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회사들은 확장합니다. 컴퓨터도 예외는 아닙니다. 컴퓨터 부품 회사 중 가장 대중적이며 규모가 크고 또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법한 대형 메인보드 회사들을 보세요. 처음에는 분명 메인보드만 만들었고 메인보드가 주력이었으나, 나중에는 확장 카드도 만들고 그래픽카드를 주요 제품으로 삼고, 노트북에도 뛰어들고 모니터도 만들고 나중에는 아예 완제품 데스크탑 PC까지 손을 댑니다. 지금까지의 개발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존 제품과의 시너지가 있으니, 새로운 시장 개척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또 새로운 분야를 처음 시도했다고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괜찮은 제품을 내놓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MSI의 케이스 역시 언젠가는 나올 제품이었습니다. 어지간한 PC 부품에서는 제법 성과를 냈고, 수 년 전부터 판매한 게이밍 PC를 통해 데스크탑 케이스의 설계와 제조에서도 나름의 경험을 쌓아 왔을 겁니다. 경쟁 회사도 전부터 진출했던 분야인데 MSI라 해서 하지 말란 법도 없지요. 그렇게 등장한 MSI의 첫 케이스가 MAG 뱀파이어 010인데요. 일단 시작은 무난해 보입니다. 새로운 분야에 처음으로 진출하면 강렬한 인상을 남기겠다며 무리수를 두는 곳도 있는데, 그런 모습은 젼허 없습니다. 마치 예전부터 주욱 데스크탑 케이스를 만들어 왔던 회사처럼 안정적이네요.
제품명 | MSI MAG 뱀파이어 010 |
케이스 종류 | ATX 미들타워 |
측면 재질 | 강화유리(두께 4mm) |
전체 크기 | 420x210x475mm |
무게 | 4.1kg |
드라이브 베이 |
2.5인치 4개 3.5/2.5인치 겸용 2개 |
확장 슬롯 | 7개 |
메인보드 폼펙터 | ATX/mATX/미니 ITX |
파워 폼펙터 | ATX |
파워 길이 | 200mm |
확장 카드 길이 | 350mm |
CPU 쿨러 높이 | 167mm |
기본 장착 쿨링팬 |
후면 120mm ARGB 팬 1개 |
최대 쿨링팬 구성 |
전면: 120/140mm 3개 상단 120/140mm 2개 후면 120mm 1개 |
수냉 라디에이터 | 전면 360mm, 상단 280mm, 후면 120mm |
먼지 필터 구성 |
상단: 자석 먼지 필터 하단: 파워 전용 필터 |
상단 포트 구성 |
USB 2.0 x2 USB 3.1 Gen.1 x1 3.5mm 마이크, 이어폰 파워/리셋 버튼 전원/하드디스크 LED LED 컨트롤러 |
참고 링크 |
http://prod.danawa.com/info/?pcode=7097464 |
가격 |
74,000원(2019년 2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충분히 단단하고 적당히 넓다
케이스 시장만큼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팔리는 시장도 많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7만 4천원의 가격은 아주 비싸진 않지만 그렇다고 싼 편도 아닙니다. 초 고가의 명품도 아니고, 부담 없이 지를만큼 저렴하지도 않은 이 가격대의 케이스를 선택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것은 적당한 가격에 쓸만한 품질의 케이스를 원해서일 겁니다. MSI MAG 뱀파이어 010는 그런 이들에게 딱 맞는 케이스입니다. 케이스 곳곳을 만져보면 저가형 케이스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들지요. 부드러운 도장, 각이 졌지만 날카롭지 않은 모서리, 곳곳에 신경 써서 가공한 마무리까지. 7만 원대의 다른 케이스와 견주기에 충분합니다.
케이스는 부품을 넣는 공간입니다. 그 공간이 넓을수록 좋지만 모든 이들이 빅 타워 케이스를 쓰진 못하니, 한정된 공간 안에서 넓게 자리를 확보하도록 배치를 잘 해야 합니다. 다행이도 그 기술은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 됐습니다. 뭔가 특별한 걸 만들겠다고 무리수를 던져 대단히 특이한데 그게 전부인 제품을 만들지 않는 이상, 하단 파워와 측면 스토리지 조합의 미들 타워 케이스는 넓은 그래픽카드 공간과 적당한 스토리지 확장성을 지닙니다. 괴물같은 쿨러와 데이터센터 수준의 스토리지까지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적당한 확장성과 편리한 선정리를 모두 갖춘 케이스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케이스 박스. 이쪽 면에는 케이스의 전체적인 모습이 그려졌고.
반대편에는 케이스 각 부분을 나눠서 설명한 그림이 있습니다.
푹신한 포장재와 제법 두꺼운 비닐로 포장한 케이스. 저과형 제품과는 포장부터 다르죠. 박스부터 더 두꺼운 걸 쓰니까요.
측면 강화 유리 안밖에 보호 비닐을 붙였습니다.
MSI MAG 뱀파이어 010 케이스.
케이스 전면. 중앙에 파져있는 홈을 따라 ARGB LED 스트립이 장착됐습니다.
전면 패널에는 MSI 게이밍 시리즈 엠블럼이, 그 위에는 ARGB LED의 효과를 바꾸는 버튼이 있습니다.
케이스 좌측에는 두께 4mm의 강화유리 패널이 장착됐습니다. 투명하지만 약간 어두운 빛을 띄어, 튜닝 효과는 높이고 지저분한 부품들은 가려줍니다.
케이스 우측은 평평한 강판입니다. 전면 패널 옆에는 통풍구가 뚫려 있습니다.
케이스 상단입니다. 뒤쪽은 먼지 필터가, 앞쪽에는 포트와 버튼이 있습니다.
전원/리셋 버튼과 전원/하드디스크 LED, 3.5mm 이어폰/마이크, USB 2.0 포트 2개와 USB 3.1 포트 2개.
먼지 필터는 자석을 이용해 고정하기에 탈/부착이 쉽습니다.
케이스 뒷면.
기본 장착된 120mm 구경 팬. MSI 로고가 보입니다.
7개의 확장 슬롯과 고정 장치.
하단 파워.
파워 아래의 먼지 필터.
강화유리 패널의 고정 나사. 안쪽에 실리콘을 끼워 유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줍니다.
약간 어두운 빛을 띄는 강화유리 패널.
손이 다치지 않도록 깎아낸 강화 유리의 모서리 부분.
두께는 4mm.
우측 패널.
두께는 0.6mm.
케이스 내부.
상단에는 120mm나 140mm 팬 2개, 280mm 라디에이터 1개를 장착합니다.
뒷면에 기본 장착된 ARGB LED 팬.
후면 120mm 팬은 전원 공급을 위한 4핀과 ARGB 연결의 3핀 케이블이 달려 있습니다. ARGB 커넥터는 다른 쿨링팬과 연결하는 확장 기능도 있습니다. 메인보드의 핀헤더가 많지 않다보니 이런 배려가 고맙지요.
7개의 확장 슬롯. 재활용 가능한 슬롯은 아니며, 메인보드 장착 전에 떼어내면 조립이 더 편합니다.
메인보드 장착 패널. ATX, 마이크로 ATX, 미니 ITX 폼펙터를 표시해 조립을 도와줍니다.
입/출력 포트와 전원, LED는 케이스 상단 패널에 장착.
메인보드 옆의 공간을 통해 반대편 선정리 공간으로 케이블을 넘깁니다.
케이스 전면 하단 공간.
반대편의 선정리 공간입니다.
여기를 통해 ATX 24핀과 그래픽카드 보조 전원처럼 굵은 케이블을 넘깁니다.
메인보드 패널 뒷면의 선정리 공간. 2.5cm 정도 나옵니다. 8핀 CPU 보조전원 케이블을 넘기는 용도로 쓰기엔 너무 과분하죠.
케이스 전면의 선정리 공간. 자가 통째로 들어가네요. 7만 원이 넘는 케이스에서 힘들게 선정리를 하면 안 되겠지요?
케이스 하단의 3.5/2.5인치 겸용 베이 2개와 파워 장착 공간.
파워를 지탱할 받침대가 있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드라이브 베이 2개.
케이스 내부 강판의 두께는 0.6mm 정도.
전면 패널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분리됩니다. 저가형은 뭔가 부러지는 것처럼 딱딱한 소리가 나면서 빠지는데, 신경 좀 쓴 케이스는 단단히 고정되지만 빼기가 어렵지 않지요. 되게 사소한 부분이지만 케이스를 접할 때마다 항상 느끼게 됩니다.
전면 ARGB LED 조명에 연결된 케이블이 있으니 패널을 분리할 땐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설명서를 안 봐도 조립은 가능하지만, 이게 있으면 당황할 일이 없습니다.
조립 방법과 각 부분의 설명, 구성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케이스에 기본 장착된 케이블. USB 2.0/USB 3.0, 오디오 핀헤더, 전면 버튼/LED 핀헤더야 설명이 필요 없고. 전면 ARGB LED 조명은 SATA 커넥터에서 전원을 공급합니다.
조립용 나사. 케이블 타이와 더불어 라디에이터/쿨링팬 고정용 나사까지 넉넉하게 줍니다.
전면/후면에 모두 ARGB LED
LED론 부족해 RGB가 나오고, 이젠 RGB를 넘어서 ARGB를 쓰는 시대입니다. 평범한 RGB LED는 고정된 위치에 한 가지 색상만 표시하는 정적인 효과의 조명이지만, 주소 지정형 RGB LED, 줄여서 ARGB는 한 번에 여러가지 색이 동시에 표시되고 또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움직이는 듯한 튜닝이 가능해 더욱 화려한 효과를 냅니다. MSI MAG 뱀파이어 010의 뒷면에 달린 120mm 구경 ARGB LED 팬은 이런 ARGB의 정석과도 같은 활용 방법입니다. 전면은 쿨링팬 대신 ARGB LED 스트립을 넣었습니다. 케이스 전면에 동그란 팬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 싫지만, ARGB의 튜닝 효과를 원하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구성입니다. 그리고 MSI 제품답게 미스틱라이크 싱크를 활용해서 다른 부품과 함께 빛을 내고 색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투명한 측면 패널도 튜닝 케이스의 필수 요소입니다. 안에 뭐가 들었는지 뽐내는 게 유행하니까요. 그 중에서도 튜닝 창보다는 아크릴이, 아크릴보다는 강화 유리를 더 높게 쳐줍니다. 맑고 선명하게 보이는 튜닝 효과부터 부품 원가까지 모두 따져봐도 강화유리가 가장 돋보이는 구성임은 분명하지요. MSI MAG 뱀파이어 010에는 두께 4mm의 강화 유리 패널을 넣어 튜닝 효과를 높였습니다. 먼지는 상단에 자삭 착탈식 필터를 붙이고, 파워 아래에는 전용 필터를 넣어 관리합니다. 전면 패널은 통풍구가 옆으로 나 있어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공기 흐름을 확보했습니다.
조립이 끝난 MSI MAG 뱀파이어 010.
케이스 상단에 280mm 라디에이터나 140mm 쿨링팬을 장착할 수는 있지만, 큼직한 전원부 방열판이 달린 메인보드라면 240mm 라디에이터와 120mm 쿨링팬으로 타협하는 쪽이 조립을 편하게 하는 길입니다.
CPU 쿨러 높이는 167mm까지. 평범한 타워형 쿨러는 장착에 문제 없으나 빌딩처럼 드높은 쿨러는 안됩니다.
케이스 전면에 라디에이터와 쿨링팬을 달아도 어지간한 그래픽카드는 다 들어 갑니다. 라디에이터와 팬이 다 안으로 들어오면 300mm, 팬이 전면 패널로 들어가고 라디에이터만 안쪽에 나온다면 320mm까지.
케이스 전면에 아무것도 장착하지 않는다면 350mm까지. 트리플 팬 그래픽카드도 문제 없습니다.
확장 슬롯의 보호 장치.
확장 카드의 고정은 이 상태에서.
케이스 전면에 360mm의 라디에이터나 120/140mm 쿨링팬 3개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140mm 팬 3개의 경우 샤시와 전면 패널 안으로 넣으면 다른 부품과 간섭이 없는데, 360mm 라디에이터는 하드디스크 베이를 제거해야 합니다.
전면 패널과 샤시 사이에 쿨링팬 장착.
선정리 공간.
2.5/3.5인치 겸용 드라이브 베이. 손잡이 양쪽 끝을 안으로 누르며 뺍니다.
베이 재질은 탄성이 좋은 플라스틱.
플라스틱 베이를 뒤틀어서 하드디스크를 끼웁니다. 나사를 따로 쓰지 않아도 고정됩니다.
끝까지 밀어 넣으면 딱 소리와 함께 고정됩니다.
베이 뒤쪽으로도 공간이 있으니 선정리에 적극 활용합시다.
메인보드 트레이 뒷면의 2.5인치 드라이브 베이. 아래쪽을 끼우고 위쪽을 나사로 고정합니다.
2.5인치 드라이브 베이의 재질은 금속.
2.5인치 드라이브는 어느 베이에 장착하건 바닥의 나사를 사용해 고정합니다.
2.5인치 드라이브의 장착 끝.
이곳의 공간을 통해 24핀 ATX 전원 케이블과 그래픽카드 보조전원 케이블을 넘깁니다.
파워 장착 공간은 200mm. 대용량 파워의 장착도 문제 없습니다.
케이스 상단의 CPU 보조전원 케이블 구멍과 CPU 쿨러 장착용 홀. 양쪽 다 구멍이 넓고 공간에 여유가 있어 메인보드부터 장착하고 작업해도 조립이 어렵지 않습니다.
전원을 켠 MSI MAG 뱀파이어 010 시스템.
케이스 뒷면의 ARGB LED 쿨링팬.
케이스 뒷면의 ARGB LED 쿨링팬 영상.
케이스 정면의 ARGB LED 엣지 조명.
케이스 정면의 ARGB LED 엣지 조명 영상.
강화유리 패널을 장착하면 빛이 과하지 않게 잡아줍니다. 직접 보면 이거보단 더 색이 잘 보이는데 사진에선 좀 낮게 나왔군요.
MSI MAG 뱀파이어 010
전면에 ARGB 조명 효과를 넣은 패널을, 뒷면에 ARGB 쿨링팬을 장착해 튜닝 효과를 내는 미들타워 케이스입니다. 확장성과 호환성은 평범한 미들타워 케이스와 같으나 선 정리 공간은 조금 더 여유롭고, 전반적인 만듬새와 품질 수준은 7만원 대의 가격에 맞췄습니다. MSI 미스틱 라이트 연동이나 디자인에 끌린 분들은 물론이거니와,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대에 괜찮은 품질의 케이스를 찾는 이들도 선택지에 넣어 볼법한 케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