨러 어느 쪽과도 상관이 없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신비롭게 일체형 수냉 쿨러를 내놓아서 썩 믿음이 가지 않는 곳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MSI는 다릅니다. 그래픽카드와 노트북, 시스템 쿨러 등에서 다년간 쌓아온 쿨러 노하우를 수냉 쿨러 구축에 그대로 접목해, 고성능 고효율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까지 갖추었거든요. 여기에선 MSI MAG 코어리퀴드 일체형 수냉 쿨러 중에서 240mm 규격의 라디에이터를 사용한 240R 모델로 성능을 테스트했습니다.
제품명 |
MSI MAG 코어리퀴드 240R |
소켓 호환 |
인텔: LGA 115x/1200/1366/2011/2066 AMD: AM4/AM3(+)/AM2(+)/FM2(+)/FM1 |
라디에이터 크기 | 274x120x27mm |
라디에이터 재질 | 알루미늄 |
튜브 구조 | 3겹 그물망 플라스틱, 메시 커버, 3레이어 구성 |
튜브 길이 | 400mm |
워터블럭 크기 | 80.57x66.82x48.58mm |
워터블럭 헤드 | 270도 회전 |
펌프 위치 | 라디에이터에 장착 |
펌프 전류 | 12V DC 0.34A 4.08W |
펌프 속도 | 4200rpm |
펌프 모터 | 3상 |
펌프 수명 | 10만 시간 |
펌프 소음 | 18dBA |
펌프 연결 커넥터 | 3핀 PWM |
쿨링팬 크기 | 120x120x25mm |
쿨링팬 수 | 2개 |
쿨링팬 회전 속도 | 500~2000rpm |
쿨링팬 풍량 | 21.63~78.73CFM |
쿨링팬 풍압 | 0.23~2.39mmH2O |
쿨링팬 소음 | 14.3~34.3dBA |
쿨링팬 전력 | 12V 0.15A 1.8W |
쿨링팬 연결 커넥터 | 4핀 PWM, 3핀 ARGB |
색상 |
검은색 |
튜닝 | 워터블럭/쿨링팬에 ARGB LED |
참고 | http://prod.danawa.com/info/?pcode=11732726 |
가격 | 130,000원(2020년 12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240mm 크기의 대중적인 일체형 수냉 쿨러
수냉 쿨러에서 워터블럭의 크기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아무리 커도 정품 쿨러보다도 작으니까요.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건 라디에이터이며,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 역시 라디에이터의 크기입니다. 라디에이터가 클수록 공기와의 접촉 면적이 넓어져 열 교환 효율이 높아지니까요. MSI MAG 코어리퀴드 240R은 240mm 크기의 라디에이터를 사용합니다. 가장 대중적인 크기죠. 이보다 작으면 하이엔드 공냉 쿨러에 비해 수냉의 매리트가 크지 않다고 여겨지며, 이보다 넓은 280mm나 360mm는 쿨링 성능은 더 높으나 케이스 호환성을 많이 탑니다. 더 높은 성능을 원한다면 360mm짜리 라디에이터가 달린 코어리퀴드 360R 같은 모델로 가는 게 맞고, 거기까지 필요하지 않는다면 240mm의 MSI MAG 코어리퀴드 240R이 만만한 선택입니다.
쿨링팬은 240mm 라디에이터에 맞춰 120mm 2개를 장착합니다. PWM 컨트롤로 작동 속도를 조절해 저소음과 고성능을 모두 확보합니다. MSI 드래곤 센터를 쓰면 더욱 쉽게 컨트롤할 수 있지요. 쿨링팬에는 ARGB LED를 넣어 튜닝 효과를 내며, 워터블럭에는 MSI 게이밍 엠블럼의 RGB LED가 있어 디자인 완성도를 더욱 높여줍니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케이스까지 MSI 제품을 쓴 시스템이라면 이 게이밍 엠블럼으로 깔맞춤할 이유는 충분하지요. 메인보드와는 함께 묶어서 팔기도 하니까 가성비도 좋고요. 또 워터블럭과 라디에이터 표면의 도장 수준 역시 뛰어납니다. 10만원 이하의 저가형 수냉 쿨러가 성능은 대충 비슷하게 맞출지 몰라도 MSI MAG 코어리퀴드 240R처럼 매끄러우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매트 블랙 도색은 보기 힘들 겁니다.
쿨러 사진이 있는 박스 전면.
박스 뒷면에선 주요 스펙을 소개.
포장. 왼쪽에는 쿨링팬, 오른쪽엔 라디에이터와 워터블럭이 있습니다.
설명서, 라디에이터와 워터블럭, 2개의 쿨링팬.
일체형 수냉 쿨러의 핵심 부품이죠. 워터블럭과 라디에이터가 호스로 연결됩니다.
라디에이터 크기는 274x120x27mm.
라디에이터 위의 사각형은 펌프입니다. 워터블럭이 아닌 라디에이터에 넣어 수명을 늘리고 소음을 낮췄습니다. 전원 공급은 3핀 케이블을 사용합니다.
워터블럭입니다. MSI 게이밍 시리즈 엠블럼에 ARGB LED이 켜집니다. 옆에 연결된 헤드와 호스는 270도 회전해 장착과 관리가 편합니다.
워터블럭 크기는 80.57x66.82x48.58mm입니다.
바닥은 구리 베이스가 있습니다. 펌프가 라디에이터에 달려 있기에 워터블럭에 연결하는 건 ARGB LED 밖에 없습니다.
MSI 게이밍 시리즈 엠블럼이 달린 120mm 구경의 ARGB LED 쿨링팬. 4핀 PWM 전원 케이블과 3핀 ARGB LED 포트가 있습니다.
쿨링팬의 스펙은 12V 0.15A 1.8W입니다.
크기는 가로세로 120mm, 두께 25mm.
조립용 액세서리. 3개의 고정 플레이트와 조립 나사, Y자 쿨링팬 전원 분배 케이블, 써멀 그리스, 몰렉스 전원 젠더가 있습니다.
구성품의 설명.
인텔 LGA 115x/1200, 인텔 HEDT, AMD 시스템의 조립과 라디에이터/쿨링팬 장착 설명.
다양한 소켓을 지원하는 호환성
지원하는 소켓 역시 240mm 라디에이터의 크기만큼이나 대중적입니다. 인텔은 LGA 115x부터 시작해서 최신인 1200은 물론이고 HEDT 계열의 1366, 2011, 2066을 모두 지원합니다. AMD는 AM4를 비롯해 구형 소켓들을 대부분 갖췄습니다. 없는 걸 굳이 따지자면 AMD 쓰레드리퍼의 TR4 계열이 있겠네요. 240mm 라디에이터로도 쓰레드리퍼를 쿨링할 성능은 대충 나와줄 것 같지만, 쓰레드리퍼의 많은 코어가 순간적으로 부스트되며 치솟는 온도를 고려해서 어느 정도 보수적으로 잡은 듯 합니다. sTRX4와 TR4 같은 AMD HEDT 시스템에서 수냉 쿨러를 쓰겠다면 상위 모델인 MSI MAG 코어리퀴드 360R이 있습니다.
라디에이터와 쿨링팬의 장착은 다른 수냉 쿨러와 똑같습니다. 다른 점은 워터블럭의 장착이지요. 인텔 메인스트림은 백플레이트에 지지대를 끼워 그 위에 조립하고, 인텔 HEDT와 AMD는 메인보드 소켓의 쿨러 걸쇠를 그대로 활용해 고정합니다. 다양한 소켓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하는 부속의 수도 늘었지만, 실제로 하나의 시스템에 사용하는 부품의 수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워터블럭에 연결된 호스는 세겹의 그물망 플리스틱과 메쉬 커버로 감싸 튼튼하면서도 부드러우며, 끝 부분에 연결된 헤드는 270도 회전합니다. 그래서 라디에이터를 케이스의 위에 달건 아래에 달건 장착하기가 그리 까다롭지 않습니다.
쿨링팬을 라디에이터에 장착. 케이스에 따라서는 쿨링팬과 라디에이터 사이에 케이스 철판을 넣고 조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라디에이터를 케이스에 고정.
인텔 메인스트림 시스템부터 조립해 봅시다. 백플레이트에 고정용 나사를 끼웁니다. 나사 머리가 둥글지 않고 한쪽이 납작하게 눌려 있어, 구멍에 맞춰 끼우면 크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와셔를 끼워 나사를 고정합니다.
메인보드 뒷면에 백플레이트를 끼워줍니다.
메인보드 위에 플라스틱 기둥을 꽂아줍니다.
워터블럭에 LGA 115x/1200용 고정 브라켓을 끼워줍니다.
스프링이 달린 나사를 4개 조여서 고정합니다.
AMD 쪽은 더 간단합니다. 메인보드에 달린 쿨러 지지대를 그대로 사용하거든요.
AMD 소켓용 브라켓을 워터블럭에 끼웁니다.
ㄱ자 모양의 걸쇠를 사용해 쿨러 지지대에 걸어주고 나사를 조여 고정합니다.
워터블럭에서 라디에이터로 이사간 펌프
수냉 쿨러의 냉각수는 워터블럭과 라디에이터 사이를 오갑니다. 워터블럭에서 CPU의 열을 모아 라디에이터에서 발산하지요. 이 과정이 자동으로 되는 건 아니고요. 전기를 써야 합니다. 라디에이터에 쿨링팬을 달아 열을 식혀주고, 수로 중간에 펌프를 넣어 냉각수를 강제로 순환시킵니다. 지금까지는 그 펌프를 주로 워터블럭 위에 넣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쪽이 구성하기 간단하고 공간도 덜 차지하거든요. 하지만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CPU에서 올라오는 열의 상당 부분이 펌프에 그대로 전달돼 수명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MSI MAG 코어리퀴드 240R를 비롯한 일부 수냉 쿨러들은 펌프를 워터블럭이 아닌 라디에이터에 넣습니다. 이렇게 하면 펌프가 발열원에서 멀어지면서 수명이 늘어나고, 소음도 상대적으로 줄어든다고 하네요.
MSI 공식 홈페이지에선 라이젠 7 5800X까지만 MAG 코어리퀴드 240R을 권장하고, 라이젠 9 5950X에서는 상위 모델인 MAG 코어리퀴드 360R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권장이지 의무는 아니니까 240R에 라이젠 9 5950X를 넣고 테스트해 봤습니다. 결과는 MSI가 그 무엇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회사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온도와 소음 모두 5950X를 충분히 감당하는 결과가 나왔거든요. 스트레스 FPU에 팬 속도를 25%로 낮춰도 온도가 74도에 불과하며, 100% 다 쓰면 66도까지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소음이 시끄럽게 들리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100%로 올려야 팬이 돌고 있다는 걸 느낄 정도입니다. 측정 환경의 온도가 13도로 많이 낮았고, 거기에 240mm 라디에이터의 기본 체급이 더해졌으니 이 정도 성능은 어렵지 않겠지요.
AIDA64의 스트레스 FPU 테스트를 실행해 20분 동안 로드를 걸고, MSI 드래곤 센터에서 쿨링팬 회전 속도를 조절했습니다.
스트레스 FPU에서 온도와 최고 클럭. 실온 13도에서 측정했습니다.
OCCT 린팩을 걸었을 땐 온도가 훨씬 떨어지는군요. 일반적인 환경에선 린팩만큼 로드를 걸어주는 경우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쿨링팬의 회전 속도와 소음.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
드래곤 센터에서 ARGB LED 설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의 RGB 포트 설정을 바꾸면 됩니다.
ARGB LED를 다양한 게임과 연동 가능합니다.
발광 패턴과 밝기를 설정.
CPU 온도를 LED에 표시하는 실용적인 기능도 있습니다.
다양한 설정 효과.
MSI MAG 코어리퀴드 240R를 장착한 MSI MAG 포지 101M 케이스.
쿨링팬과 워터블럭의 ARGB LED 효과.
MSI MAG 코어리퀴드 240R
MSI MAG 코어리퀴드 시리즈는 최신 수냉 쿨러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다 모았습니다. 라디에이터에 펌프를 넣어 수명을 늘리고 장착 편의성을 높였으며, 유연하고 부드러운 호스와 함께 270도 회전하는 헤드를 사용해 조립이 쉽습니다. 240mm의 라디에이터로 16코어 고성능 프로세서까지 쿨링해내는 성능을 갖추고, 워터블럭과 쿨링팬에 ARGB LED를 달아 화려한 튜닝 효과를 보여줍니다. MSI의 다른 부품과 함께 사용하면 디자인을 통일하는 효과가 있겠고요. 메인보드와 함께 묶어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니 실용적인 선택이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MSI의 첫 수냉 쿨러 시도는 충분히 성공적이라 보입니다.
리플 다신 분 중 1명을 추첨해 MSI 용용이 인형을 드립니다. 신청하실 분은 [MSI MAG 코어리퀴드 240R 수냉 쿨러 이벤트 신청]을 넣어 리플을 달아 주세요. 접수는 12월 23일까지, 발표는 12월 24일입니다. 선정되신 분은 발표 후 3일 안에 이름/주소/전화번호 등 배송 정보를 보내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인증샷을 꼭 올려 주셔야 합니다.
오.. 제가 견문이 짧아서인지 워터블럭이나 호스 중간이 아닌 라디에이터에 펌프가 달린 일체형은 처음보네요!
개인적으로는 노트북 시리즈에 종종 보이는 새 로고를 이용한 제품도 한둘 있으면 예쁠것 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