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에 히로시마를 다녀왔습니다. 여행기는 아니니까 여행 이야기는 넘어가고.
호텔에서 와이파이를 제공하기는 하는데 이게 썩 시원치가 않습니다.
운좋게 와이파이 잘 터지는 숙소만 얻어걸리다가 그게 안 되니 영 불편하데요.
불편하면 질러야죠. 그래서 하나 샀습니다.
1. 박스 구성품
사진의 물건이 전부입니다. 본체, 전원공급용 microB 케이블, 설치CD, 설명서 인쇄물.
원래는 저것들이 종이박스에 담겨 제공됩니다만, 요즘은 본체는 투명 플라스틱 포장으로 밖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됩니다.
패키지 크기가 더 커진거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전원입력으로 microB 5V를 받기 때문에 조촐한 구성이 가능합니다.
2. 크기
작습니다. 손바닥 반보다 작고 아이폰보다 작습니다. 물론 두께는 아이폰보다 두껍지만요.
위 사진에서 판때기 네모칸 한 칸이 2cm입니다.
무게도 여행짐 꾸릴 때 충분히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습니다.
3. 성능
무선 스펙 802.11b/g/n을 지원합니다. 구식이죠. 게다가 안테나 내장형입니다.
내장 칩셋은 미디어텍 RT5350이며 메모리 8MB입니다. NAT성능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솔직히 털어놓자면, 사실 세팅 귀찮아서 속도체크 안 해 봤습니다. 걍 무선 잘 잡히고 인터넷 잘 되고 유투브 잘 나왔습니다.
이런 제품은 극단적으로 휴대성을 위해 다른 성능을 거의 모두 포기한 제품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참고로 이 제품은 2013년 출시되어서 Pre-encryption 정책이 없습니다. 무선설정 초기값이 Open이니까 꽤나 무시무시하죠.
사용 전 무선 암호화 설정은 필히 해 두시기 바랍니다. 무선랜 암호를 출력해서 공유기 바닥에 붙여두면 더 좋겠죠.
4. 전력소모
이 제품은 microB로 전원입력을 받습니다. 스펙상 소비전력 5W로 기재되어 있으므로 5V1A 입력이겠지요.
여행중 상황에 따라서는 노트북의 USB-A 단자나 휴대용 배터리팩으로 구동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므로,
소비전력은 꽤나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더넷 WAN 모드에서 유선 인터넷을 연결하고 무선 보안은 WPA2PSK AES로 설정, 휴대폰 2대에서 무선 연결 후
동시에 서로 다른 유투브 영상을 전체 화면으로 재생하며 소비전력을 확인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행가서 호텔에서 생길 수 있는 시나리오 입니다.
* 아래 소비전력량은 정밀 측정장비로 측정된 것이 아니며, USB 전력량 간이 측정기로 잰 것이므로 오차가 꽤 클 수 있습니다.
*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세요.
- 전원 ON시 : 평균적으로 0.3A 정도를 소모하며, 최대값 0.4A 수준입니다.
- 무선 IDLE시 : 평균적으로 0.2A 정도를 소모하며, 최대값 0.3A 수준입니다.
- 유투브 재생시(2대) : 평균적으로 0.3A 정도를 소모하며, 최대값 0.4A 수준입니다.
10분간 유투브 영상을 재생하면서 0.5A를 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0.5A로 전류량이 제한되는 USB-A 단자에 연결해서 사용하더라도 전류량 초과로 문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발열은 음 따뜻하다 수준이구요.
물론 가능하다면 1A 이상 공급가능한 어댑터에 연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5. 사용 시나리오
설정에서 이더넷을 WAN / LAN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DHCP ON/OFF가 자동으로 변경됩니다.
이더넷 WAN 모드인 경우, 이더넷과 무선 사이에 NAT가 작동하며 무선 쪽에서는 내장 DHCP가 활성화됩니다.
흔히 말하는 인터넷공유기 모드입니다. 여행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대부분의 경우 이 상태로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더넷 LAN 모드인 경우, NAT와 DHCP가 비활성화 되며 무선 설정만 가능합니다. 흔히 말하는 AP 모드입니다.
이 경우 무선과 이더넷은 하나의 네트워크로 동작하며, 상위 공유기에 직접 연결된 것처럼 작동하게 됩니다.
이 때 iptime mini는 DHCP 클라이언트로 기능하지 못하며 별도로 IP를 받지 못합니다.
미리 설정 페이지에서 IP를 수동으로 잡아줘야 공유기 초기화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무선 브릿지 및 WDS 또한 지원합니다. 이거 쓸 땐 DHCP를 수동으로 꺼 줘야 합니다. 켜 두면 충돌나요.
이를 이용해서 무선 확장(리피터)으로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무선성능이 빈약하니 효과는 제한적입니다만.
랜선 깔 수 있으면 AP 모드를 쓰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선 브릿지 설정하고 이더넷을 LAN모드로 설정하면 LAN카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무선 클라이언트 모드인데, 해 보진 않았어요. 설정이 꽤 복잡하거든요. 붙여볼 컴퓨터도 없고.
무선WAN모드는 칩셋에서 지원 불가능하다는 모양입니다.
6. 총평
성능이야 어쨌건 일단 작고 가볍고 microB 쓰니까 가지고 다니기 편합니다. 여행용 트렁크 구석에 던져두면 될 물건이죠.
이더넷 WAN/LAN에 따라 동작양식이 다르고 무선 브릿지 설정을 하면 또 달라집니다. 근데 설명이 부실해요.
다른 공유기는 하드웨어 스위치로 딸깍딸깍 밀어서 직관적으로 설정 가능한데, 이건 설정페이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걸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설정을 엎어야 합니다. 꽤나 불편하고 기본 지식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냥 여행용으로 쓸 거라면 기본값에서 건들 필요는 없습니다만, 평소에 어디에 붙여서 쓸 거라면 좀 머리좀 굴려야 합니다.
장점 : 쪼끄만 놈이라 들고다니기 편하다. 짱구를 잘 굴리면 쓸모가 있을지도 모른다. 가격이 싸다.
단점 : 빈약한 성능. 평소엔 정말 쓰기 애매한 물건. 더러운 호텔놈들 무선랜 좀 잘 설치해라.
보통 인터넷 서핑이나 사진 촬영한거 업다운로드를 하니까요.
여행가서 헤비하게 게임할 것도 아니니(그럴거면 여행을 갈 이유가)...
다만 랜선을 챙겨야하는데 플랫 케이블 최대한 짧은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반 라운드 케이블보다 플랫 케이블이 좀 더 휴대성이 좋습니다(말아넣기 좋음).
이런것들은 대부분 성능 자체는 비슷할겁니다.
제 경우 이 제품이랑 WR702N을 고민하다가 미디어텍 칩셋이 발열이 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WR702N으로 구매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