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예전에 https://gigglehd.com/gg/review/1058393 글을 남겼었습니다. 작년 5월에 쓴 글이지만 2월에 미에어2를 샀으니까 사용한지 얼추 일년이 다되가네요. 저도 공기청정기 구매 전에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있어서 장기적으로 쓴 사람의 사용기를 찾아보곤 했었는데, 결국 제가 일년후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작은 방(3평정도)에서 주로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전에 적은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도 해당되는 요소이기도 하고요.
장점
- 말끔한(그러나 어디서 본듯한...) 디자인과 그리 크지 않은 크기
- 어플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고, 바람 세기의 세부 조절, 스케쥴링도 가능함
- 전원과 대기알림 LED를 완전히 끄거나 어둡게 할 수 있음
- 필터를 셀프로 교체하기 쉬움 (국내나 Qoo10에서 판매중)
- 몇번의 테스트 결과 공기정화가 잘 됩니다.
- 매우 저렴한 가격
단점
- 소비자원 조사 결과 정화능력은 좋으나 소음이 조금 크다고 했었고, 실제로도 고RPM시 소리가 크다
- 취침모드로 해도 아주 약간의 소음이 있다 (무음이 아니다)
- 배기팬 부분은 분해청소가 불가능
일년 후
장점
- 코막힘과 가래의 감소
일년간 쓰면서 가장 크게 느껴졌던 점은 일단 코막힘과 가래가 줄었습니다. 제가 비염은 없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자고일어나면 코가 막히거나 코딱지가 생겨서 매일 일어나자마자 세수하고 코풀기부터 먼저 했었는데, 공기청정기를 들인 이후로 취침은 물론 평소에도 코막힘이 줄었습니다. 당연하게 코가 목으로 넘어가서 생기는 가래도 줄어들었고요.
- 총각냄새(?)가 사라짐
아무리 매일 씻고있어도 방에선 사람 특유의 체취가 나기 마련입니다. 보통은 자주 환기를 하거나 디퓨저같은 방향제를 두지만, 환기를 하루 3번이상하기엔 힘든노릇이죠. 공기청정기를 들이고 나선 체취가 사라졌습니다.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봤던 숲속공기가 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맑은공기까진 가능해요.
- 옷에 먼지가 덜붙음
집안에서 가장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물건이 옷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발생도 발생이지만 섬유모양으로 인한 집진효과때문에 더 그런거같은데, 공기중에 먼지가 줄어드니까 자연스럽에 옷에붙는 먼지도 줄었습니다. 코트류의 변화가 가장 눈에 잘 띄네요.
- 자동화 설정
미에어2의 큰 단점은 센서 정확도와 소음이지만 앱의 자동화 설정을 통해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합니다. 환기할 때 미세먼지 수치차이가 적으면 미에어2가 감지하지 못할 때가 간혹 있었는데요. 미세먼지센서보단 온도센서가 정확하기 때문에 여름을 제외한 계절엔 온도가 기존보다 일정이하로 내려가면 좀더 쎄게 가동하게끔 설정을 해서 사용했습니다. 또한 학습모드가 있어서 밤에 취침모드 몇번 눌러주니까 이후로는 알아서 취침모드로 전환되더라고요.
단점
- 센서의 정확도 부족
사실 저의 경우엔 왠만한 상황에선 잘 작동해서 딱히 부족함은 못느꼈지만, 그래도 정확도가 떨어지는것은 사실입니다. 일단 PM10은 감지를 못하고, PM2.5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풀로 돌려도 수치가 10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더군요. 물론 30~40정도의 차이는 잘 잡아내기때문에 미세먼지가 많은날 창문을 열면 바로 슝 돌아갑니다. 그래서 환기를 한 뒤에 얘가 좀 돈다 싶으면 아예 쎄게 2~3분정도 돌려주는 패턴으로 사용했어요.
- 소음
만약 중간~고RPM에서 소음이 없거나 적었으면 더 쎄게 돌렸을겁니다. 그러나 미에어2는 소음이 있는 모델이라 평소엔 수면모드(최고 저속모드)로 돌리다가 미세먼지가 많아지면 소음을 감수하고 쎄게 돌리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수면모드는 조용한 편이고, 계속 돌려두면 미세먼지수치는 낮게 유지가 됩니다.
- 팬의 꼼꼼한 청소가 어렵다
필터청소는 쉽습니다. 왠만한 가정집에서는 필터수명이 다해도 먼지가 많지 않고, 설령 많다고 해도 그냥 빼서 진공청소기로 겉면에 붙은 먼지를 빨아들인 후 재장착 하면 됩니다. 필터수명의 경우 칩으로 세고 이런게 아니라서 앱에서 필터 갈았다고 눌러주면 되요.
문제는 본체청소죠. 발뮤다를 제대로 빼다박았던 미에어1과 다르게 미에어2는 팬만 분리가 불가능하므로 기계 전체를 다 뜯어야 하는데, 그렇게되면 https://gigglehd.com/gg/2154525 와 같은 일을 겪게됩니다. 저걸 하고 난 결론으론 그냥 필터를 탈착한 뒤 에어컴프레셔로 팬쪽을 불어주는게 그나마 낫겠다 싶더군요.
- UI가 없음
기본적인 전원LED, 가동모드LED는 있으나 현재 공기질이 어떤지, 그러니까 센서수치를 안보여줍니다. 이걸 보려면 앱으로 들어가야 해요.
- 미 홈앱에서 지역설정에 따라 옵션차이가 있다.
만약 한국으로 설정할 경우 자동화 등의 기능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앱 첫실행시 혹은 설정에서 지역을 중국본토로 설정해야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요. 조금 이해가 안되는 구조입니다.
미에어2의 장점은 가성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자제품이라는게 한번살때 제대로된 제품을 사는게 좋지만, 공기청정기의 효과에 대해선 반신반의가 있다 보니 처음에 큰 금액을 지출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10만원 이하인 이 제품은 호기심에 한번 사볼만한 적당한 입문용 제품인것 같고요. 저는 이 제품을 쓰면서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고, 그래서 공기청정기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센서의 경우 샤오미에서 따로 판매하는 PM2.5 센서와 연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기변경 대신 업그레이드(?) 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하기보단 그냥 2년~3년쓰고 새제품을 사는게 가격적으로 나을지도 모릅니다.
가성비와 괜찮은 품질 두가지를 고려해서 새로 사신다면 센서를 업그레이드한 미에어2S (개선판)을 사시거나 차라리 발뮤다를 제대로 배꼈던 미에어1을 중고장터에서 구하시는게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미에어1은 유지보수가 굉장히 편리하거든요.
끝
이젠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이 되가는 듯. 중국산 미세먼지를 중국산 공기청정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