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GTX 1060과 라데온 RX 480의 대결은 이미 결론이 났습니다. RX 480의 전력 사용량이나 부족한 물량은 치워두고, 순수하게 성능만 놓고 봐도 GTX 1060이 우세하니까요. AMD는 RX 470과 RX 460의 투입으로 메인스트림 시장에선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NVIDIA가 구경만 하고 있을 리가 없지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3GB 메모리를 장착한 지포스 GTX 1060로 쐐기를 박을 작정입니다.
메모리 용량이 3GB란 말에 거부감을 보일 분도 계실 겁니다. 아직까지는 메모리 용량이 그래픽 성능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는 하나, 두개의 고해상도 화면을 높은 리프레시율로 렌더링해야 하는 VR을 염두에 둔다면, 3GB는 딱히 많은 용량의 비디오 메모리라고 할 순 없지요. 전작인 GTX 9 시리즈만 해도 GTX 1060과 비슷한 성능인 GTX 980이 4GB였으니까요.
그러나 비디오 메모리의 용량을 반으로 줄여서 생기는 장점도 있습니다. 바로 가격이지요. 아직 VR이나 4K 해상도엔 관심이 없고, 풀 HD나 2K 정도 해상도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주 목적이라면 4GB 정도의 대용량 비디오 메모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 높은 화질과 프레임을 뽑아낼 성능을 갖춘 지포스 GTX 1060 3GB를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여기에선 발표 당일 참 어렵게 공수한 따끈따근한 MSI 지포스 GTX 1060 게이밍 X D5 3GB 트윈프로져6를 가지고 지포스 GTX 1060 3GB의 성능이 어떤지를 테스트했습니다.
포장 & 외형
MSI 지포스 GTX 1060 게이밍 X D5 3GB 트윈프로져6의 박스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6GB 모델과 다른 점이 잘 드러나지 않지요. 일부 스펙이 줄었다고는 하나 같은 GTX 1060이라 박스 디자인도 맞춘 듯 합니다.
지포스 GTX 10 시리즈에 와서 MSI 게이밍 시리즈는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보급형 제품은 아머나 윈드스톰이 맡고, 게이밍은 MSI의 명실상부한 하이엔드 라인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이쪽을 보면 6GB 모델과의 가장 큰 차이점, 메모리 용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GB GDDR5라 써졌네요.
MSI 게이밍 시리즈 그래픽카드의 포장 구성은 지포스 GTX 10 시리즈의 막내인 GTX 1060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충분한 양의 완충제와 포장 박스를 사용해서 그래픽카드를 보호합니다.
액세서리 박스 안에는 MSI 스티커와 드라이버 CD, 설명서가 포함돼 있습니다. 드라이버 CD는 드라이버 설치파일이 아닌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를 제공하기에, 드라이버 설치를 위해선 인터넷 연결이 필요합니다.
정전기 방지 비닐 봉투에 싸여진 그래픽카드와, MSI 제품을 구입해줘서 감사하다는 카드가 있네요.
쿨링팬 위에는 제로 프로져 기술이 적용됐음을 알려주는 비닐이 붙어 있습니다. 실리콘 캡은 PCI-E x16 슬롯부터 모든 디스플레이 출력 단자에 끼워져 있어, 그래픽카드의 각종 단자와 포트를 보호해 줍니다.
MSI 지포스 GTX 1060 게이밍 X D5 3GB 트윈프로져6입니다. 신형 트윈 프로져 쿨러와, 쿨러에 맞춘 대형 기판 덕분에 포스 하나는 확실하게 뿜어줍니다. 이렇게 보면 지포스 GTX 1060 3GB가 GTX 10 시리즈의 보급형 라인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그래픽카듸 뒷면에는 백플레이트가 장착됐습니다. MSI 로고와 게이밍 시리즈의 드래곤 이미지가 함께 들어가 그래픽카드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알려줍니다. 또 GPU가 위치한 쪽에는 다수의 통풍구를 뚫어놔 GPU의 열이 잘 빠지도록 도와줍니다.
윗면에도 MSI 로고와 게이밍 시리즈 이미지가 함께 있습니다. 여기에는 LED가 장착돼 튜닝 효과를 낼 수도 있지요. GTX 1060이 그렇듯 SLI 커넥터는 없습니다.
다수의 히트파이프를 도입한 건 물론 쿨링을 위해서겠지만, 각각의 히트파이프가 서로 엇갈리도록 배치한 건 멋을 위해서겠지요. 왼쪽 끝엔 8핀 보조전원 단자가 있어 그래픽카드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추가 전력을 공급해 줍니다. 또 보조전원의 잠금 장치가 백플레이 방향을 향해 있으며, 이 부분만 백플레이트를 컷팅해놔 파워 케이블을 꽂고 빼기가 쉽습니다.
그래픽카드 아래 방향입니다. 쿨러 아래에 숨겨진 대형 히트싱크와, 이를 관통한 많은 수의 히트파이프를 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력 단자는 듀얼링크 DVI-D 포트 한개, HDMI 2.0b 포트 한개, 디스플레이포트 1.3 포트 세개를 제공합니다. 다수의 모니터를 연결해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구성입니다.
카드 크기는 277x140x39mm. 카드 길이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내부 공간이 좁고 간섭이 심한 케이스만 아니라면 장착에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또 듀얼 슬롯 그래픽카드라 차지하는 확장 슬롯의 수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만 카드의 높이는 좀 되는 편이네요.
쿨러& 분해
쿨링팬은 100mm 구경의 팬 2개를 사용합니다. 지포스 GTX 1060이 발열이 심한 칩은 아니며, 두개의 대형 쿨링팬이라면 GPU를 충분히 냉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그래픽카드의 온도가 60도 미만일 때는 쿨링팬의 작동을 아예 멈추는 제로 프로져 기술을 탑재했습니다.
쿨링팬의 날개는 두 종류의 서로 다른 디자인을 섞어 쓰는데, MSI는 여기에 Torx 2.0 팬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공기의 흐름을 높여주는 날개와, 방열판에 지속적인 공기를 제공하는 날개를 섞어 사용함으로서, 소음은 낮추면서도 풍압은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GPU에서 나온 열은 3개의 히트파이프를 통해 히트싱크 곳곳에 전달됩니다. 방열판 가장 먼 곳까지 연결되는 히프파이프는 두께 8mm로 특별히 더 두꺼운 것을 사용하네요.
메모리와 전원부 부품엔 알루미늄 방열판을 덮었습니다. 덕분에 히트싱크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쿨링팬의 바람을 고루 받을 수 있습니다.
방열판엔 메모리나 전원부 부품과 잘 부착되도록 써멀 패드가 붙어 있습니다.
MSI 지포스 GTX 1060 게이밍 X D5 3GB 트윈프로져6의 기판입니다. 기판 설계부터 시작해서 밀리터리 클래스 등급의 각종 부품까지, 레퍼런스보다 높은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원부나 메모리 칩이 위치하는 부분에는 빈자리가 있으나, 이는 지포스 GTX 1060 6GB 게이밍 X 모델도 마찬가지며 3GB 모델이라고 해서 딱히 원가 절감을 하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메모리 용량은 반으로 줄었지만 기판에 부착된 메모리 칩의 수는 6개로 같습니다. 따라서 메모리 칩의 수가 아닌 용량을 낮춰서 3GB를 만들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GPU는 GP106입니다. 6GB 모델에 비해 쉐이더 수가 1152개로 줄었으나 ROP는 48개로 같습니다. 따라서 지포스 GTX 1060 6GB 모델보다는 성능이 약간 낮습니다.
삼성 K4G41325FE HC25 메모리 칩입니다. 용량 4Gb의 GDDR5 메모리 칩으로 이 칩 6개를 장착해서 3GB 메모리를 구성했습니다.
전원부입니다. 상위 모델인 MSI 지포스 GTX 1060 게이밍 X D5 6GB 트윈프로져6와 같은 구성의 비 레퍼런스 설계로, 6핀 보조전원을 사용한 파운더스 에디션과 다르게 8핀 보조전원을 사용합니다.
출력 포트입니다. HDMI 포트는 금으로 도금했으며 DVI 포트에는 실드를 부착했습니다.
그래픽카드 뒷면엔 딱히 눈에 띄는 부품은 없네요.
백플레이트 안쪽입니다. 금속 백플레이트가 기판과 직접 닿아 쇼트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백플레이트 안쪽에 투명 플라스틱을 한층 붙였습니다.
트윈 프로져 쿨러에 딱 맞춘 기판이라, 쿨러를 제외한 기판의 크기도 작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 & 튜닝
MSI 게이밍 앱은 MSI 게이밍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꼭 깔아볼만한 프로그램입니다. OC 모드, 게이밍 모드, 사일런트 모드의 3가지 프리셋에 맞춰 그래픽카드 클럭을 조정할 수 있으며.
표시 색상을 조절해 게임이나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화면을 보거나,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아이레스트 모드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LED의 색상이나 점멸 패턴을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만, MSI 지포스 GTX 1060 계열은 측면 LED만 조절이 가능합니다.
측면의 MSI 로고 외에도 쿨러 표면에 레드 LED를 부착해, 게이밍 시리즈 특유의 튜닝 효과를 냅니다. 개인적으로는 용의 척추나 날개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이들 상태에선 제로 프로져 기술로 쿨링팬이 아예 돌지 않고, 풀로드에서도 워낙 조용하게 동작하지만, 쿨러 부스트를 누르면 2개의 Torx 팬이 괴물같은 녀석이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쿨링팬을 전속력으로 회전시키거든요.
극한 오버클럭이나 시스템의 쿨링 상황이 좋지 못해 올라간 온도를 낮추거나, Torx 팬이 도대체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 궁금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자기 컴퓨터로 게임하자고 할 때 퇴치하는 용도로도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성능
GPU-Z에서 인식한 지포스 GTX 1060 3GB입니다. 스트림 프로세서 1152개, ROP 48개, TMU 72개, 192비트 GDDR5 3GB 메모리를 장착했으며, 게이밍 모드의 GPU 클럭 1569MHz, 부스트 클럭 1785MHz, 메모리 클럭 8008MHz로 설정해 테스트했습니다.
다른 테스트 환경은 코어 i5-4670, 8GB DDR3 듀얼채널 메모리, MSI Z97 MPOWER 메인보드, 쿨러마스터 1000W 파워이며, 드라이버는 지포스 GTX 1060 3GB에 맞춰 공개된 지포스 368.64 버전을 사용했습니다.
비교 대상은 MSI 지포스 GTX 970 아머 그래픽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지포스 GTX 1060 6GB가 지포스 GTX 980과 동급이라면, 6GB 모델에서 메모리 용량과 스트림 프로세서의 수를 줄인 GTX 1060 3GB는 GTX 970과 비교할만하다고 판단해서입니다.
3D마크에서 지포스 GTX 1060 3GB는 항상 지포스 GTX 970 4GB를 넘어서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파이어 스트라이크 노말에서는 별 차이가 나지 않지만 부하가 높아질수록 성능 차이가 난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애쉬즈 오브 더 싱귤러리티의 익스트림 프로파일입니다. 1920x1080 해상도에서는 지포스 GTX 970이 다소 앞서나, 그 위상의 해상도에서는 지포스 GTX 1060 3GB가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디비전은 가장 높음으로 테스트했습니다. 어떤 해상도건 지포스 GTX 1060 3GB 쪽이 더 높은 결과를 보여주네요. 메모리 용량이 더 큰 GTX 970은 4K 해상도에서 20프레임 아래로 떨어지지만, GTX 1060 3GB는 20프레임 중반 정도를 지켜줍니다.
위처 3는 두 카드가 비슷한 결과를 낸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GTX 970 쪽의 프레임이 약간 높긴 하나, 대체적으로 오차 범위에 들어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차이가 크지 않네요.
지포스 GTX 1060 3GB는 지포스 GTX 970 4GB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낸다고 할 수 있으나, 게임에 따라서는 일부 옵션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히트맨의 경우 몇몇 옵션은 3GB에서 적용할 수 없거든요.
파이어스트라이크 울트라를 실행했을 때의 GPU-Z 로그입니다. 메모리 사용량이 3GB를 꽉 채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파이어스트라이크 울트라는 고해상도로 진행되는 테스트기에 대량의 메모리를 소모하며, 풀 HD나 2K 해상도의 일반 3D 게임에서는 이 정도로 메모리를 차지하진 않을 것이고, 설령 3GB를 다 쓴다 하더라도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진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 나올 게임이나 고해상도 환경을 염두에 두신 분이라면 3GB 메모리에 한계가 있음을 알아 두셔야 할 것입니다.
허나 개인적인 견해로는 지포스 GTX 1060 3GB에서 메모리 용량의 한계보다는, GPU의 처리 성능 한계가 더 먼저 오지 않을까 싶네요. 오히려 지포스 GTX 1060 6GB 모델이, GPU의 연산 성능에 비해 메모리를 많이 달았다고 봅니다.
쿨러 & 전력
트윈 프로져 6 쿨러는 온도가 60도 이하일 때 쿨링팬이 휘전하지 않는 제로 프로져 기술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아이들 시엔 소음도 없고 온도를 측정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게임 중에도 쿨링팬이 항상 회전하진 않고, 멈췄다 움직였다를 반복합니다. 바로 옆에서 측정한 소음이 44.8dBA였으니 아주 조용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GPU 온도는 GPU-Z의 로그 파일을 다시 보시죠. 이번엔 온도가 가장 높게 나온 부분을 캡처했습니다. 대부분의 테스트에선 60도에도 미치지 않았으며, 가장 높았을때조차도 64도가 고작이었습니다. 이는 지포스 GTX 1060 자체의 발열이 낮고, 트윈 프로져6 쿨러의 성능이 우수하기에 가능한 결과로 보여줍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MSI 지포스 GTX 1060 게이밍 X D5 3GB 트윈프로져6입니다. 쿨링팬 사이의 방열판이 온도가 가장 높은데 50도 정도 나옵니다.
뒷면입니다. 백플레이트가 있어 전체적인 온도가 높아 보이지요. GPU 쪽의 온도는 61도, 전원부는 53도 남짓이었습니다.
시스템 전체 전력 사용량은 아이들 시 42.6W,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스트레스 테스트 실행 시 최고 175.6W를 기록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일개 그래픽카드의 전력 사용량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의 전력 사용량입니다. 누진세에 고통받는 지금, 발열 적고 전기 조금 먹는 그래픽카드를 원한다면 GTX 1060 3GB가 꽤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결론
지포스 GTX 1060 3GB는 지포스 GTX 1060 6GB에서 메모리 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스트림 프로세서를 1280개에서 1152개로 낮춘 것을 제외하면, 다른 부분은 모두 같다고 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입니다. 줄어든 메모리 용량 때문에 일부 게임 환경에선 사용하지 못할 옵션도 있으나, GTX 1060의 기본기는 변하지 않았기에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내는 그래픽카드라 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 용량을 반으로 줄이면서 판매 가격이 많이 저렴해져, 비교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1세대 전의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와 맞먹는 성능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지포스 GTX 1060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대부분의 게임이나 해상도에선 3GB 메모리를 장착한 지포스 GTX 1060만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라데온과의 경쟁에 쇄기를 박았다고 할 수 있는 제품이지요.
MSI 지포스 GTX 1060 게이밍 X D5 3GB 트윈프로져6는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트윈프로져6 쿨러, 밀리터리 클래스를 준수하는 고품질 부품과 자체 설계 기판, LED 조명 등의 요소를 갖춘 그래픽카드입니다. 지포스 GTX 10 시리즈 상위 모델에 탑재된 게이밍 X의 구성을 모두 갖고 있으니, 고급형 지포스 GTX 1060 3GB를 찾는 분에게 추천할 만한 그래픽카드가 되겠습니다.
가격이 궁금하네요.
AMD도 비슷한 실력으로 승부를 봤으면 하는데 여러모로 이번턴은 애매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