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GPD WIN2때도 펀딩한 사람보다 딜러를 통해 받는 게 빨라서 문제가 됐던 적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약속을 했었죠
중국내수에 먼저 푼뒤에 인디고고 후원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보내주겠다.
일단 펀딩까지는 좋았습니다. 예상외로 엄청난 지지를 얻었고
유튜브에는 몇몇 먼저 기기를 받아본 사람들의 리뷰를 보며 감탄했었죠
딱 거기까지 였습니다.
7월 예상이던 배송은 8월 10일까지 아무런 얘기도 없이 늦춰졌으며 한 번 더 연기되어 15일
왜 쉬핑이 안뜨냐라고 항의하자 그제서야 US플러그를 사용하는 국가들에게 우선적으로 보냈고 EU존은 언젠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이때쯤 저도 환불할 수 있냐고 댓글을 남겼었지요
답변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너 스스로 생각해봐라'
된다는거야 만다는거야 하며 짜증이 났었죠
다들 참아가며 항의하던 와중
아마존에서 물건을 받은 사람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추측만하고 물증은 없었던 딜러들에게 몰래 물건 빼돌리기가 들킨어에요
이때 다시 환불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다신 후원을 안하겠다고 난리가 나자
그제서야 잘못을 사과하며 오만방자하던 태도도 다소 공손하게 바뀌었습니다.
보낸지 얼마 안됐는데 다시 한 번만 생각해보라더군요
장족의 발전입니다.
그리고 EU존 배송을 시작했습니다.
보아하니 물건이 꼬인 사람들도 있어서 저보다 빠른 순번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홍콩을 출발 못한 분도 계셨지만
저는 쉬핑 뜨고 3일째 되는 날(송장은 오밤중에 떠서 사실상 2일이네요)
DHL의 빠른 배송에 감탄을 하고 관세를 납부했는데
퇴근하는 길, 직접 가서 가져올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차피 내일 또 당직이니 바로 가져오기로하고 DHL에 연락해서 인천공항으로 달려갔습니다
장장 편도 60KM를요
그리고 얻었습니다.
거진 3개월의 기다림과 편도 인천공항 톨게이트 비용 6600원, 고속으로 정속주행해도 13키로밖에 연비가 안나오는 베아트리체를 끌고 갔던 짜증이 눈녹듯이 사라졌습니다.
불친절의 끝판왕을 달리던 물류창고에서의 한 시간이 넘는 기다림의 힘듬도 사라졌습니다.(이건 제가 일찍가긴 했어요)
그리고 바로 집에 와서 불량테스트를 해보고 게임을 플레이 해봤죠
키감은 그냥저냥 그렇게 좋은 품질인 건 모르겠으나 쫀득쫀득한 키감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보시다시피 맨 윗 2열이 워낙 작은데다가 붙어있어서 오타가 나기가 굉장히 쉬워요 \
GPD WIN의 특성인 게임패드 + 키보드 조합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UMPC 몇몇 종을 써봤을때 키보드가 없다면 깔끔하긴하나, 게임구동등에서 상당한 에로사항이 있었죠
마우스를 패드로 작동시킬 수도 있어서 활용성은 가히 배가 됩니다.
심지어 패드는 상당히 품질이 좋습니다. 정말로요
트리거가 다소 팍팍 움직이는 경향은 있으나, 버튼감도 고급스럽고 누르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
손이 아주 작지만 않다면 패드로 배틀필드를 그렇게 불편하지 않게 즐길 수도 있어요
퍼포먼스는 좋다고 말하고 싶어요
중옵은 다소 뻑뻑한 느낌이 들어 플레이하기가 거북하지만 하옵으로 눈을 낮춘다면 편안히 게임할 수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나쁘지 않은 요즘의 내장그래픽 + 저화질 모니터 조합이면 상당한 퍼포먼스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평범한 엔진에 무거운 차체를 올리면 당연히 느리게 나가겠지만 경량화된 차체를 올리면 빨라지는 이치와 같다고 생각되네요
게임을 하는데 전혀 부담감이 없습니다.
MAX 퍼포먼스가 아닌데도 이 정도로 굴려주면 MAX는 어떨지 상당히 기대되게 만들어요
저보다 전문적이고, 플레이영상을 잘 만들어놓은 건 유튜브에서 보시면 편히 감상하실 수 있을겁니다.
결론은 배송문제로 뒷통수를 얼얼하게 맞은지라
다시 이 회사 제품을 살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사게된다면 다음에는 전문구매대행몰 혹은 알리에서 사지 않을까 싶네요
심지어 할인된 가격이라고 광고하는 인디고고 펀딩보다도 저렴하고 빠르니까요
기기 자체의 만듬새는 고급스럽고, 뭔가 나사가 하나씩 풀려있는 전작들과는 다르게 다소 칼을 갈고 나온 제품임은 확실합니다.
원래 회사 계속 다니면서 종종 플레이하려고 했는데...몸이 안좋아서 퇴사하게 되었으니 플레이하기도 힘들겠네요
그런데 연비 13키로 나오는 베아트리체가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