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는 명백히 컴퓨터를 구성하는 주요 부품이지만, 매년마다 아키텍처나 공정을 바꾸지도 않고 쓰면 쓸수록 수명이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인터페이스나 폼펙터가 바뀌지 않는다면 케이스도 변화할 이유는 없지만, 대신 디자인이나 구성에서 유행을 타긴 하지요. 스토리지 베이의 감소, 하단 파워 구성, 강화 유리 측면 패널, RGB LED 등등. 그 이후의 새로운 트렌드라 할만한 건 없지만, 그래도 매년마다 페이스리프트는 해야 새로운 디자인으로 고객들을 유혹하지 않겠습니까? 3RSYS L800의 겉모습만 본다면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허나 그런 생각은 꽤나 안일합니다. 거기에 케이스 회사들의 노력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RGB LED와 강화 유리 측면 패널만 놓고 봐도 그렇습니다. 이 두가지는 별로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이 둘을 조합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바꾸게 됐습니다. '어떻게 하면 측면 강화 유리 패널을 통해서, 케이스 내부의 RGB LED가 더 잘 보이게 만들 수 있을까'로 말이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3RSYS L800에서 볼 수 있는, 측면 패널과 평행을 이루는 메인보드 트레이에 쿨링팬과 라디에이터를 장착하는 구조입니다.
제품명 | 3RSYS L800 블랙 강화유리 |
케이스 종류 | ATX 미들타워 |
측면 재질 | 강화유리 |
전체 크기 | 223x529x474mm |
샤시 크기 | 213x479x438mm |
드라이브 베이 |
5.25인치 오픈 베이 1개 3.5/2.5인치 겸용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 베이 2개 2.5인치 전용 베이 6개 |
확장 슬롯 | 7개 |
메인보드 폼펙터 | ATX, M-ATX, 미니 ITX |
파워 폼펙터 | ATX |
파워 길이 | 180mm |
확장 카드 길이 | 400mm |
CPU 쿨러 높이 | 170mm |
기본 장착 쿨링팬 |
전면 120mm 팬 2개 후면 120mm 화이트 LED 팬 1개 |
최대 쿨링팬 구성 |
전면 120mm 쿨링팬 3개 후면 120/140mm 쿨링팬 1개 상단 120mm 쿨링팬 3개, 140mm 쿨링팬 2개 |
수냉 라디에이터 구성 |
상단/전면 360mm 라디에이터 측면 240mm 라디에이터 후면 140mm 라디에이터 |
상단 포트 구성 |
USB 2.0 x2 USB 3.0 x1 3.5mm 마이크, 이어폰 3채널 쿨링팬 컨트롤러 파워/리셋 버튼 전원/하드디스크 LED |
가격 | 75,500원(2018년 1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가성비는 당연. 만듦새가 기본
사심을 가득 담아서 이야기하자면 "쓰리알? 거기 완전히 킹갓 회사 아니냐?"라고 말하겠지만, 다른 분들께 여쭤보면 어떨까요. 절대적인 품질보다는 "킹갓 A/S 인정"이나 "가성비가 좋은 곳"이라는 평가가 많이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3RSYS의 케이스 중 상당수가 가성비를 중시한 제품이긴 하죠. 허나 최근 몇년 들어 3RSYS의 고급형 케이스는 가성비는 기본으로 깔고 만듦새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사심을 담은 평가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평가해도, L800은 이보다 상위 포지션이나 비싼 케이스와 비교해도 만듦새가 꿀리지 않습니다. 이제는 가성비가 아닌 만듦새의 쓰리알이란 말이 나올지도.
일단 케이스에 들어간 철판이 두꺼우면 무조건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은 재료여도 잘 만들면 맛있는 음식이 나오지만 재료를 아끼지 않은 건 맛집의 기본 소양이지요. 케이스도 잘 만들면 구조적으로 보강이 되지만 철판은 일단 두껍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고 케이스의 가격 이상으로 두께를 바라면 양심이 없겠지요. L800은 케이스 내부는 튼실하고 옆판은 그보다 더 두껍습니다. 측면 강화유리 패널이 4mm니 거기에 맞춰서 우측 철판도 두텁게 만들어야 균형이 맞겠지요.
L800의 박스. 이미지에 케이스의 전체적인 디자인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스티로폼과 보호 비닐을 사용해 포장.
측면 강화 유리 패널의 안밖에 보호 비닐을 부착했습니다.
그리고 저 유리 조심 스티커. 드라이어나 라이터로 가열해서 떼라고 하던데 저는 실패했습니다. 되는대로 긁어보니 끈적한 게 남더군요.
그렇다고 저걸 붙인 채로 쓸 순 없지요. 집에 돌아다니는 클리너를 사용해서 남아있는 접착 성분을 제거. 집에 있는 어지간한 세정제라면 자국을 지우긴 별로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니 예쁜 케이스 가리지 말고 떼서 쓰세요.
ATX 폼펙터의 미들타워 케이스로 크기는 223x529x474mm. ATX 메인보드 한장이 들어갈 정도로 타이트하게 줄이지 않고, 메인보드 주변에 넉넉한 여유 공간과 측면 선정리 공간을 확보하다보니 크기가 좀 있습니다.
L800에서 가장 눈에 띄는 측면 강화유리 패널. 이렇게 한쪽 패널을 튜닝창으로 채운 케이스를 책상 아래에 숨겨둔다면 범 지구적인 손실이지요. 책상 위 눈에 잘 띄는 곳에 올려둘 공간부터 확보하는 게 먼저입니다.
케이스 전면. 플라스틱 패널을 사용해 내부가 보이진 않습니다. 전면을 통풍구로 도배를 하거나, 앞부분까지도 강화유리 패널을 넣어 안이 훤히 드러다보이는 케이스가 조금 부담된다면, 이렇게 가릴 곳은 가리고 보일 곳은 보이는 조신한 케이스로 타협해 보세요.
그렇다고 앞을 싹 다 틀어막았다는 건 아니고, 양 옆으로 통풍구를 넣어 케이스 내부로의 공기 유입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요새 보기 드문 5.25인치 오픈 베이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쓸 일이 많진 않겠지만 그래도 없으면 허전하거나, 아직 5.25인치 베이의 액세서리를 쓰는 분들에겐 유용할 듯.
케이스 상단입니다. 여기는 본격적인 통풍구와 조작 버튼/스위치가 있습니다.
상단 먼저 커버는 자석으로 고정되며, 뒤쪽을 잡고 위로 들어 올리면 분리됩니다. 그리고 하나 더. 고정용 자석의 자력이 결코 허약하지 않아, 분리할 때 힘을 꽤 줘야 합니다. 케이스를 옮길때 커버가 출렁거리는 것보다는 확실하게 고정되는 게 낫겠지요.
상단 커버 안쪽의 공간. 쿨링팬을 이 공간에 넣기보다는 아래에 메다는 식으로 장착하는 게 더 편리할 것입니다. 상단 패널과 메인보드 사이에 쿨링팬에 라디에이터까지 한번에 달 정도의 여유 공간은 있거든요.
내부 공간. 높이만 따지면 어지간한 120mm, 140mm 쿨링팬이 들어갈 정도는 됩니다.
상단 먼지 필터의 안쪽. 필터를 따로 분리해서 청소기로 쓸어 내던가 블로워로 불어내도 되고, 청소의 끝을 원한다면 물로 세척하면 됩니다. 잘 말리기만 한다면 문제는 없겠죠.
상단 포트 구성. 오른쪽에는 3.5mm 이어폰, 3.5mm 마이크, USB 2.0 포트 2개, US 3.0 포트 1개가 있습니다. USB 타입 C 포트는 자리만 있고 실제로 달려있진 않습니다.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아직까진 USB 타입 C를 본체에 직접 꽂을만한 일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
왼쪽입니다. 3개의 쿨링팬이 연결되는 컨트롤러는 끔/저속/고속의 3단계로 조절 가능. 그 아래에 전원과 하드디스크 액세스 LED, 리셋과 파워 버튼이 있습니다. 리셋 버튼이 파워 버튼과 매우 가까이 위치해, 마음 약한 분들은 혹시라도 잘못 누르지 않을까 걱정하실 수 있겠으나, 저걸 누르려면 손톱을 수직으로 세워서 내리 꽂거나 볼펜이나 드라이버처럼 뾰족한 도구를 써야 합니다.
강화유리 패널이 장착된 측면. 통짜 유리 한장이 그대로 달려 있어 따로 설명할 것도 없습니다.
측면 강화유리 패널. 컴퓨터 케이스에 들어가는 물건들이 다 그렇듯 약간 어두운 빛을 띕니다.
두께는 4mm. 묵직합니다.
우측 패널. 대부분의 케이스는 여기야말로 설명할 게 없는 부위입니다. 밋밋한 철판 한장이 끝이거든요. 그런데 L800의 우측 패널은 여기서 두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하나는 앞쪽에 달린 통풍구. 메인보드 트레이에 라디에이터를 장착했을 때 쿨링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하나는 위쪽의 고정 나사 2개. 좌측 강화유리 패널과 같은 고정 방법을 사용합니다. 케이르 뒤로 한쪽만 고정 나사가 튀어나오는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분들에게는 이게 차라리 나은 방법일 듯.
우측 패널. 통풍구를 통해 케이스 내부 모습이 보이진 않지만 공기가 빠져나가는 통로 역할은 확실하게 합니다. 나사는 위쪽 2개만 고정하고 아래는 케이스 안에 걸어두는 식.
철판 두께가 0.6mm 이상 나온다고 설명하는데 이건 너무 겸손한 이야기입니다. 가장 두꺼운 측면 패널은 묵직한게 아니라 무거울 정도로 두껍거든요. 측면 패널의 형태가 겉보기엔 단순해도 실제로는 철판을 여러 겹으로 접어둔 식이라 저것보다 얇은 부위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측면 패널의 두께를 늘려야 4mm 강화유리 패널과 균형이 맞는다고 판단한 듯.
측면 패널의 고정 부위. 고무 패킹으로 나사를 둘러싸 유리 패널이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줍니다.
측면 패널 고정 나사. 패널과 맞닿는 부분에 패킹을 부착해 유리를 보호해 줍니다. 가운데에 십자 나사가 파여 있지만 손으로 조이고 풀기에도 충분.
케이스 뒷면. 120mm 쿨링팬 한개가 기본 장착됐으며, 확장 슬롯의 수는 7개입니다. 쿨링팬 위로 올라온 커버를 보면 상단 라디에이터 장착 공간이 얼마나 널널한지 가늠할 수 있을 듯.
파워 아래에는 착탈식 먼지 필터가 있습니다.
파워 한개를 커버하기엔 충분한 크기.
바닥입니다. 4개의 지지대에 스폰지를 달아 미끄러짐을 막아주며, 전면 패널 아래의 구멍에 손을 넣고 당기면 분리도 간단합니다.
내부 과시. 라디에이터의 포위망
쿨링 시스템의 구성은 환경마다 취향마다 각자의 철학마다 제각각입니다. 라디에이터나 쿨링팬을 어디에 달고 흡기로 쓰냐 배기로 돌리냐엔 정답이 없습니다. 케이스 바로 뒤에 한빙지옥이 펼쳐져 배기기보다 흡기로 하는 경우가 유리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단 하나의 모범답안만 추구해 이건 이게 안되니 저게 힘드니 소리를 듣기보다, 여러 선택지를 줄 테니 조립하는 사람이 직접 고르도록 하는 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L800의 모범답안은 메인보드 트레이에 라디에이터를 달아, 우측 패널로 공기를 빼고 좌측 강화유리 패널로 라디에이터의 쿨링팬이 잘 보이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만 다른 선택지도 많습니다. 원한다면 케이스 상단과 전면에 라디에이터가 입주하고, 쿨링팬도 곳곳에 주렁주렁 달아둘 수 있습니다.
이제 스토리지의 대세는 SSD로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3.5인치 베이가 2개면 좀 적다는 감이 들고, 6개씩이나 되는 2.5인치 베이는 어떻게 다 쓰냐 싶지만, 3.5인치 베이가 케이스 전면을 다 채우던 시절에도 지극히 다수의 시스템은 하드디스크 한 두개가 고작이었습니다. 2.5인치 베이는 제각각의 위치가 정말 개성이 뚜렷하기에 SSD가 눈에 띄는 게 싫으면 뒤로, 그래도 앞에 보이는 게 좋다면 하단 커버 위로, 라디에이터가 없으니 SSD라도 과시해야겠다면 측면 패널에 달면 됩니다. 이것도 라디에이터 위치에서 그랬던 것처럼 '뭘 좋아할지 몰라서 그냥 다 준비해봤어' 같은 친절함이군요.
요새 중고급형 미들타워의 내부 구조의 대세는 케이스 아래에 파워와 하드디스크를 몰아넣고 이를 커버로 덮는 것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많습니다. 쿨링 구획이 격리되고, 부품 정리가 깔끔해지며, 확장 카드를 위한 공간이 확보되는데다, 케이스 전면에 쿨링팬이나 라디에이터 장착 시 효율이 향상됩니다. 3.5인치 베이의 수는 줄어들지만 요새는 하드디스크를 차곡차곡 쌓아둘 필요가 없죠.
그리고 원래 3.5인치 베이가 들어가는 공간이 남으면서, 여기를 그래픽카드의 여유 공간 외에 다른 식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게 됐습니다. 가장 간단한 것이 2.5인치 드라이브를 메인보드 트레이와 평행 장착하는 것. 그리고 최근 들어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 수냉 라디에이터를 여기에 달아 두는 것입니다. 공간 활용과 더불어 측면 튜닝 창이 달린 케이스와 함께 조합하면 멋을 내는 효과도 있지요.
케이스 상단에는 120mm 쿨링팬 3개나 140mm 쿨링팬 2개, 라디에이터는 360mm까지 장착 가능합니다. 대형 라디에이터 장착 시 5.25인치 베이에는 드라이브를 달 수 없습니다.
5.25인치 베이. 드라이브 베이의 오른쪽만 앞/뒤를 모두 고정하고, 왼쪽은 앞부분만 고정합니다. 5.25인치 베이를 쓰지 않을 때 공간 확보를 위한 방법이지요.
CPU 쿨러가 위치하는 공간. 메인보드 위의 선정리 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메인보드와 케이스 상단 사이에 공간이 제법 많이 남습니다. 라디에이터나 쿨러를 장착할 공간을 확보해 줄 뿐더라 조립 편의성도 높여줍니다.
120mm 쿨링팬과 7개의 확장 슬롯. 이 가격대의 케이스에서 재사용 슬롯을 쓰지 않는다면 그건 좀 많이 깨겠죠. 뒷면 패널은 육각 타공망으로 채워 내부 공기가 되도록 마ㄶ이 배출되도록 설계했습니다.
기본 장착된 120mm LED 쿨링팬. 독특한 형태의 날개와 빛을 확산시키는 반사판, 화이트 LED를 조합한 MOON FAN II입니다. 케이스 뒷면에까지 LED 쿨링팬을 달 필요가 있나? 싶은데, 이 케이스는 전면이 막혀 있어 LED가 아니라 하이빔 정도는 달아야 그 존재를 알 수 있거든요. 측면 패널이 통유리 한장이니 보통의 케이스에선 잘 보이지 않는 뒷면 쿨링팬에 LED를 넣을 이유는 충분할 듯.
파워 커버 위에는 2개의 2.5인치 전용 베이가 있습니다. 베이 안쪽에 구멍이 있어 드라이브에 연결하는 전원과 데이터 케이블을 손쉽게 빼낼 수 있습니다.
케이스 전면에는 2개의 120mm 쿨링팬이 기본 장착됩니다. 비어있는 윗자리까지 채우면 120mm 팬 3개, 혹은 360mm 라디에이터가 달립니다. 측면 패널에 라디에이터를 달고 싶다면 전면 쿨링팬을 떼어내야 하는데, 그렇다고 케이스 전면 공간이 죽진 않습니다. 전면 패널과 케이스 프레임 사이의 공간에 팬을 달면 되거든요.
안으로 살짝 나온 측면 패널에는 24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합니다. 바꿔 말하면 120mm 쿨링팬 2개를 달 수도 있겠지요. 케이스 측면으로 배기나 흡기를 하지 마란 법은 없으니까요. 또 여기는 2.5인치 드라이브 2개를 장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두개의 기본 쿨링팬 중에서 위쪽은 그래픽카드, 아래쪽은 스토리지 쿨링 역할을 맡습니다.
선정리와 하드디스크, 파워 장착을 위한 공간입니다.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전면 패널 케이블도 모두 이곳에 있습니다.
메인보드 트레이엔 거대한 CPU 쿨러 장착 홀이 있습니다. 메인보드마다 CPU 소켓 위치가 제각각이다보니, 큼지막하게 하나 뚫어두면 어떤 제품에건 맞겠지요. 쿨러 자착 홀 위에는 2개의 보조전원 케이블이 있습니다. 사실 CPU 보조전원이야말로 위치가 은근히 중구난방인데다, 파워 케이블까지 짧으면 장착이 여간 짜증납니다. 구멍을 작게 파면 8핀 보조전원 케이블 2개를 넘길 때부터 애로사항이 꽃을 피우지요. 그래서 어떤 구성이건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가로로 긴 구멍 2개를 넣었습니다.
메인보드 트레이 뒷면의 선정리 공간. 이곳을 비상금이나 금괴를 숨겨두는 이상한 용도로 쓰지 않는다면야, 본연의 용도인 선정리는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 트레이 뒷면에 달린 2.5인치 베이 2개. 하단 커버 위에 달린 것과 구조는 똑같습니다.
파워 장착 공간. ATX 파워라면 다 들어간다고 보면 됩니다. 케이스 안쪽으로 가는 구멍 2개가 여기에 있으니, 우선 전면 패널에 연결하는 케이블이나 2.5인치 베이의 케이블을 먼저 넘긴 후 파워를 장착하는 게 편합니다.
케이스 전면의 선정리 공간. 전면 패널의 케이블을 여기에 모아뒀습니다.
케이스 전면의 공간은 더 넓습니다. 케이블 사이에 젠더를 끼우거나 남아두는 케이블은 이쪽으로 모아두는 게 유리할 듯.
라디에이터 장착 패널과 메인보드 트레이 사이의 공간. 이곳을 통해 메인보드에 연결되는 케이블이 드나듭니다. 한정된 선정리 홀에 맞춰서 케이블을 보낼 필요가 없으니 더욱 깔끔한 선정리가 가능합니다.
케이스 전면에 연결되는 케이블.
3.5인치 하드디스크 베이 2개. 3RSYS의 케이스에서만 볼 수 있는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입니다. 하드디스크가 케이스에 직접 고정되지 않고, 하드디스크와 베이 사이에 스프팅이 있어 진동과 소음을 줄여주는 구조입니다.
전면 패널은 그리 어렵지 않게 분리됩니다. 포트/LED/버튼이 케이스 상단에 있으니 케이블이 걸리지 않을까 조심스러워하며 떼어낼 필요도 없습니다. 케이스 전면에 쿨링팬이나 라디에이터를 달거나, 5.25인치 드라이브 커버를 제거하기 위해선 우선 전면 패널부터 떼어내야 합니다.
전면 패널의 두게는 0.7mm. 케이스 곳곳의 철판을 접어놔서 두께를 딱히 잴만한 곳을 찾기가 힘드네요. 그만큼 든든한 구조라는 소리지요.
라디에이터 장착 패널은 0.6mm. 여기가 케이스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얇은 부분 아닐까 싶네요.
3.5인치 드라이브 베이에 수납된 조립용 나사와 케이블 타이. 전면 포트의 실리콘 마개도 함께 동봉됩니다.
조립을 시작해 봅시다. 넓은 선정리 공간에는 두가지 장점이 있는데, 하나는 각종 케이블을 보다 여유있게 정리해서 깔끔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선정리 그까짓고 안하고 대충 쑤셔넣어도 케이스 옆판이 잘만 닫힌다는 것입니다. 필생의 역작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공들여서 선정리를 할만한 무대를 선사하고, 저같은 귀차니즘 환자에게는 참 편하게 조립을 날로먹는 케이스가 됩니다.
2.5인치 드라이브 베이에는 4개의 나사를 사용해스 드라이브를 고정합니다. 어떤 SSD를 사용하는지 그대로 드러나니, 저처럼 아무거나 조립하지 마시고 가급적 뭔가 있어보이는 SSD를 달기를 추천합니다.
3.5인치 하드디스크 베이 역시 4개의 나사를 사용해서 드라이브를 장착합니다. 여기에 2.5인치 드라이브를 달 수도 있으나, 2.5인치 전용 베이가 6개나 있는데 2개밖에 없는 3.5/2.5인치 겸용 베이를 SSD 장착용으로 쓸 필요는 없겠죠. 로고 보기 싫은 SSD를 감춰두는 용도라면 몰라도.
2.5인치 드라이브 베이는 나사 반대편을 끼운 후 나사를 고정, 3.5인치는 드라이브 케이지에 밀어 넣으면 고정됩니다.
ATX 파워는 길이 180mm까지 장착 가능하다고 표기했으나, 실제 파워가 위치하는 공간은 더 깁니다. 남는 자리엔 남는 케이블을 쑤셔넣어 둡시다.
메인보드 공간을 봅시다. 우선 기본 장착된 쿨링팬을 그대로 사용하고, 추가 쿨링팬/라디에이터 장착 없이 그대로 사용할 경우입니다.
CPU 쿨러와 케이스 위쪽으로 많은 공간이 남습니다.
CPU 쿨러 높이는 170mm까지.
52.5인치 베이에 ODD를 장착.
확장 카드 길이는 400mm
하단 커버 위에 2개의 SSD를 장착하고, 하단 커버의 홀을 통해 어떤 파워를 장착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제 경우에는 별로 보여주고 싶은 파워는 아니지만요.
측면 패널은 라디에이터를 달기 딱 좋은 공간이나, 수냉 시스템 생각이 없다면 SSD를 대신 달아도 됩니다. 여기까지 해서 2.5인치 전용 베이가 6개지요.
패널 뒷면에서 드라이브를 고정.
수냉 라디에이터를 장착해 보았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으나 케이스 뒷면에 달린 팬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14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측면 공간에는 24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 때 기본 장착된 전면 쿨링팬을 먼저 떼어내야 합니다.
케이스 상단에도 240mm 라디에이터를 장착. 5.25인치 베이를 쓰지 않는다면 360mm까지도 들어갑니다. 그리고 라디에이터에 쿨링팬을 장착한 채로 상단에 매달아도 메인보드와 간섭이 없습니다.
다음은 쿨링팬 추가입니다. 케이스 전면 패널과 프레임 사이의 공간에 쿨링팬을 장착할 공간이 나옵니다.
추가 장착한 쿨링팬은 3RSYS에서 유통하는 ID-COOLING DF-12025 RGB TRIO (3PACK/REMOTE CONTROL)입니다. 이 쿨링팬의 소개는 나중에 따로 진행하겠습니다.
약간 어두운 강화유리를 통해 들여다보는 RGB LED 쿨링팬의 느낌은 또 다르지요.
3RSYS L800 블랙 강화유리
L800을 스펙과 가격으로 평가하면 2018년 3RSYS의 중급형 케이스 라인업을 책임지기에 충분한 모델입니다. 허나 그 실물을 보면 가격과 모델명 이상의 가치를 지닌 케이스입니다. 넉넉한 공간 안에 자리잡은 여러 부품들과 다양한 방향으로 장착한 라디에이터는 측면 강화유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냅니다. 케이스 곳곳의 우수한 만듦새는 가격 이상의 품질을 갖췄습니다. 케이스 안에 든 것을 뽑내기에 알맞은 케이스인 한편, 케이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뽐낼만한 값어치는 하는 제품입니다.
핵심 키워드: 강화유리 측면패널. 수평 장착 라디에이터. 메인보드를 둘러싼 넓은 공간.
사기 전에 확인할 것: 스티커 자국 지우는 법은 알고 계시죠?
추천 대상: 측면 패널이 돋보이는 곳에 미들 타워 시스템을 두고 싶은 사람.
리플 다신 분 중 한분을 선정해서 리뷰 작성에 사용한 3RSYS L800 블랙 강화유리 케이스를 드립니다. 신청하실 분은 [3RSYS L800 블랙 강화유리 케이스 신청] 을 넣어 리플을 달아 주세요. 접수는 2월 2일까지, 발표는 2월 3일입니다. 선정되신 분은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 정보를 보내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인증샷을 꼭 올려 주셔야 합니다.
어제가 생일이었는데 한번 신청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