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립 PC 시장의 부품 동향은 이렇습니다. 메인보드는 작아지고, 그래픽카드는 커지고, LED는 화려해졌습니다. 우선 메인보드. ATX가 1등에서 내려온지 오래입니다. 확장 카드나 스토리지를 잔뜩 달게 아니라면 굳이 큰 보드를 쓸 필요가 없으니까요. 반면 그래픽카드는 갈수록 우람해지고 있습니다. 지포스 RTX 20 시리즈의 비 레퍼런스 모델은 트리플 팬은 써 줘야하이엔드 취급을 받습니다. 여기에 큰 칩, 튼튼한 전원부가 더해져 그래픽카드는 더욱 길고, 또 두꺼워졌습니다. 그리고 RGB LED. 점점 더 화려해지고 있습니다. RGB LED 열풍이 분지도 제법 됐는데 그 분위기는 식을 줄 모르네요. 엄두도 내지 못했을 부위에 LED를 더하고, 더 눈에 띄고 예쁘게 보이도록 치장하는 노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런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케이스는 어떻게 될까요? 일단 크기는 마이크로 ATX가 넉넉하게 들어갈 정도. 드라이브 베이도 많이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3.5인치와 2.5인치가 종류별로 하나씩만 있어도 되니까요. 대신 확장 카드의 공간은 타협하지 않습니다. 지금 그래픽카드의 크기도 작지 않고, 앞으로의 업그레이드 기회를 놓쳐선 안 되거든요. 지포스 RTX 20의 가격이 떨어질지도 모르고, 채굴장에 끌려간 하이엔드 그래픽카드가 싼 값에 풀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RGB LED는 측면 강화유리로 시작합니다. 그래야 안에 든 RGB LED를 적나라하게 과시하지요. 케이스 전면에도 RGB LED 팬이나 RGB LED 그 자체는 넣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케이스를 부르는 이름은 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3RSYS R400으로 충분합니다.
제품명 | 3RSYS R400 블랙/화이트 강화유리 |
케이스 종류 | ATX 미들타워 |
측면 재질 | 강화유리 |
전체 크기 | 202x395.5x403mm |
샤시 크기 | 197x380x370mm |
드라이브 베이 |
3.5인치 베이 2개 2.5인치 베이 2개 |
확장 슬롯 | 4개 |
메인보드 폼펙터 | M-ATX, 미니 ITX |
파워 폼펙터 | ATX |
파워 길이 | 180mm |
확장 카드 길이 | 330mm |
CPU 쿨러 높이 | 165mm |
기본 장착 쿨링팬 |
전면 120mm 팬 2개 후면 120mm 문팬 1개 |
최대 쿨링팬 구성 | 6개 |
상단 포트 구성 |
USB 2.0 x2 USB 3.0 x1 3.5mm 마이크, 이어폰 파워/리셋 버튼 전원/하드디스크 LED |
참고 링크 |
블랙 http://prod.danawa.com/info/?pcode=6750256 화이트 http://prod.danawa.com/info/?pcode=6750328 |
가격 |
2018년 12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블랙 37,970원 화이트 40,980원 |
튜닝: 두 가지 모습의 3R R400
3R R400은 사용자에게 진지한 고민을 던져줍니다. 검은색과 하얀색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거든요. 하얀색이나 은색 등 밝은 톤의 메인보드와 부품이 희귀하지 않은 세상이 됐으니, 케이스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선택의 여지를 주는 게 맞겠지요. 어떤 색이건 R400의 튜닝 요소는 같습니다. 케이스 전면에서 은은하게 색이 바뀌는 RGB LED는 블랙과 화이트 어느 쪽이건 잘 어울립니다. 이 LED 덕분에 케이스 전면을 비싼 RGB LED 쿨링팬으로 채울 필요가 없습니다. 케이스 전면에 동그란 LED 팬이 두세개 달려 있는 건 너무 천편일률적인 튜닝이다 싶은 분들에게도 적합합니다. RGB LED 패널 뒤에는 기본적으로 2개의 쿨링팬이 달려 있으니 쿨링도 해결되지요.
케이스 측면에는 강화 유리 패널을 달았습니다. 예전에는 튜닝 창을 넣거나 아크릴 패널을 쓴 모델도 나왔지만, 쨍하고 또렷한 강화 유리만큼 확실한 튜닝 효과를 내는 부품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 유리 패널 안으로는 케이스 뒤에 달린 120mm 구경의 문팬2가 반겨줍니다. 평범한 케이스라면 뒤쪽에 LED 팬을 달아봤자 뭐가 보이겠냐고 묻겠지만, R400은 측면 강화 유리를 통해 화이트 LED의 빛이 아주 잘 보입니다. 여기에 케이스 측면의 선정리 공간과 하단 파워 커버를 적극 활용하면, 지저분한 케이블들은 안 보이는 곳에 숨겨두고 깨끗하고 깔끔하고 예쁜 모습만 밖에 보이도록 왜곡할 수 있습니다. 어쨌건 예쁘면 되잖아요.
R400의 박스.
스티로폼과 비닐을 사용한 포장. 강화 유리에는 안밖으로 보호용 시트를 한장씩 붙였습니다.
3RSYS R400 블랙
3RSYS R400 화이트
전면 패널과 측면 강화 유리 패널의 재질은 같습니다. 전면 패널은 헤어라인 무늬가 들어간 플라스틱입니다.
3RSYS R400 블랙
3RSYS R400 화이트
우측 옆판을 비롯한 금속 부분의 도장 느낌은 다릅니다. 검은색은 무광, 하얀색은 유광.
3RSYS R400 블랙
3RSYS R400 화이트
전면 하단 중앙에는 3R 로고가, 오른쪽에는 통풍구가 있습니다. 전면 패널과 통풍구 사이엔 RGB LED 한 줄을 넣었습니다.
좌측은 강화유리 패널. 완전히 투명한 유리는 아니고 약간 어두운 색이 들어가 튜닝 효과를 높여줍니다.
묵직한 강화유리 패널. 적지 않은 무게를 차지합니다.
모서리와 구멍의 가공 상태. 아무리 보급형 케이스여도 이 정도 가공은 이제 기본이지요.
측면 패널의 고정 나사. 강화유리는 실리콘을 안쪽에 붙인 나사로 덮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합니다.
우측은 일반 철판. 여기는 설명할 것이 없군요.
우측의 철제 패널.
손잡이를 달아 편의성을 높이고 모서리는 한번씩 접어서 강도와 가공 수준을 높였습니다.
철판 부분의 두께는 0.6mm.
케이스 상단. 앞쪽에는 전원 버튼과 확장 포트가, 뒤쪽에는 상단 통풍구와 먼지 필터가 있습니다.
먼지 필터는 자석으로 고정해 떼어내거나 붙이기 편합니다.
화이트 버전도 먼지 필터와 전원 버튼은 검은색입니다. USB 3.0 포트 1개, USB 2.0 포트 2개, 3.5mm 마이크/이어폰 단자 1개, LED 버튼과 리셋 버튼, 하드디스크 액세스 LED, 전원 버튼과 전원 LED가 있습니다.
케이스 뒷면. 마이크로 ATX 폼펙터라서 확장 슬롯의 수는 4개입니다.
화이트 모델의 케이스 뒷면.
4개의 확장 슬롯은 추가 고정 장치를 사용해 한번 더 고정합니다.
케이스 바닥. 모서리에 4개의 원형 받침대가 있고, 파워 아래의 통풍구엔 먼지 필터를 붙였습니다.
파워 통풍구의 먼지 필터는 홈을 따라 밀어 넣는 구조입니다.
3RSYS R400 블랙
3RSYS R400 화이트
전면 RGB LED는 화려한 조명보다는 은은한 튜닝 효과를 목적으로 설계됐습니다. 너무 과한 튜닝이 버겁거나 눈이 부셔 부담될까봐 염려하실 분들에게 잘 맞습니다.
구성: 3R의 그 명성이 어디 가나요
옆에 줄자라도 세워 놓지 않는 이상 별로 마이크로 ATX 폼펙터 케이스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우선 깁니다. 330mm의 확장 카드가 들어가는 케이스입니다. 아무리 그래픽카드 쿨링팬이 늘었다고 한들, 4개를 일렬로 줄세우는 카드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이걸로 부족하진 않을 거라 자신합니다. 두번째는 넓습니다. CPU 쿨러 높이는 165mm. 플래그쉽 공냉 타워형 쿨러가 이 크기입니다. 여기에 3R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넉넉한 선 정리 공간이 더해집니다. 아무리 마이크로 ATX 케이스라 해도 이건 절대로 타협이 안 되지요. 케이블은 정리하는 게 아니라 쑤셔 넣으면 충분합니다. 길이와 너비, 이 두가지가 합쳐지다보니 전체적인 높이가 줄어든 마이크로 ATX 폼펙터 케이스지임에도 불구하고 첫 인상은 그리 작아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다른 구성은 마이크로 ATX 폼펙터와 보급형 케이스란 위치에 맞춰 다이어트를 좀 했습니다. 드라이브 베이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겠군요. 5.25인치 베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2018년에는 이게 단점이 되진 않겠죠. 3.5인치와 2.5인치도 종류별로 두 개씩 있습니다. 대용량 SSD도 싸지고, 3.5인치는 아예 빼는 추세인데 이 정도면 부족함이 없습니다. 수냉 쿨러는 케이스 후면에 1열 라디에이터 구성만 들어갑니다. 위에 넣으면 ATX만큼 높아질테고, 앞에 넣으면 SSD의 장착 위치를 대대적으로 손봐야 하니까요. 대신 쿨링팬은 섭섭하지 않게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6개의 쿨링팬이 케이스를 포위한다면 RGB LED를 과시하거나 쿨링 성능을 보강하는 용도 모두에 충분하겠지요.
3RSYS R400 케이스의 내부 구조. 평범한 하단 파워형 미들타워 구조입니다.
케이스 프레임 주변에는 측면 강화 유리를 끼워둘 고무 고정 장치 4개가 있습니다.
케이스 상단에는 120mm 쿨링팬 2개를 장착합니다. 수냉 라디에이터까지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메인보드 지지대엔 거대한 CPU 쿨러 장착 홀이 있습니다. 마이크로 ATX와 미니 ITX 메인보드를 장착합니다.
케이스 뒷면에는 120mm 구경의 화이트 LED 쿨링팬인 문팬 1개가 기본 장착됩니다. 전원 공급은 메인보드에 케이블을 연결해서 이루어집니다. 이걸 떼어내고 1열 라디에이터 구성의 수냉 쿨러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확장 슬롯은 마이크로 ATX에 맞춰 4개입니다.
어떤 파워를 넣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파워 자리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케이스 전면엔 2개의 120mm 구경 쿨링팬이 장착됩니다. RGB LED는 아니고 일반 팬입니다. 튜닝은 전면 패널에 달린 RGB LED의 몫이죠. 위쪽으론 상단 포트와 버튼, 아래쪽에는 스트리지 커버가 있어 여기에도 수냉 라디에이터를 달기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 케이스는 처음부터 수냉을 위해 설계하진 않았지요.
2.5인치 드라이브 2개를 메인보드 트레이에 장착합니다. 요새 많이 쓰는 부품은 아니지만 두꺼운 2.5인치 하드디스크도 장착엔 문제가 없습니다.
케이스 상단 포트와 버튼의 케이블.
조립용 나사들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나사를 넉넉하게 줍니다.
반대편 선 정리 공간을 봅시다.
선정리 공간 상단에는 메인보드를 따라 선정리 홀이 있습니다. CPU 쿨러 고정을 위한 홀은 크기를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큽니다.
선 정리 공간은 20mm. ATX 24핀 케이블로 공간을 가득 채울만큼 넉넉합니다.
2.5인치 드라이브 옆에도 파워 케이블과 데이터를 넘길 구멍이 있습니다. 케이스 전면에 달린 쿨링팬과 RGB LED는 몰렉스 포트에 연결해 전원을 공급합니다.
파워 공간 전면의 3.5인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베이 2개.
ATX 파워를 위한 공간. 메인보드 하단 핀헤더에 연결할 케이블은 이쪽으로 보내면 깔끔합니다.
케이스에 사용한 강판의 두께는 0.5mm.
전면 패널은 아래쪽 구멍에 손을 넣고 앞으로 당기면 분리됩니다. RGB LED에 연결된 케이블이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기본 장착된 쿨링팬을 떼어내거나 아래에 팬을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굳이 전면 패널을 떼어날 필요는 없습니다.
거대한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R400 블랙.
상단 쿨링팬을 장착한 R400 화이트.
메인보드와 상단 패널 사이의 공간. 딱 쿨링팬이 들어갈 정도를 확보했습니다.
쿨링 성능을 보강하거나, 케이스 위쪽에도 RGB LED 효과를 더하고 싶다면 케이스 상단에 쿨링팬을 장착하세요.
CPU 쿨러 높이는 165mm. 커가란 타워형 쿨러도 충분히 들어갑니다.
그래픽카드 장착 공간은 330mm. 트리플 팬 모델도 감당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메인보드의 슬롯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그래픽카드 아래로 1.5슬롯 정도는 남습니다.
파워 장착 공간 위에 뚫린 구멍을 통해 핀헤더 연결 케이블을 넘기면 보다 깔끔하게 케이블이 정리됩니다.
2.5인치 드라이브 베이에 2개의 SSD를 장착.
선 정리 공간입니다. 케이블 타이를 패널에 묶어두면 보다 깔끔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공간 자체가 워낙 넓어 선정리엔 문제가 없습니다.
3.5인치 드라이브 베이에 고정용 나사를 끼웁니다. 왼쪽에 2개만 끼우면 장착할 준비가 됩니다.
드라이브 베이에 3.5인치 하드디스크를 밀어 넣으면 고정 끝. 여기에 케이블만 연결해 주세요.
파워 폼펙터는 ATX, 길이는 180mm까지. 그냥 ATX 파워면 제한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됩니다.
CPU 쿨러 장착 홀을 활용하면 쿨러를 달기가 한결 편해집니다.
전원 케이블을 넘겨줄 구멍과 2.5인치 드라이브에 케이블을 연결하는 구멍.
R400 블랙
R400 화이트
3RSYS R400 블랙/화이트 강화유리
시장의 유행과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케이스입니다. RGB LED를 넣은 전면 패널과, RGB LED가 잘 보이는 측면 강화유리 패널을 넣고, 취향에 맞춰 고르도록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됩니다. 주류 폼펙터인 M-ATX 메인보드에 맞춰 높이를 줄이고 스토리지 베이는 딱 필요한 수준만 갖췄으나, 그래픽카드의 길이에는 사실상 제한이 없고 쿨링팬의 수량 또한 넉넉합니다. 무엇보다 3R 케이스답게 구성 대비 저렴한 가격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리플 다신 분 중 2명을 추첨해 리뷰에 사용한 3RSYS R400을 드립니다. 신청하실 분은 [3RSYS R400 신청]을 넣어 리플을 달아 주세요. 원하시는 색상을 함께 써 주시면 선정에 참고하겠습니다. 블랙과 화이트가 각각 1대씩 있습니다. 접수는 12월 29일까지, 발표는 12월 30일입니다. 선정되신 분은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 정보를 보내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인증샷을 꼭 올려 주셔야 합니다.
cpu결정을 못해서 드래곤볼 시작이 안되고 있는데 케이스는 이걸로 사용해보고 싶네요
색은 뭐든 좋습니다. 케이스가 먼지 막아주고 쿨링 잘되면 오래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