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쓰던 DT35(구형) 키보드가 어째 상태가 안 좋아서(키를 누르면 뭔가 걸려서 꽉 눌러야 합니다), 직장에서 사용할 키보드를 새로 물색하였습니다. 그 결과 눈에 들어온 것이 ABKO HACKER K965P 무접점 키보드였지요.
http://prod.danawa.com/info/?pcode=4133791
무접점 키보드를 고른 것은 무접점이 기계식보다 소음이 적다는 정보 때문이었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직장에서 사용할 키보드라면 조용함이 중요할 테니까요. 그리고 직장에서 하루 종일 사용할 물건이다 보니 좀 괜찮은 물건을 골라두자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해야 하는데, 그 동안 안 눌러지는 키보드 붙들고 있으면 스트레스 받잖아요.
여튼, 폭주하는 추석 택배 물량을 뚫고 방금 전에 드디어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박스 내용물은 키보드 본체, 간단한 1장짜리 매뉴얼, 드라이버 미니CD, 키 리무버, 청소용 솔, 그리고 PC방용 스티커입니다. 어쿠, 근데 어째선지 뒷면을 보기 위해 키보드를 뒤집었다 원상태로 돌리니 키 한두 개가 빠지려고 하네요? 다행이도 도로 끼워넣자 아무 문제 없이 작동하긴 합니다만… 그 외에 특이사항이라면 뒷쪽 스탠드를 세우는 방향이 조금 특이합니다. 일반 키보드가 위-아래라면 이건 좌-우네요. 그리고 팜레스트가 필요할 것 같아요.
키감은 역시 묘합니다. 제가 지금껏 쓰던 기계식 청축과는 확실히 구분되네요. 흔히들 말하는 “쫀득한 손맛”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다만 키압이 55g으로 조금 높은 것이 아쉽습니다. 계속 두드리다 보니 손가락이 조금 피곤해지는 것 같아요. 같은 디자인으로 키압 45g짜리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한컴타자연습을 잠시 두드려 보니 타자수 350~390 정도가 나오는데, 평소 타자 속도입니다. 손맛은 찰지군요.
키보드 소리는 둔하고 뭉툭한 느낌이 납니다. 키 두드리는 소음은 작기는 하지만, 빠른 속도로 두드리다 보면 조용한 곳에서는 그리 작게만은 느껴지지도 않네요. 어쩌면 키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스페이스 키 아래에는 철심이 들어가 있어서, 다른 키와는 소리가 조금 다릅니다.
키보드란 건 오래 써봐야 진가가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첫 인상은 그리 나쁘지는 않은데 조금 미묘한 녀석이네요. 어쨌든 좀 더 써봐야겠습니다.
언젠가 보통 멤브레인처럼 얇은게 나오면 하는데 스위치 자체 두께가 있어서 쉽진 않을거 같습니다.
그런데 상품소개의 저 외국인들은 누구일까요..? 중소기업 상품설명엔 거의 등장하는듯한데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