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패드라고 하면 단돈 몇천원, 혹은 번들로 끼워주는 물건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고등학교때 한창 스타에 빠져있을 당시 샀던 케스파 슬림패드를 가지고 한 몇년 쓴 것 같아요.
중간중간 장패드로도 외도하고 그랬지만 결국 그 적당한 감각을 잊지 못하고 장패드 위에 패드를 얹게되더라구요.
(묻고 더블로 가!)
최근 생일이었습니다. 무엇을 받을까 하다가 로지텍 G703마우스를 샀습니다.
G102를 썼었는데 측면 버튼이 두번씩 눌려서 뒤로가기가 두번씩 눌려져서 너무 불편해서 결국 뭐살까 하다가 10만원을 지른것입니다.
지르고나니 이것이 무선충전이 되는 아주 신묘한 물건이라고 하여 그 다음날 바로 마우스패드를 주문합니다. 바로 로지텍 파워플레이 입니다.
마우스패드 하나에 무슨 11만원이냐, 라고 생각했던 저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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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를 위해 올린건 갤럭시 S9입니다. 포장박스가 진짜 컸어요. 포장박스는 진짜 안찍는편인데 받자마자 너무 해괴한 크기여서 바로 찍은건 또 처음인것같아요.
과대포장이겠거니 하고 속으로 잠깐의 욕을 하고 박스를 까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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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저 포장박스에 정말 딱맞는 크기의 진짜 제품이 저 안에 들어있습니다. 비교체험을 위해 향수병도 올려놨으니 어느정도일지 예상이 될 것 같아요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저 박스에 파워플레이 4개가 들어가서 수입되나봅니다. 그럼 나머지 3개는 무슨박스에..?
여하튼 정말 크다는 인상을 강렬하게 준 만큼 빨리 까보고싶어집니다.
이러한 실을 칼로 슥삭 해서 속을 열어보면
맞습니다. 저 큰게 마우스패드입니다. 끊기지말고 계속 게임하라는 KEEP PLAYING이라는 신조에 맞게 움직이면서도 마우스 충전이 가능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요. 왼쪽은 그냥 치장용 박스종이입니다. 기능 없어요. 비싼거 샀다는 비이싼 포장입니다.
어떤 원리인고 하고 살펴봤는데 맨 아래의 고무패드 부분에 코일이 지나갑니다. 그냥 단순한 무선충전의 원리인데 어떻게 선을 배치한건지 잘 배치해놨네요.
사진을 안찍었는데, 기본으로 올려진 패드는 천 재질의 패드입니다. 그런데 밑에 하나가 더 있었어요. 플라스틱에 가까운 재질이었는데 보통 동인굿즈로 마우스패드를 사면 등장하는 두 종류의 마우스패드를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피트가 잘 갈릴것같은 재질이었습니다.
전 천재질이 좋아서 몇번 만지작만지작 하다가 다시 넣어두고 원래 올려진 기본 천패드로 쓰기로 합니다.
그 밑을 보면 대략 이러한 구성품들이 들어있습니다. 참고로 저 선은 G703의 그 선과 동일하니 따로 꺼내실 필요 없이 쓰던거 쓰시면 되겠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설명서도 안읽고 클레임을 걸까봐 그림으로 한눈에 들어오도록 설명한 로지텍의 센스도 괜찮은 것 같아요. 특히 성질급한 한국인 특화 서비스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애초에 별로 복잡한 기계도 아니었고.
(가볍다!)
무선충전 모듈이라 그래도 나름 무게를 가지고 꽤 무거울 줄 알았습니다. 근데 저 모듈만 따로 떼서 들어봤는데 진짜 가벼워요. 그냥 G703 본연의 무게라고 해도 체감이 안날정도로요. 가벼운 스티로폼을 들고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가볍다는걸 표현하려고 했는데 여러번 다시봐도 그냥 제 손밖에 안보이네요. 아무튼 가벼운겁니다. 가볍다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여하튼 크다는 얘기를 접어두고 코일의 무게에 감탄하여 코일을 찍기 바빴던것을 뒤로하고 다시 패드를 집어봅니다. 정말 큽니다. 아무리 크다고 해도 마우스패드겠거니 하고 크기가 감이 안오실게 뻔하니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노트북은 올웨이즈 9 15인치요, 위에는 엑박원패드 입니다. 크다 크다 라고 계속 강조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한 것 같아요. 저감도 FPS유저까지 커버할 수 있는 광활한 마우스패드임이 분명합니다.
전 작은 마우스패드가 좋은데요? 라고 말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크게 안써요. 핑거그립 유저로서 정말 작게작게 움직이다보니 별로 안쓰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편해요. 장패드 쓰시던 느낌 그대로 그냥 손목 올려놓으시고, 그대로 컨트롤하면 됩니다. 뭐 없어요. 뭐가 더 있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찍을땐 신경을 못 썼는데 위에 살짝 보이는 저 메탈재질의 무언가는 맥미니입니다. 저거로도 크기 비교가 되겠네요.
측면에서 보면 대략 이러한 모양새입니다. 크죠. 쓰고있는 저도 지금 큰것같아요. 제가 실제로 쓰는건 한 1/5 면적밖에 안되는 것 같거든요. 1/8이려나. 오버워치 할때나 좀 감도를 낮게써써 움직이지 롤은 진짜 적게 움직여서 더 안쓰는 것 같네요 -_-;
마우스를 올려놓으면. 참으로 넓은 패드에 저 덩그러니 있는 마우스가 좀 이상할정도로 큰 마우스패드입니다. 그렇다고 충전이 안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시험이 끝나서 꽤 오랫동안 계속 게임을 했는데 신경을 안쓰고 가끔 켜보면 86퍼로 가있다가, 93퍼쯤 되어있다가. 알아서 배터리 조절을 계속 하더라구요. 100%는 효율상 하지 않고 85~95정도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마우스를 잡으면 저렇게 됩니다. 손은 F1~F9까지 닿는 전형적인 작은 평범한 손인것같아요. 뼈 튀어나오는거 안나오게 하겠다고 했는데도 저러네요.
파워플레이 라고 하면 아직은 시기상조인 물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패드 하나에 11만원을 투자하는건 보통의 유저가 하는건 아니거든요. 아마 대부분의 유저가 평생 안하지 않을까 하는 행동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자신이 무선마우스가 참으로 좋고, 그렇지만 이걸 충전하는게 귀찮고, 그렇다고 AA배터리를 넣는걸 사자니 무겁다. 라고 하신다면 아마 이게 유일한 대안일겁니다. 이러한 무게로 무선이 되는건 흔하지 않거든요. 거기에 필요하면 그냥 리시버 따로 들고가서 쓸 수 있는건 더더욱 적구요. 평소에는 알아서 충전, 알아서 관리. 전 그냥 계속 게임하면 됩니다.
이걸 사고나서 모든 무선 기기에서 꺼놨던 LED를 처음으로 켜놨습니다. 어차피 충전되니까요. 갬-성을 느껴보고자 합니다.
장점 : 무선충전, 계속 써도 안닳음. 편함.
단점 : 돈, 돈, 돈. 돈쓴다고 롤 티어가 오르진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