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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2022.01.04 12:44

12900KF 선택기 +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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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ghz https://gigglehd.com/gg/11534693
case kill mark: BQ SB 802 white, CM H500m qube 500 FP, 3r L600/700/900/...
조회 수 2608 댓글 4

화이트헤븐+서밋릿지 / 마티스 / 버미어까지 총 4종의 라이젠을 쓰다, 인텔로 넘어온 변절자 360ghz 입니다.

 

KakaoTalk_20211230_142211919.jpg

 

5800X는 불편한 여러 요인이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가 필연적이었는데, 업글 대상이었던 5950X와 12900KF를 놓고 비교하다 5950X를 포기하고 12900KF로 넘어오게 됐습니다.

 

제가 쓴 글에서 자주 언급했던, 라이젠의 클럭 강하 문제, 그리고 이에 따른 지속 성능의 강하 문제로 여러 필수적 요소에서 많은 마이너스 요소를 겪었고, 이를 개선한 5800XT라던지 6800XT가 21년 4분기에 나올거라 믿으며 기다리다 결국 12세대로 넘어오게 됐네요.

 

12900KF를 소개하기에 앞서 젠3의 전체적인 특징을 이야기하자면, 전작들 대비 많이 비싸져버린 CPU가격, 그리고 많이 개선된 IPC겠죠. 20년도 후반에 출시된 5600X/5800X/5900X/5950X로 이루어진 젠3 라인업은, 게이밍/작업 양방향 모두 AMD의 최고 전성기를 보여준 CPU들 입니다.

 

젠3는 처음으로 동시대 CPU 중 동일 코어 갯수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사용자용 CPU였죠. 가격 역시 어마어마하게 뛰어버렸지만 (※5600X와 5800X의 경우 논X, 5700 둘 다 캔슬 되면서 오버클럭이 자유로운 AMD 진영의 특징상, 동일 코어 갯수 대비 msrp가 100/120$가 인상된 세대였습니다.) 이 가격이 무색할만큼의 성능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자면 AMD CPU들의 특징인 작업 환경에 맞게 매우 긴밀하게 움직이는 클럭, 그리고 알맞은 TDP를 유지하기 위해 세밀히 세팅된 전력 소모가 있겠습니다. 이 전력소모의 제한 때문에 제가 교체를 하게 되었지만, 이 부분이 신경쓰이지 않는 유저들, 즉 일반 사용자에게 있어서 매우 훌륭한 CPU 선택지가 되었죠. 단순하게 PBO 하나만 켜면 제조사에서 결정해둔 복잡한 세팅값을 전부 최대한 끌어올 수 있기 때문에 A시리즈 메인보드를 구매한 유저더라도, 보드가 잘 지원만 한다면 PBO만으로 훌륭한 컴퓨팅 환경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VRM 방열 등등 고려할 요소가 다소 많기 때문에 A 시리즈 메인보드보다는 가급적 다소 상급 보드를 추천하긴 합니다.)

 

중요한건, 제가 롤을 돌리려고 CPU를 업글한다던지, 넷플릭스나 원활히 보려고 3080ti fe를 산건 아니기 때문에 작업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을 짚고 넘어가야할거 같네요.

 

1. 쿨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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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0X를 산 이후 3월부터 직전 12월까지, 자그마치 쿨러만 6종류를 교체했죠. 그 사이에는 케이스도 교체했고, GPU 방열을 위한 GPU 쿨러, VRAM 쿨러 등등 정말 별의별 제품을 전부 장착해보고 테스트하며 사용했던것 같습니다. 솔직히 5900X/5950X를 샀더라면 더 자주 교체했겠으나 5800X도 충분히 뜨거운 CPU였죠. 현재 사용중인 12900KF와 5800X의 K360에서의 테스트 온도가 비슷한 수준인만큼 5800X는 어마어마하게 뜨거운 CPU였네요. 원인으로는, IHS의 구조가 젠1 시절부터 쭉 이어져온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이후의 내용은 추측이니 태클 거시더라도 할말은 없습니다만...

 

1200~5950X까지 소켓 하나만큼은 모두 동일하게 생긴 zen 시리즈는 소켓조차 변경하지 않는 착한 정책으로 많은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죠. 문제는 같은 뚜껑 안에 클럭을 높이고 더 많은 칩을 집어넣어야 경쟁사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는데, 많은 칩을 우겨넣기 전, zen3의 공정은 zen2와 동일한 7nm 공정을 채택하게 됩니다. 몇몇 개선점이 있긴 했으나, 근본적인 문제인 상대적으로 좁은 방열 면적은 약간의 적정 클럭을 넘어가더라도 어마어마한 열을 방출하게 되는 상황이 된겁니다. 이 중, 상급 칩들 대비 훨씬 높은 클럭을 달성할 수 있는 5800X는 좁은 단위 면적에서 훨씬 많은 전력을 끌어가게 됩니다. 200W선으로 제한된 블렌더 등등의 사용환경에서 5800X는 5950X와 거의 대등한 전력소모를 이룩하게 되니까요. 거기에 5800X의 클럭 널뛰기는 상대적으로 고급기인 5950X보다도 훨씬 심합니다. 원인은 AMD의 명령어별 다른 클럭 세팅으로 보이는데, 5800X는 이 중에서도 올코어 부스트가 가장 높게 올라가기 때문에, 가장 심하게 널뛰기를 하게된 셈이죠.

 

대충 테스트를 해봤을 때, 시네벤치 r23에서 라이젠9의 클럭은 최소클럭인 34/37에서 최대 47배수까지 변동폭이 존재합니다. 이는 AMD에서 말한 올코어 부스트를 적당히 지켜준 선이고, PBO를 잘 터트리면 싱글 코어는 49까지도 오르긴 합니다. 46~47 사이에서 코어별 수율에 따라 적절히 움직이는 클럭은 전력 소모 제한을 철저히 유지시켜주는데 큰도움이 됐죠. 5800X는 그에 비해, 최대 49, 최소 38로 클럭 변동폭은 상급 모델들에 비해 매우 크게 움직입니다. 혹자왈, 차력쇼를 5800X는 상위 모델 놔두고 혼자서 하는 중인거죠. 분명 스펙표에선 PBO시에 47배수까지 오른다던 녀석이 특정코어의 부스트가 조건에 따라서는 50배수까지 찍히기도 했었으니, 5800X를 처음 산 뒤에 ECO 모드로 쭉 쓰던게 사실 제 스트레스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았나 지금와서는 후회도 해봅니다.

 

2. 물리적 문제

 

그럼에도 불구, 끊임없이 클럭을 내리지 못한 원인이 있습니다. 3900X에서 5800X로 넘어온 이유는 GPU의 최대 인가 때문이었습니다. 2070s를 쓸 때까지는 별 문제가 되진 않았는데, 3080~3080ti에서는 3900X는 텐서플로우조차 GPU 메모리를 가득 채우질 못합니다. 나름대로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포스 계열의 메모리접근이 문제를 가지고 있는것인지 아니면 라이젠 시리즈가 GPU를 잘 사용 못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5800X를 구매한 뒤 후자 쪽으로 제 의견은 기웁니다. 5800X는 잘 쓰다 못해 화면도 꺼두면 GPU 클럭도 빵빵하게 터지면서 모델링을 진행했으니까요.

 

문젠, 물리 코어가 적어진게 좀 아팠습니다.

 

어쨌건 작업속도란건 CPU의 물리적 코어 갯수와, CPU 코어당 성능 등등의 요소가 엮여 최종적인 결과를 도출하는데, 3900X가 폐급 CPU인건 아닌데다 5800X의 150%나 가지고 있는 물리적 코어 갯수는 3700X 대비 개당 속도가 30% 빠르다고 해도 130% vs 150%로, 10~15% 사이의 속도 차이가 나게 됩니다. 3900X는 하다못해 원래도 매우 낮은 온도를 자랑했으므로 이 문제점을 더더욱 상기시키는 꼴이 됐죠. 결정적으로 파이썬을 계속 다루면서 CPU로 대다수의 작업을 진행하고 맨 마지막에 GPU로 하다보니 많은 시간을 CPU를 태우게 됐는데, 이 때 좀 큰 작업을 진행하게 되면 3900X의 성능이 그리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5900X도 고려 선택지였으나, 12700KF의 성능을 보고 5900X를 빠르게 제하게 됩니다. 12700KF는 녹투아로도 충분한데, 5800X 윗단계는 수냉 쿨러는 기본이었으니까요. 물론, 12700KF도 마냥 공냉으로만 사용하기에는 링스 등등의 테스트에서는 굉장한 발열을 보여주어 수냉이 필요하긴 했을겁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AMD CPU들의 디폴트가 온도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단 점 이었습니다. 온도 신경 안쓰고 전기를 쭉쭉 먹다가 죽어버리는 CPU도 문제지만, 필요할 때 필요한만큼 전기를 먹지 못해서 성능은 성능대로 내려가고 쿨러는 쿨러대로 뺑뺑 돌기만 하는것도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죠. 링스를 사용할 때 이 문제가 많이 두드러졌고, 비슷하게 과학 연산등등을 어쩔 수 없이 CPU로 해야할 때 많이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써야할 프로그램이 구형 소프트웨어라 GPU를 쓰고 싶어도 어쩔 수 없었거든요. 이럴 때, 시네벤치같이 간단한 테스트 앞에서는 깡패마냥 올라가던 클럭이, 갑자기 기본 클럭에 가깝게 훅 내려가버리는 5800X를 보며 한없이 답답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고 있는데도 전력은 180W를 소모했으니까요. = 39~40배수... 결국, 낮은 클럭을 유지하더라도 CPU의 물리적 코어가 많아진다면 이 문제점은 해결될테니 업그레이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네요.

 

3. 업그레이드 비용

 

왜인지, 5900X/5950X의 CPU 자체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솔직히 출시한 이후로 1년이나 지났는데, 100만원에서 90만원으로 단 10만원 저렴해졌네요. 물론 5900X는 80~90 찍다가 60만원대로 내려왔으니 5900X로 가는것도 나쁘지 않은 업글이긴 했을거 같습니다. 쿨러...를 또 교체한다면요. 뭐 어쨌건 5950X와 12900KF가 동급으로 비교해야하니 비교하게 된다면, 메모리 가격을 DDR4로 동일하게 둘 때 CPU를 35에 팔고 5950X로 넘어가면 55만원 남짓을 사용하게 됩니다. 반대로 12900KF는 CPU 64만에 보드 35만으로 99만을 채우니 64만으로, 5950X대비 9만원 정도 높습니다. 물론, 5800X만 처분하는게 아니라 메인보드도 처분해야하니 사실 비용 자체는 엇비슷한 셈이죠.

 

중요한건, 9만 높긴 높은데, 12900KF는 나름대로 게임 하나는 잘 된단 특징이 있단거죠. 어쨌거나 저쨌거나 가장 프레임 잘 나오는 CPU인 12900KF니까 가장 비싼 라인업으로 간단 메리트를 유지하려면 가장 빠른걸 사는게 좋겠지 하면서 12900KF로 결정하게 됩니다. + 여담인데 논 F 모델을 어지간하면 구매 추천합니다. 노랑 와플이 없습니다. F 모델은...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AMD 진영을 매우 오랜만에 탈주하고, 새 CPU를 구입하게 됩니다. 근데, 주말 사이에 제가 기글에 올린 글들을 보면 이 구매도 썩 순탄한 과정을 밟고 있진 않긴 합니다.

 

 

 

1. 그래픽과의 문제

 

KakaoTalk_20220101_101903387.png

 

괜히 GPU만큼 전기먹는 CPU 아니랄까봐, 자꾸 3080ti가 먹을 전기를 빼돌리는건지, 전력이 85%밖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덕분에 온도가 낮게 찍히는 장점은 있지만... 85%만 활성화됐다고 생각하면 정말 찜찜하죠. 3080ti fe에서 10퍼가량 깍아내리면 3080인데, 3080 성능 쓰려고 3080ti fe와 12900KF를 꽂은게 아니잖아요? 괜히 배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일단 점수를 보는데...

 

KakaoTalk_20220101_151903560.png

 

KakaoTalk_20211208_201606209.jpg

 

그래픽카드 본인 점수 리즈시절을 갱신해버립니다. 20.1K... 오버클럭 없이, 점수가 뻥튀기 되는걸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죠. 벤치마크시 그래픽카드 부하도 99~100% 사이로 나쁘지 않단건 알게 됐습니다.

 

허나, 이렇게 되면 훨씬 찜찜한 구석이 생깁니다.

 

KakaoTalk_20211109_053722587.png

 

사실 저는 5800X로 3080ti fe를 20.1K를 달성했던 이력이 있거든요. 저때도 지금도 같은 FE인데, 윈도우 11이기까지 하고 말이죠. 글카의 온도는 75도 씩히나 찍히고 (※물론 팬이 훨씬 빨리 돕니다. 저 때보다...) 전기도 100% 다 먹어놓은 상탠데, 더 높은 클럭 찍힌 카드와 동급 점수가 나온단건 왠지 모르게 찜찜함을 유발합니다. 뭐 사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제가 잊어버리면 그걸로 땡이긴 합니다. 맞아요. 잊어야죠... 보드 문제일지 소프트웨어 문제일지, 정확하겐 모르는 상태니까요.

 

2. 코어 파킹 문제

 

이건 지적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죠. 리틀 코어와의 연계가 중요한 CPU 주제에, 거기에 리틀코어의 갯수가 i7과의 차별점인 CPU가, 특정 조건에서는 리틀코어를 꺼야합니다. 일명 코어 파킹이죠. 보안 프로그램과도 문제가 생기지만, AVX 에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코어 파킹을 하지 않을 때와 할 때의 CPU 점수차이는 정말 드라마틱하게 나옵니다. 단순하게 P코어 8개만의 작업 성능은 5800X보다 약간 빠릅니다. 8코어 VS 8코어 구도니까요. 좀 오버 하드하게 해서 커수라도 한다면야 5800X와 리틀코어 파킹한 12900KF는 비슷한 물건일지도 모릅니다.

 

리틀코어의 존재여부가 12900KF를 사는 이유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인데, 리틀코어의 성능으로 말할 것 같으면, 빅코어 전부 끄고 리틀 8코어만 켠다면 9880h만큼 작업을 합니다. 쉽게 말해보자면, 9880H(5800U)와 5800X 오버클럭 상태를 동시에 켜서 작업하는 모델이, 한쪽만 켜고 쓰는겁니다.

 

image.png

 

현재 상태는 이렇죠. 맞습니다. 제 코어랑 돈 내놔요... 12400+코어2개 상태랑 이거랑 별다를게 없다... 이말입니다. 완전 손해에요. 소프트웨어 문제를 11월부터 현재까지 해결 못한건 아무래도 인텔의 잘못이죠. 이제는 당당하게, 제 리틀코어 내놔 라고 요구할 때가 됐습니다.

 

기가바이트로 넘어왔던 이유 몇개 중 하나가 사실 코어파킹 툴이 매우 편해서 (...) 인것도 있을정도니, 코어 파킹이 12세대의 마이너스 요인에서 상당수를 차지한단 것도 이해해줄 필요가 있네요.

 

3. 그래도 일단은 최상급기 다운 성능

 

KakaoTalk_20211230_172055159.png

200W로 제한했을 때의 성능입니다.

 

상급기의 미덕은, 어쨌거나 성능하나는 잘 나와야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다양한 작업 상황에서 선택이나 타협을 해야한단건, 최고급기를 구매하는 메리트가 없죠. 12900KF는 그런점에서 선택할 요소는 리틀코어를 끄냐 켜냐를 제외하면 없긴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클럭 변동이 이 이야길 꺼내는 가장 큰 요소인데, 인텔 CPU는 전력 제한을 말 그대로 무제한으로 풀어놨기 때문에, 물리적인 한계에 봉착하지 않는한 보드 제약상 4096W까지 퍼먹일 수 있습니다. 저렇게 먹을 일은 상식적으론 없다보니, CPU가 작업하는 한도 내에서는 전기가 부족해서 생길 문제에 대해 자유롭단 점이 가장 중요한 요소죠. 즉, 보장하는 클럭에서 강하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AMD CPU의 전력 제한 해제는 매우 복잡하고, 또 PBO를 경유한다던지 메인보드사에서 지원하지 않아 까다롭게 보드를 선택해야 원하는 성능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일례로 PBO로 전력 제한을 해제했더라도 제조사의 세팅이 원하는 상황에서 높은 클럭을 낼 수 없도록 잠겨 있다면, 전기만 먹으면서 클럭은 낮게 잡히는 매우 심란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흔히 라이젠 CPU는 오버 마진까지 끌어올려 출시됐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죠. 젠2 시절에 여러 리뷰 사이트들이 겪은 문제였으니까요.

 

선택지가 젠3 밖에 없던 시절엔 이 문제는 크게 대두되지 않았겠으나, 12세대의 선택지가 열린건 완전히 다른 상황을 연출하게 되죠. 제가 원하던 건,

 

"클럭강하 없이 전기는 전기대로 끌어가고 제발 온도는 에어컨을 틀던 얼음을 올리던 알아서 할테니 작업만 해주세요."

 

였고, 이 니즈를 해결해준 모델이니까요. 한겨울에 에어컨을 튼다던지, 대자연의 쿨링을 이용해 저와 컴터를 함께 얼린다던지 여러 방법을 통해 작업을 하면 그만인데, 전력 부족으로 클럭이 내려간다던지, 심하면 작업 도중 오류로 튕겨버리는 문제는 현재까지는 겪지 못해 행복합니다. 물론 전력을 너무 먹어서 온도가 쭉쭉 오르면 심란해지는건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엄연히 CPU 역시 시스템의 요소 중 하나고, 시스템 요소 하나가 온도가 너무 오르게 되면 복합 연산을 진행중인 상황에서는 모든 컴포넌트의 성능이 하락하게 되니까요.

10/11세대가 별로였던 요소 역시 이와 동일합니다. 특정 명령어나 조건에서 클럭이 반토막까지 날 수 있는 10/11세대 HEDT 모델들은, 최상급기 혹은 그 이상의 CPU 모델이면서도최고 성능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였고 이는 소비자로써 마이너스 요소가 컸습니다. 거기에 14nm 사골이란 타이틀까지 있었으니, 확실히 선택하기 꺼려지는 제품들이었죠.

 

이외에 바이오스에서 팬 세팅이 제대로 안먹는다던지, MSI CENTER까지 합세해 팬이 맘대로 풀로드 된다던지 저를 괴롭히는 요소가 여전히 다양하지만... 일단은 12900KF의 현재까지 사용기 자체는 만족스럽습니다. 작업이면 작업, 게임이면 게임 훌륭하게 수행중이니까요. 업그레이드 자체는 흡족한데, 지갑이 아파한단건 어쩔 수가 없군요.

 

솔직하게, 13세대를 더더욱 기대하게 만든 세대였기도 하고, 또 공정 개선이 이뤄지면 현재보다 전력이 떨어질까? 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에 12900KF보다는 다음 세대가 더더욱 기다려지는 지름이었습니다.

 

제 글은 늘 제 주관이 잔뜩 담긴 저만의 구매/사용기입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이 체감한 것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또 대다수 충동적 구매를 리뷰로 올리는 편이니 그저 참고만 하시라고 글을 남깁니다.



  • profile
    title: 오타쿠아라 2022.01.04 18:44
    잘 봤습니다.
    아마 다음세대는 윈도우11이 업데이트를 거듭해서 훨씬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profile
    360ghz      case kill mark: BQ SB 802 white, CM H500m qube 500 FP, 3r L600/700/900/... 2022.01.06 15:45
    다음세대에는 지금보다 코어를 더 넣어주면 좋겠다.. 라는 막연한 바람이 있긴 합니다 ㅠ
  • profile
    달동네 2022.01.07 19:33
    글 너무 잘 쓰셔서... 쓰신 글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profile
    360ghz      case kill mark: BQ SB 802 white, CM H500m qube 500 FP, 3r L600/700/900/... 2022.01.07 20:11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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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23.08.07 메인 리뷰 By낄낄 Reply17 Views5707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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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BD-XL 100GB 광미디어 사용기

    (윗 사진은 아마존에서 파는 BD-XL 3 layer M-DISC입니다)   USB나 외장 하드가 발전해서 최근 10년 정도는 광미디어를 굽거나 읽을 필요가 없었죠. 그런데 코로나 기간 동안에 심심풀이로 요즘 광미디어는 몇GB나 기록할 수 있을까를 찾...
    Date2023.08.06 사용기 Bylaphir Reply31 Views2409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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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글로만 써보는 짧은 데스크미니 X300 후기

      풀세트 중고가 45, 새 제품 세트가 48정도 하길래 한번 드래곤볼 시 가격이 얼마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직구 5600G 10.5 (스텔스 쿨러) X300 20 램 삼성 16기가 2개 8.5 SSD 980 pro oem 1tb 6.5 ax210 인텔 3 총 48.8만원 나오길래...  ...
    Date2023.08.03 사용기 By240Hz Reply24 Views3237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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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PCIe 5.0, 피할 수 없다면 안전하게. MSI MAG A850GL 80PLUS 골드

    요새 그래픽카드가 아주 동네 북이죠. 왜 70에 80이란 숫자를 붙였냐며 이름 이상하다고 욕 먹고요. 원래 이 시리즈가 이 가격에 팔리는 게 맞았냐며 비싸다고 욕 먹지요. 그래도 이해심 넓고 배려가 넘치며 중용의 도를 품은 대인배들이...
    Date2023.07.28 메인 리뷰 By낄낄 Reply9 Views2684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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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안나와에서 제일싼 허브로 정상적인 내부망 2.5Gbps 구성기

    모 회원님의 내부망 2.5Gbps  구성하는거 보고 저는 정상적인 2.5Gbps  구성합니다.     일단 내부망 한정이니 2.5Gbps 스위치가 필요합니다.     일단 안나와 검색하면          제일 싼게 9만 8천에 스타트 하더라고요.       그레서 삿...
    Date2023.07.23 사용기 Bytitle: 명사수AZUSA Reply12 Views3211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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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내장 그래픽 안 쓰시죠? 그럼 싸게 드릴께요. AMD 라이젠 5 7500F

    AMD가 라이젠 5 7500F를 출시했습니다. 가만 있자... AMD CPU에 F가 붙던가? 그거 인텔 CPU에서 내장 그래픽 없는 모델에 붙이던 거 아니었냐고 물으시다면 정확한 지적이라 대답하겠습니다. 라이젠 5 7500F는 AMD CPU 최초로 F가 붙는 ...
    Date2023.07.23 메인 리뷰 By낄낄 Reply15 Views21098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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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참 많이 늘었는데, 여전히 가벼움. MSI GM51 초경량 무선 게이밍 마우스

    MSI가 GM41 초경량 무선 게이밍 마우스에 이어 GM51 초경량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출시했습니다. 전작인 GM41은 무선인데도 가벼운 무게, 그리고 긴 수명와 버튼과 배터리를 장점으로 어필했었죠. 그러니 GM51에서도 극한까지 다이어트를...
    Date2023.07.18 메인 리뷰 By낄낄 Reply9 Views1575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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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최고의 캔 오프너를 찾아서

    저는 주식이 쌀 대신 식빵이라서 3kg짜리 커다란 딸기잼 캔을 사먹습니다. 근데 이 캔은 원터치가 아니어서 캔 오프너가 별도로 필요하거든요.     기존에 쓰던 오래된 캔 오프너입니다. 이걸 캔 테두리에 물려서 살살 돌리면서 윗부분을 ...
    Date2023.07.17 사용기 Bytitle: AI아즈텍 Reply28 Views2138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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