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코바이러스가 터지고 집콕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넷플/유튜브용 태블릿이 하나 갖고 싶어졌습니다
휴대폰은 크기는 물론이고 스피커가 태블릿에 비하면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무난해 보이는 갤럭시 탭 A7 10.4를 샀는데 지문방지필름 붙인거마냥 자글거리는 화면, 3기가램과 emmc 조합으로 너무 답답한 성능, 평범한 쿼드스피커, 낮은 마감 퀄리티등 아무리 봐도 오래쓸 수 있는 기기가 아니어서 결국 하루만에 치워버렸습니다 (30만원짜리 삼성 태블릿이라기엔 너무 실망..)
그러다가 작년 5월 P11이 국내에 정발하면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8월에 대란이 터지면서 한참을 고민했었습니다
처음 대란이 터졌을 당시엔 정보도 부족했고 글로벌롬이나 LTE롬이나 서로 문제가 있었어서 정발모델과 달리 사용에 약간 불편이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가격덕에 인기가 폭발해 정보도 많아졌고 불편한 점도 해결되어 뒤늦게 6기가램 모델을 13만원대에 탑승했습니다
그동안 레노버 태블릿을 요가 탭2 프로, 요가 태블릿2 10, 탭4 10, 탭4 10 플러스 까지 써봤는데 공통적으로 JBL이나 돌비 음장등 스피커에 힘줘서 광고하는 것에 비해 스피커가 빈약했고, OS 판올림을 아얘 안해주거나 해주더라도 발적화로 기본런처에서조차 버벅이는등의 경험을 했어서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만
막상 구매해서 써보니 예전 레노버 태블릿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만족스럽습니다
액정은 밝고 화사하고 스피커도 갯수만 4개인게 아니라 음질도 좋네요
탭A7과 같은 스냅드래곤 662를 쓰지만 램용량은 두배나 많고 UFS2.1 스토리지를 쓰는데다가 원UI에 비해 소프트웨어에 별 기능이 없어서인지 속도도 무난한 느낌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부모님이 TV보는 시간이 줄고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많아져서 P11을 사드릴까 하다가 업그레이드 모델이 저렴하게 풀렸다는 소식을 듣고 P11 플러스 두대를 주문했습니다
한대가 먼저 와서 세팅하고 사용해보면서 간단한 사용&비교 후기 남깁니다
샤오신패드 = P11
샤오신패드 플러스 = P11 5G
샤오신패드의 국제버전명은 위와 같습니다만 플러스모델은 판매자나 국내 사용자들이나 다 P11 플러스라고 부르는 관계로 P11 플러스라고 부르겠습니다
(참고로 글로벌출시된 P11 플러스는 헬리오 G90T달린 다른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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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신패드 |
샤오신패드 플러스 |
AP |
스냅드래곤 662 ( A73 2Ghz x4 + A53 1.8Ghz x4) |
스냅드래곤 750G (A77 2.2Ghz x2 + A55 1.8Ghz x6) |
디스플레이 |
11인치 2000x1200 5:3 IPS 400cd, NTSC 70% |
11인치 2000x1200 5:3 IPS 400cd, NTSC 70%, 돌비 비전 HDR |
크기 |
258*163*7.5mm |
258*163*7.9mm |
무게 |
490g |
520g |
카메라 |
전면 800만 FF 후면 1300만 AF / LED플래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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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공간 |
4/64GB 6/128GB |
6/128GB |
포트 |
타입C USB2.0 |
타입C USB3.2 Gen1 |
Wifi |
802.11 a/b/g/n/ac 1x1 |
802.11 a/b/g/n/ac 2x2 |
블루투스 |
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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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
1W x4 쿼드스피커 돌비 애트모스 음장 |
1.5W x4 JBL 쿼드스피커 돌비 애트모스 음장 |
OS |
안드로이드 11 (안드로이드 10 출시) |
안드로이드 11 |
배터리 |
7700mA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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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
퀵차지 3.0 20W |
*외관
박스크기는 꽤 차이가 납니다
플러스 모델의 박스가 눈에 띄게 길어졌지만 추가된 구성품은 c to 3.5mm 젠더가 다입니다
이외에 P11에는 20W 충전기가 동봉되지만 플러스 모델에는 18W 충전기가 동봉됩니다
P11은 측면과 후면이 하나의 패널로 이루어져 있지만 플러스 모델은 메탈 테두리에 후면 글래스 조합입니다
투명케이스를 구매하려고 보면 대부분 두 모델 겸용으로 판매하는데 장착에는 문제가 없지만 마이크와 스피커 홀의 갯수와 위치가 달라서 구멍이 막히기 때문에 확인 후 구매해야 합니다
예를들어 P11케이스를 플러스 모델에 끼우면 마이크는 아얘 막히고 스피커 구멍도 두세개정도 막혀서 소리가 변합니다
다행히 국내에 P11과 P11 플러스 케이스 둘다 판매중이니 리뷰를 잘 보고 골라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전작까지는 16:10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P11부터는 5:3비율로 가로가 좀 더 긴 비율을 채택했습니다
덕분에 이전작들 보다 화면 크기가 커졌음에도 영상재생시 생기는 레터박스가 작아졌습니다
또한 디스플레이에 맞게 화면을 확대했을때의 체감은 화면크기 차이 이상으로 시원시원하게 느껴집니다
↑16:9영상 재생시 생기는 레터박스 비교
↓디스플레이 비율에 맞게 영상 확대 후 비교
왼쪽-P11 (11인치 2000x1200 5:3비율) │ 오른쪽-탭4 10 플러스 (10.1인치 1920x1200 16:10비율)
*성능
P11은 해당라인업에선 처음으로 빅코어가 들어간 모델입니다
레노버가 2017년 탭4 10 플러스에서 스냅드래곤 625로 업그레이드 한 이후 신모델에도 스냅드래곤450이나 헬리오 P22 같은 A53 리틀코어 AP만 사용했었으니 P11의 스냅드래곤 662는 4년만에 큰 업그레이드입니다
-긱벤치5│왼쪽부터 [탭4 10 플러스, P11, P11 플러스] 순서입니다
다만 A73이 꽤 오래되었다보니 싱글성능이 큰폭으로 올랐음에도 지금사용하기엔 아쉬움이 있습니다
레노버도 그걸 알았는지 플러스 모델에는 스냅드래곤 750G를 넣어줬습니다
빅코어가 A73에서 A77로 점프하고 리틀코어도 A53에서 A55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빅코어 갯수가 4개에서 2개로 줄었음에도 싱글은 물론 멀티성능까지 꽤 올랐습니다
때문에 실사용에서 두 기기간 쾌적함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또한 지원 코덱과 영상재생성능 차이로 유튜브 기준 P11은 가로 1080p, 세로 480p 까지의 영상 재생이 가능하지만 플러스 모델은 가로 2160p, 세로 1080p 까지의 영상 재생이 가능합니다
P11과 P11 플러스 둘다 UFS2.1 스토리지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벤치성능으로 보아 P11은 싱글레인이고 P11 플러스는 듀얼레인 인 듯 합니다
순차읽기 속도가 두배수준으로 늘어났는데 순차쓰기 속도는 조금 줄었습니다
-왼쪽부터 [P11, P11플러스] 순서입니다
와이파이도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두 모델 다 ac까지의 규격을 지원하는데 P11은 1x1안테나이고 P11 플러스는 2x2안테나로 업그레이드 되어 속도는 물론 감도까지 좋아진게 체감이 큽니다
P11의 와이파이 링크속도는 2.4Ghz에서 최대 200mbps, 5Ghz에서 최대 433mbps로 표시되었고
P11 플러스는 2.4Ghz에서 최대 400mbps, 5Ghz에서 최대 866mbps로 표시되었습니다
아래 벤치는 공유기에서 4m 떨어진 곳에서 측정했습니다
P11) 왼쪽 2.4Ghz, 오른쪽 5Ghz
P11 플러스) 왼쪽 2.4Ghz, 오른쪽 5Ghz
*충전
밧데리용량은 서로 동일하고 두 모델 다 20W 고속충전을 지원하지만 서드파티 충전기를 써보면 출력이 다릅니다
칩셋에 차이가 있어서인지 P11은 충전기를 좀 가리는것 같고 플러스 모델은 호환성이 좋은 듯 합니다
P11은 번들충전기가 20W이니 번들충전기를 쓰는게 좋겠고 플러스 모델은 번들충전기가 18W라서 서드파티 충전기를 쓰는 것 도 괜찮아 보입니다
참고로 서드파티 충전기 이용시 저속충전이라고 표시되는경우가 많은데 표시만 그렇고 실제로는 아래와 같은 속도로 충전되니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퀵차지 프로토콜이 없는 삼성 AFC 충전기 사용시 뻑간다는 얘기가 있으니 삼성충전기는 조심해서 쓰세요
왼쪽이 P11, 오른쪽이 P11 플러스 입니다
↑USB A타입 퀵차지 충전기에 연결했을때의 충전속도
↓USB C타입 PD 충전기에 연결했을때의 충전속도
보시다시피 P11은 A타입이나 C타입이나 15~18W로 충전되는 반면 P11 플러스는 C타입은 물론 A타입 충전기에서도 20W가 넘는 출력을 뽑아냈습니다
*스피커
스펙상 차이도 있고 스피커홀 디자인도 다르듯 소리도 다릅니다
P11 플러스쪽이 저음이 더 풍부한듯 한데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P11보다 업그레이드인가 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P11도 스피커가 만족스럽거든요
기본상태에서는 소리가 좀 심심하게 느껴지니 돌비 애트모스를 켜고 사용자 지정모드에서 이퀄라이저를 V자 형태로 세팅해주면 음악이나 영상이나 꽤 들을만 합니다
두 모델 다 화면회전과 상관없이 태블릿이 세로일 때와 가로일 때를 인식해서 쿼드스피커의 소리를 바꿉니다
이 때 P11플러스는 소리가 바뀌는게 자연스럽지만 P11은 성능이 부족해서인지 소리가 바뀔 때 약간 끊기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돌비음장을 다이나믹모드로 두면 실시간으로 영상이나 음악을 인식해서 소리를 조절하는데 P11의 성능이 부족해서 소리가 이상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카메라
당연히 구리고 두 모델 결과물이 다르긴 한데 누가 우위인지 판단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받은 기기 기준으로 플래쉬는 P11이 더 밝아요..
*소프트웨어
P11이 안드로이드 11로 판올림되면서 UI는 동일합니다
중국기기답게 번역은 놀랍습니다 ㅋㅋ
P11에 있는 'AI 경험 센터' 목록에 '초상화로 보는 실시간 아름다움' 과 '초상화 배경 개인 정보 보호' 메뉴가 P11플러스에서는 안보이네요
이외의 차이점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삼성기기와 달리 기본 탑재된 구글어플 대부분이 삭제가 불가능해서 ADB로 지우고 쓰는걸 추천합니다
그럼 P11이 좀 덜 느려져요
글로벌롬은 둘 다 직접 올렸는데
P11은 이미지와 함께 설명이 자세하게 올라와있어서 쉽고
P11 플러스는 더 쉽게 올렸네요
플러스는 제조일자 보고 국가코드 변경 후 레노버 프로그램으로 복구버튼 눌러주면 알아서 글로벌롬 올라갑니다
종합적으로 P11은 여전히 가성비가 좋습니다
하지만 P11 플러스는 더 좋습니다
P11은 13만원대, P11플러스는 18만원대에 구매했는데 5만원정도의 가격차이면 P11을 굳이 고를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얼핏보면 CPU만 바꾸고 색깔놀이하는게 다 인것 같지만 실사용에서 체감이 큰 부분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 해놓아서 사용성이 보이는것 이상으로 좋아졌습니다
마침 갤럭시 탭A8 10.5가 국내에 4/64 용량으로 출시되었던데 뜬금없는 칭화유니 칩셋(빅코어 A75)에 emmc스토리지 등 성능적으로 탭A7과 별 차이를 못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에도 가격은 P11의 두배이니 AS나 삼성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감안해도 탭A8을 살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특히 P11 플러스의 A77코어와 듀얼밴드 와이파이, 듀얼레인 UFS2.1 스토리지, USB 3.2, 품질 좋은 스피커, 20W를 넘는 고속충전은 작년에는 물론 2022년 지금도 여전히 저가형 모바일 기기에서 보기 힘든 고급 스펙입니다
이 급의 10만원대 태블릿은 태클라스트나 올도큐브같은 삼류 업체들이 경쟁하던 시장이었는데 P11 시리즈의 등장으로 사실상 경쟁력이 없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글 회원님들은 진작에 P11 하나씩 쟁여놓으셨겠지만 P11 플러스는 아직 안사셨죠?
얼른 사세요 안사는게 손해입니다 이거 아무리봐도 원가이하 떠리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