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사용중이던 ASUS AC68P 공유기를 2017년 초에 샀으니까 한 7년쯤 썼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꾸준히 하고, 어댑터도 한번 바꿔주고, 쿨링팬도 달아주고 꾸준하게 유지보수하면서 잘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쿨링팬이 문제더라고요. 24/7 가동되는 기기이다 보니 먼지가 필연적으로 많이 쌓일수밖에 없는데 주기적으로 청소해주는게 귀찮기도 하고, 건강에도 별로 좋을게 없어서 다른 모델로 교체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중간에 iptime AX2004M을 한번 샀었는데 커버리지가 성에 안차고, 간헐적인 끊김까지 발생해서 결국 불량으로 환불받았습니다. 이때 중급기보다는 상급기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상급 공유기들은 덩치도 크고 비싸더라고요. 사이버틱한 디자인 말고 좀 깔끔했으면 좋겠는데 그건 또 iptime이고요. 그렇게 시간만 흘러가다가 Redmi AX6000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름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듯, Redmi(홍미, 紅米) AX6000은 샤오미에서 나온 공유기입니다. 샤오미에서 플래그쉽 스마트폰은 Xiaomi, 보급형은 Redmi를 붙여서 내듯 공유기도 Xiaomi와 Redmi 두가지 라인업이 있더라고요. Redmi AX6000은 현재 Redmi 라인업에서 가장 상위급으로 나온 제품입니다.
생김새가 말끔해서 일단 마음에 들었고, 미디어텍 플래그쉽급 칩셋이 들어가있으며, 가격도 꽤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OpenWRT 지원이 되어 중국 펌웨어 쓸 일이 없다는 점 때문에 결정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할인기간에 구매했고 할인기간엔 45~55달러, 평시에는 58~65달러정도 하더라고요.
받아보니까 박스가 꽤 크더라고요. 앞에는 심플하게 제품 사진만 있었습니다.
뒷면엔 기능과 대역폭 관련된 설명이 있습니다.
열어보니까 왜 박스가 큰지 알겠더라고요. 공유기 자체가 꽤 컸습니다. 가로길이가 사용중이던 AC68에 비해 1.5배쯤 크더라고요. 안테나도 훨씬 길고요.
구성품은 다른 공유기와 비슷하게 공유기 본체, 전원어댑터, CAT.5e 랜선 한개, 사용설명서가 들어있었습니다.
전원어댑터는 12V 2A 출력을 가지고 있고, 프리볼트 제품이라 한국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단자가 110V형이라 돼지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단자가 일반적으로 많이쓰는 크기가 아니더라고요.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외경 5.5mm 내경 2.1mm(위) 가 아니라 4mm x 1.7mm 단자(아래)였습니다.
본체 상부는 무광처리되어있고 발열해소를 위한 타공이 뚫려있습니다. 왼쪽 아래에는 음각으로 Redmi 로고가 있고 뒤로는 분리가 불가능한 안테나 4개가 달려있습니다. 동작 LED는 타공 중앙에 있어요.
전면엔 하이글로시 처리가 되어있는데, 이쪽에 LED가 있는것도 아니라서 그냥 장식적 요소입니다.
후면엔 고무발과 벽걸이홀이 있고, 타공을 많이 뚫어둬서 발열해소가 잘 되게끔 설계되어있습니다.
맨 왼쪽부터 전원버튼, 1Gbps wan x1, 1Gbps lan x3, 메쉬연결버튼, 리셋구멍이 있습니다.아까 말했듯 Redmi는 보급형 라인업이기때문에 기능이 일부 빠지는 부분이 있어요. 보통 이급이면 2.5Gbps 유선랜을 지원하는데 그게 없고, 랜포트도 일반적인 제품보다 한개 적고, USB가 없습니다.
특이하게 안테나가 엄청 길어요. 이유는 각 안테나 하우징마다 2.4GHz와 5GHz 안테나가 한개씩 들어가있어서 그렇습니다. 즉, 기능상의 안테나는 8개지만 외관상으론 4개로 보입니다. 안테나 선이 두개씩 들어가있는데 그냥 남는걸 쓰는건지 선 색상이 뒤죽박죽입니다ㅋㅋ
내부에 들어간 칩셋들은 이렇습니다. 사진을 보니까 안테나 위치때문에 선재 색상에 차이를 둔 것으로 보이네요.
AP : MediaTek MT7986AV(=Filogic 830), 12nm ARM Cortex-A53 4core 2GHz
ROM : 128MB
RAM : DDR4 512MB 3200MHz
lan : MT7531A
wlan : MT7976GN x 2 (2.4GHz 4x4 MIMO 1147Mbps, 5GHz 4x4 MIMO 4804Mbps)
자세한 분해 사진은 : https://www.acwifi.net/19676.html
인터넷 가이드를 보고 OpenWRT를 무사히 올릴 수 있었고, 한달쯤 사용해봤습니다. 그리고 느낀 장단점입니다.
뜨겁지 않음 : 쿼드코어에 클럭도 꽤 높은편이지만 12nm 공정때문인지 발열이 거의 없습니다. CPU는 피크 60도를 넘지 않고, 다른 부위도 피크타임시 60도를 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쿨링팬과 완전히 이별할 수 있었습니다.
향상된 성능 : 일단 공유기 스펙 자체가 현재 나온 제품들 중 상위권이기도 하고, 전에 쓰던 AC68과 많은 차이가 있기때문에 성능향상 체감이 꽤 되었습니다. 5GHz, AX, 80MHz 대역폭 기준으로 벽 없는 내부망 링크 속도가 1200Mbps, 벽 한개는 864Mbps, 두개는 216~432Mbps 정도 나오더라고요. 160MHz 대역폭으로 설정할 경우 PC 무선랜카드인 AX200에서는 잘 인식되지만 스마트폰에선 최대 80MHz까지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80MHz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연시간이 낮아졌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를 기준으로 AC68로 게임하면 10~20ms정도로 나왔었는데, 바꾸고 나니까 4~5ms 정도로 유지됩니다.
OpenWRT의 자유도 : AP성능이 좋아서 원하는 기능은 대부분 다 올릴 수 있습니다. 기능 패키지도 다양하고요.
보통
Wifi 신호 세기 : 국가적 제한사항이라 모든 공유기에 출력제한이 걸립니다. 고성능 공유기도 예외는 아니고요. 그래서 신호 세기 자체는 이전과 비슷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