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알 3RSYS Socoool RC 시리즈는 단순한 CPU 쿨러 라인업이 아닙니다. 단순하다고 말하기엔 너무나도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거든요. 92mm 쿨링팬을 장착한 기본형 모델인 RC100부터 시작해서 이를 개선한 RC200, 더 높은 성능을 위해 팬 크기를 120mm로 키운 RC310과 팬의 갯수를 두개로 늘린 RC510까지 있고요. 타워형이 아닌 플라워 타입의 보급형 모델로는 RC50부터 RC80, RC120까지 세 가지 모델이 나와 있습니다. 사람마다 제각각인 취향과 까다로운 시장의 요구를 만족하기 위해, 다양한 크기와 여러 종류의 제품들을 모두 갖춘 CPU 쿨러가 쓰리알 3RSYS Socoool RC 시리즈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또 하나의 모델이 추가됐습니다. 3RSYS Socoool RC1000. 일단 이름부터 다릅니다. RC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숫자, 이것 혼자서만 네 자리 수의 모델명이 매겨져 있지요. 생김새도 다릅니다. 쿨링/튜닝 제품들의 유행과도 같은 RGB LED는 없습니다. 하지만 히트싱크의 마감 처리부터 나사 하나하나의 가공까지 기존의 RC 시리즈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겉모습을 화려하게 치장하진 않았으나, 사용자 체험과 성능에 진지하게 집중한 플래그쉽 제품에 어울리는 디자인이지요. 그렇다면 실제 사용에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어울리는 높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그 대답은 '네' 입니다.
제품명 | 3RSYS Socoool RC1000 |
TDP | 250W |
지원 소켓 |
인텔 LGA 1200, 115x, 2066, 2011 AMD AM4 |
RGB LED | 없음 |
크기 | 156x125x115mm(쿨링팬 장착 기준) |
히트싱크 | 알루미늄, 싱글 타워형 |
히트파이프 | 6mm 구리 히트파이프 7개, 래핑 가공 |
무게 | 1080g |
쿨링팬 크기 | 120x120x25mm |
쿨링팬 속도 | 600~1600rpm |
풍량 | 전면 80CFM, 후면 69CFM |
소음 | 최고 35dBA |
쿨링팬 전력 | 12V DC, 0.22A |
베어링 | MFDB |
쿨링팬 갯수 | 2개 |
연결 단자 | 4핀 PWM 컨트롤 |
참고 | http://prod.danawa.com/info/?pcode=11813689 |
가격 | 95,000원(2020년 7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프로리마테크와 함께 만든 쿨러
3RSYS Socoool RC1000는 지금까지 나온 3RSYS Socoool RC 시리즈와는 많이 다릅니다. 우선 가격대가 다르고, 거기에 맞춰서 컨셉도 다르고, 결정적으로 디자인도 다르거든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제품 설명을 보면 고성능 쿨러 제조사인 프로리마테크와 제휴해서 만들었고, 여기에 탑재된 쿨링팬 역시 프로리마테크와 함께 만들었다고 나와 있거든요. 그래서인가 쓰리알보다는 프로리마테크의 쿨러에 더 가까운 디자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RGB LED가 없이 쿨링 성능에만 집중하고, 히트싱크 양쪽을 막았으며, 쿨러의 모든 곳을 크롬 도금 처리한 것까지, 프로리마테크의 플래그쉽 쿨러에서 볼법한 디자인입니다.
RC1000은 싱글 타워형 쿨러입니다. 넓은 히트베이스에 7개의 히트파이프가 연결돼 열 전도 효율을 높여줍니다. 고성능 공냉 쿨러임을 표방하는 제품은 많지만, 히트파이프가 7개씩이나 들어가는 제품은 많지 않지요. 일단 여기서부터 쿨링 성능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기에 충분합니다. 타워형 방열판의 양쪽 옆에는 2개의 120mm 구경 쿨링팬이 장착됩니다. 각각의 쿨링팬은 배기와 흡기의 역할을 철저하게 구분해, 공기가 보다 효율적으로 히트싱크를 통과하도록 해 줍니다. RGB LED는 없지만 히트싱크 가장 위쪽에는 3RSYS 로고가 새겨진 검은색의 알루미늄 패널을 달아 고급스러운 느낌의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박스 전면.
박스 뒷면.
박스를 열면 조립에 필요한 부속이 나옵니다. 고효율 써멀 그리스도 주니 다로 살 필요는 없고요.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조립할 수 있습니다.
조립 설명서. 인텔 LGA 1200/115x, 인텔 LGA 2066/2011, AMD AM4의 세 가지 조립 키트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3RSYS Socoool RC1000 쿨러.
앞뒤로 2개의 120mm 구경 쿨링팬이 달려 있습니다. 크기는 모두 120x120x25mm이며 12V 0.22A로 작동하고, 회전 속도도 600~1600rpm으로 같지만 풍량은 다릅니다. 전면 80CFM, 후면 69CFM입니다.
쿨링팬 측면에 >>> 표시가 보이시나요? 저게 바람의 방향입니다. 케이스나 사용 환경에 맞춰서 쿨링팬의 장착 방향을 정하고, 두개의 쿨링팬은 반드시 똑같은 방향으로 맞춰서 장착하세요.
쿨러 위쪽에는 3RSYS 로고가 그려진 검은색 알루미늄 커버가 덮여져 있습니다.
나사를 풀어내면 알루미늄 커버를 벗길 수 있습니다. 히트싱크와 히트파이프가 보이네요.
바닥입니다. 래핑 가공된 베이스에 보호 필름을 붙였군요. 베이스 양쪽에 고정 장치가 있고, 위아래로 7개의 히트파이프가 뻗어져 나와 있습니다.
쿨링팬을 포함한 쿨러 전체 크기는 156x125x115mm.
두께 115mm니 메인보드와의 간섭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높이 156mm에만 맞춰서 케이스 호환성을 확인하면 되겠습니다.
쿨링팬 포함 무게는 1080g 쯤 됩니다. 무게가 가벼운 편은 아니죠.
쿨링팬을 제거한 히트싱크. 7개의 히트파이프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됐습니다.
측면. 메모리와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쪽으로 살짝 치우쳐진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120x120x25mm 구경의 쿨링팬입니다.
DC 12V 0.22A로 구동, 최ㄱ 풍량은 80CFM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무간섭 디자인
지원하는 소켓은 인텔 LGA 1200, 115x, 2066, 2011, AMD AM4입니다. 인텔의 하이엔드 데스크탑과 메인스트림, AMD 메인스트림 소켓을 지원하지요. 인텔 LGA 1200 이후의 LGA 1700, AMD AM4 다음에 나올 AM5의 지원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앞으로 최소 2년은 사용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인텔 메인스트림 소켓용 부품의 경우 고급스러운 재질의 손나사가 돋보입니다. 플래그쉽 쿨러에 맞는 부품이지요. AMD AM4의 경우 인텔만큼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없지만, 메인보드와 고정장치 사이에 플라스틱 기둥을 끼워 흔들림을 막아줍니다. AM4 소켓 가이드에 보다 실용적인 기능을 넣어 줬다고 할 수 있겠군요.
RC1000의 히트싱크는 베이스 플레이트 바로 위가 아니라, 한쪽으로 살짝 치우쳐져 있습니다. 히트싱크 옆에 장착하는 쿨링팬과 튜링 램과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한 디자인입니다. 그만큼 전원부와 백패널 쪽으로 쿨링팬이 더 나오지만, 이게 문제가 될 만큼 전원부 커버가 높게 치솟은 메인보드는 없으리라 보입니다. 쿨러의 전체 높이는 156mm로 평범한 미들타워 정도 크기의 케이스라면 장착에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히트싱크를 고정하기 위해선 쿨링팬을 우선 떼어낼 필요가 있는데, 다시 장착할 때는 쿨링팬 측면에 표시된 바람 방향을 꼭 확인하세요. 이것만 신경쓴다면 쿨러 장착 과정에서 문제 될 부분은 없습니다.
인텔 LGA 1200/LGA 115x 소켓부터 조립해 봅시다. 사용한 메인보드는 MSI MPG Z490 게이밍 카본 WiFi 입니다. https://gigglehd.com/gg/7201821
우선 쿨링팬을 히트싱크에서 떼어냅니다. 동봉된 Y 자 커넥터를 이용하면 하나의 포트에 2개의 쿨링팬을 모두 연결 가능합니다.
인텔 플랫폼부터 봅시다. 동봉된 백플레이트를 메인보드 뒷면에 장착합니다.
기둥을 조립합니다. 절연 스페이서가 끼워진 부분이 메인보드와 닿도록 조립하면 됩니다.
쿨러를 고정할 지지대를 고정합니다. 손나사의 3RSYS 로고 부분이 참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히트싱크를 세워서 고정해 줍니다.
메모리와의 간섭은 없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다음은 AMD AM4 소켓의 조립입니다. 사용한 메인보드는 MSI MEG X570 갓라이크 https://gigglehd.com/gg/5201838 입니다.
메인보드에 장착된 기본 지지대를 떼어내고 백플레이트만 남겨둡니다.
백플레이트의 나사 구멍에 4개의 플라스틱 기둥을 세워줍니다. 이 기둥이 CPU와 쿨러 사이의 간격을 항상 똑같이 유지해, 시스템이 이동 중 흔들리거나 충격을 받아도 CPU까지 충격이 가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플라스틱 기둥 위에 쿨러 지지대를 꽂아서 조립합니다.
조립이 끝났다면 써멀그리스를 발라줍니다.
히트싱크를 위에 올려 고정합니다. 한쪽 나사를 완전히 조이지 말고, 두개의 나사를 조금씩 조여가며 조립해야 합니다.
빨간 기둥 위에 고정된 쿨러.
메모리와의 간섭은 없어 보입니다.
CPU 쿨러 높이는 156mm.
옆에서 관찰.
이 메인보드는 1번 확장 슬롯과 CPU 소켓이 가까운 편이지만 그래도 간섭은 없어 보이네요.
플래그쉽 공냉 쿨러의 성능
공냉 쿨러의 가격이 10만원에 육박한다면 분명 비싼 제품입니다. 이런 쿨러는 테스트에도 비싼 CPU가 필요하지요. 보급형 CPU를 써 봤자 발열에 한계가 있으니, 비싼 쿨러를 썼을 때의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 않거든요. 그래서 12코어 24스레드의 고성능 CPU인 라이젠 3900XT에서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https://gigglehd.com/gg/7727383 비교 대상은 RC1000의 하위 버전인 3RSYS Socoool RC500 RGB을 사용했습니다. https://gigglehd.com/gg/7103936 싱글 타워에 2개의 120mm 쿨링팬을 사용했다는 점은 같지만, 히트파이프의 수나 방열판 구성도 다르고 가격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성능은 얼마나 다를까요?
쿨러의 성능은 곧 온도입니다. 온도 비교에서 RC1000은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줍니다. 12코어 24스레드의 CPU가 6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도저히 견딜 수 없는데 수냉이 싫다면 RC1000가 유력한 대안입니다. 팬 속도 25% 정도에서는 제 성능을 완벽하게 발휘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62.8도고요. 그 이하에서는 50도 중 후반대까지 내려갑니다. 대신 팬 소음은 RC500보다 높습니다. 50%까지는 비슷하나 그 이상에선 차이가 더 커지고, 100%에서는 성능도 압도적이나 소음 역시 큰 차이가 납니다. 다만 팬 속도 50% 정도여도 12코어 24스레드의 고성능 프로세서를 안정적으로 작동하기엔 충분하며, 소음도 크지 않습니다.
모든 테스트는 실온 24도에 맞춰 에어컨을 튼 환경에서 진행했으며, 풀로드는 OCCT에서 20분 동안 부하를 주어 테스트했습니다. 소음은 30cm 거리를 두고 측정했습니다.
아이들
팬 속도 25%
팬 속도 50%
팬 속도 75%
팬 속도 100%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쿨러 측면과 상단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쿨링팬.
3RSYS Socoool RC1000
하이엔드 쿨러 시장을 위해 쓰리알이 야심차게 준비한 쿨러입니다. 지금까지 쓰리알은 가격 대 성능비가 높은 제품을 많이 출시해왔지만, 3RSYS Socoool RC1000은 가성비가 높은 제품은 아닙니다. 가성비를 원한다면 RC500 같은 제품이 있으니까요. 대신 RC1000은 절대적인 성능이 높습니다. 어지간한 보급형 수냉 쿨러가 아쉽지 않은 수준이며, 공냉 쿨러 최상위 제품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또 높은 성능에 어울리는 수준 높은 디자인을 지녔지요. 성능과 디자인 모두에서 수준 높은 제품을 원한다면 3RSYS Socoool RC1000을 선택해도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리플 다신 분 중 1명을 추첨해 리뷰 작성에 사용한 RC1000 쿨러를 드립니다. 신제품이 아니기에 사용감이 있다는 점은 감안해 주시고, 신청하실 분은 [3RSYS Socoool RC1000 이벤트 신청]을 넣어 리플을 달아 주세요. 접수는 8월 10일까지, 발표는 8월 11일입니다. 선정되신 분은 발표 후 3일 안에 이름/주소/전화번호의 배송 정보를 보내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인증샷을 꼭 올려 주셔야 합니다.
현재 RC200을 사용 중인데 여름이라 그런지 CPU가 힘들어 하네요. RC1000은 덩치부터 차이가 나니 믿음직해 보입니다. 게다가 나사에 로고 같은 디테일도 매우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