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마우스 익스플로러 3.0 (IE3.0)
2000년대 초중반에 PC로 게임 좀 해보신 분들은 한번정돈 들어보셨을 이름의 마우스입니다. 광마우스의 품질이 썩 좋지 못해서 FPS를 할라치면 하늘을 쳐다보는게 일상이었던 당시에 초당 9000스캔이란 압도적인 스펙과 편안한 그립감을 선사했던, 요즘 게이밍 마우스의 조상쯤 되는 마우스였죠. 이 IE3.0은 이후 수많은 게이밍 마우스 디자인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 때 저는 단종된 후 뒤늦게 지인 분의 집에서 이 마우스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왠지 더 이상 구할 수 없다는 한정판이란 느낌이 가치를 더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다만 이 마우스도 단점이 없진 않아서 버튼 유격에 더해 스위치 내구도가 영 좋지 못했던걸로 기억합니다.
2007년에 재판된걸 구매해서 한동안 쓰다가 400dpi가 발목을 잡아서 결국 친구한테 주고 다른 마우스로 넘어간 다음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클래식 인텔리마우스의 프로 버전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물건너에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를 넘겨도 정발이 되지 않아 결국 해외직구를 선택했습니다.
이 글에선 사진보단 구형 IE3.0 그리고 요즘 마우스(주로 사용해오던 로지텍 G502)와 비교 등 개인적인 감상을 다루고자합니다. 제품 사진은 아래의 techpowerup 링크로 갈음합니다.
https://www.techpowerup.com/review/microsoft-pro-intellimouse/2.html
스펙
- 사용된 센서는 Pixart사의 3360기반으로, 여러 게이밍 마우스에 탑재되어 검증이 완료된 센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스위치는 옴차라고 불리는 Omron D2FC-F-7N 20M입니다.
- 무게는 케이블을 제외하면 106g정도로 크기에 비해 가벼운 편입니다.
- 케이블은 직조 마감처리가 되어있습니다.
- 후면 하단의 LED는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색상을 지정 가능하지만, 단색만 지정이 됩니다. Xbox 지원 게임에선 듀쇽4처럼 상황별로 색이 변하는 기능이 있지만 지원 게임이 얼마나 있을진...
구형 IE 3.0와 앞서 발매된 클래식 인텔리마우스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대대적으로 개선했습니다.
IE 3.0과 비교
- 변함없이 손 큰 분들께 편안한 그립을 선사합니다. (저는 손 펴면 F1에서 F10까지 닿는 정도입니다.)
- 마감이 훌륭합니다. 특히 클릭하는 느낌이 이제 완전해졌구나 싶네요. 구형 IE 3.0에 있던 버튼 유격이 없어서 클릭되는 전후로 별도의 이동거리가 전혀 없습니다.
- 모오던해진 센서로 고해상도나 다중모니터 등의 사용 환경에서도 쾌적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G502와 비교
- G502에 있던 마약휠이 없는게 제일 아쉬운 부분이지만 조정 가능한 스크롤 가속도가 붙어서 막상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틸트휠은 시프트키 누른채로 스크롤해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 슬라이딩이 약간 둔탁하고 클릭소리가 상당히 큽니다. 버튼과 서퍼 배치를 옛날 디자인 그대로 가져온 영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크기는 더 크지만 무게는 더 가벼워서 손목에 부담이 덜 가는 느낌입니다.
- 직조 케이블이 굵기는 얇은데 비교적 빳빳합니다. G502랑 쓰던 마우스 번지에 잘 물리지 않는 느낌입니다.
- 버튼이 휠, 좌/우 클릭, 좌측의 웹페이지 전/후밖에 없어서 게임 도중 빠르게 DPI 조정이 필요하신 분들은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의도치 않은 버튼을 누를 일이 없어져서 사람에 따라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 RGB 순환이나 싱크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다소 밋밋할 수 있습니다.
- 버튼, LOD는 전용 소프트웨어로 설정이 가능합니다. LOD의 경우 2mm, 3mm 프리셋 외에 표면별 보정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외 감상, 총평
엄지랑 새끼손가락이 닿는 양쪽 부분에 고무 코팅 처리가 되어있는데 이 부분이 일어날지는 한동안 사용을 더 해본 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외 리뷰어들은 재질이 많이 개선되서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는 평입니다.
요즘 마우스와 비교하자면 몇가지 선택을 망설이게 만드는 부분은 분명 있지만, 내용물을 완전히 완전히 일신하여 2003년의 감성에 알차게 담아내서 하드웨어의 명가의 향수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