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전에 20만원대 FHD 프로젝터(PJM-F3000) 사용기를 적었는데요,
오늘은 반품후기를 적네요.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품 불량으로 인하여 반품하였고, 판매처의 고객응대는 매우 친절하였다." 입니다.
앞서의 사용기를 1700분이 넘게 보셨기 때문에 어떤 사유로 반품했는지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 좀 자세히 적어봅니다.
1. 구입
5월21일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를 해서 5월23일 목요일에 제품을 수령했습니다.
판매처는 '프로젝터 매니아' 라는 곳인데 여기는 국내외 여러 프로젝터랑 관련물품들을 판매하는
프로젝터 관련 전문샵인듯 합니다. 마치 프로젝터계의 '호루스벤누' 같은 느낌입니다.
그 중 PJM 프로젝터시리즈는 이름에서보듯 자체수입을 해서 자가브랜드로 출시한 제품인 모양입니다.
마치 호루스벤누 브랜드의 렌즈들처럼 말입니다.
근데 이 프로젝터의 경우 오프셋 설계가 되어있지 않다보니 받침대가 필요하였습니다.
참고로 오프셋 설계란 아래 그림과도 같은데요,
제가 산 프로젝터는 오프셋 설계가 적용되지 않아서 두 번째 그림처럼 높이를 많이 높여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긴 공간박스 하나랑 클램프들을 구매했습니다. (위의 공간박스랑 빨간색 집게들)
받침대랑 클램프가 도착한 5월25일 토요일 저녁에서야 실제로 사용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높이를 높이고서도 앞부분을 꽤나 들어올려야 해서 키스톤조절을 제법 해야 했습니다.
2. 이상 발견
처음에는 마냥 큰 화면에 나오니 "와 좋다" 만 연발하면서 이곳에 사용기도 적고 하면서 봤습니다.
근데 리뷰를 쓴 이후에 밝은화면이 나오는 영화를 보다보니 화면에 먼지 같은 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원래부터 있었던 걸 인지를 못하고 있었던 것인지는 몰라도 한 번 보이기 시작하니
그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눈에 거슬리기 시작하네요.
주말동안 참고 그냥 사용을 했습니다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6월3일 월요일 밤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그리고 검은색 먼지 같은 것 뿐만 아니라 브라이트픽셀 같이 하얗게 빛나는 픽셀도 보입니다.
리뷰할 때 찍었던 사진들도 지금에 와서야 다시 보니 점 같은 거랑 브라이트픽셀 같은게 보이긴 하네요.
3. 판매처 문의
다음날인 6월4일 화요일 오전에 곧바로 AS문의를 했습니다.
전화로 문의를 하니 담당자분이 카톡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줄 수 있냐고 해서 위의 사진들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교환출고 해주겠다고 메시지를 보내시네요.
선출고 해주겠다고 하시며 교환 접수도 직접 해주셔서 제가 부담한 택배비는 없었습니다.
구매한 지 14일이 안된 상태였습니다.
저는 '가능하다면 제품을 확인한 후에 보내달라'고 요청을 했고, 그러겠다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4. 교환제품 수령
선출고 해주셨기 때문에 다음날인 6월5일 곧바로 새제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에 다소 긴장되는 마음으로 연결을 해 봤습니다.
헉~!
이 번에도 검은 먼지같은 반점이랑 브라이트픽셀(?)이 보입니다.
갯수는 처음 제품보다 적어졌습니다만 저 검은 점은 화면 가운데 하단쯤에 위치해서
자막 바로 위에 자리잡고 있다보니 안볼래야 안볼 수가 없었네요.
혹시나 이럴까봐서 미리 확인 후에 보내달라고 요청을 했었는데 말입니다. :(
바로 다음 날 오전에 카톡으로 검수후에 발송한 게 맞는지 문의를 했습니다.
근데 하필 6월6일 공휴일이어서 바로 답장을 받지는 못하고 6월 7일 오전에 답장을 받았습니다.
5. 방문과 반품 (6월7일)
오늘 오전에 "확인 후 보낸 거 맞다"는 답장을 받자마자
다시 위의 사진들을 보내고서, 방문 재교환 가능하냐고 문의를 했습니다.
방문은 매우 번거롭지만 다음날이 토요일이라 처리가 늦어질까 싶어서 말입니다.
담당자분께서 매우 죄송하다고 하시며 방문재교환 가능하다고 하셔서
급히 제품을 포장해서 출발을 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이 천안(쌍용역 부근)이어서 전철을 타고 선유도역까지 가니 무려 2시간 40분 가량이 걸렸네요.
점심시간 중간에 도착했지만 다행히 담당자분께서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습니다.
매장 영사실에서 제가 가지고 간 프로젝터를 켜서 직접 함께 확인했습니다.
보통 이상있는 물건을 AS센터에 가지고 가면 이상없는걸로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걱정(?)을 했습니다만,
여지없이 바로 불량확인이 되었네요. ㅠ
조금 있으니 매니저쯤 되어보이는 분이 오셔서 설명을 해주시는데요,
제가 방문교환 요청을 한 후 자체적으로 몇 개의 프로젝터를 검수를 해 보니
위치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다들 위의 먼지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셨다고 하네요.
전수조사를 하지는 못했으나 해당 생산로트분에서 먼지유입 등의 문제가 생긴 것인지
공장에 문의를 해놓았다고 하십니다.
참고로 이 프로젝터는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입니다.
(추가: 6월18일에 담당자분한테 전화를 받았는데 재고 전수조사를 해서 이상없는 것들만 분류해서
출고하는 작업을 하고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바로 이상없는 제품으로의 교환이 불가능하다고 하시네요. :(
그나마 눈에 좀 덜 띄는 곳에 먼지가 있는 제품으로 교환은 가능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엔 찜찜하기도 하니
그냥 반품하는게 어떠냐고 하셔서
저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가격에 FHD지원 프로젝터를 살 수는 없어서 매우 아쉬웠지만 새제품인데 이상있는 걸 쓸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이상없는 물건이 새로 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또 제품 자체의 신뢰도도 많이 떨어졌고 말입니다.
역시 싸고 좋은 물건은 없는거였습니다.
담당자분과 매니저분 모두 매우 친절하게 응대하셨고 계속해서 죄송하다고 하셨기 때문에
일련의 처리과정 동안 불편함이나 불쾌감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먼 곳에서부터 찾아오게 하고, 시간소모에다 불편함을 끼쳐서 죄송하다고 하시며
상품권 2만원짜리 주셔서 받아왔습니다.
상품권 주실때도 '이것 밖에 못드려서 죄송하다'는 뜻을 전해주셨구요.
돌아오는 길에는 다행히 천안행 급행열차를 탈 수 있어서 2시간 20분 정도밖에(?) 안걸렸습니다.
왕복 총 5시간 걸렸네요. ^^;;
그리고 조금전 구입한 인터넷쇼핑몰에서 반품처리가 완료가 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이것으로 총 18일간의 파란만장한 프로젝터 구입기가 허무하게 마무리 되어버렸습니다.
남은 건 계륵같은 80인치짜리 스크린과 공간박스 하나, 그리고 클램프들과 상품권 2만원이네요.
남은 스크린을 위해서 다시 다른 프로젝터를 살 지는 아직 결정을 못했습니다.
1080P 프로젝터의 화질을 맛봤는데 720P 밖에 지원 안되는 프로젝터를 사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1080P 지원 프로젝터를 사자니 가격이 훌쩍 뛰어버려서 예산을 매우 넘어버립니다.
애초에 저 프로젝터를 산 것도 미니빔을 산 후,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거의 충동적으로 구입해버린터라
평소의 제 구매스타일과는 맞지가 않았습니다.
전 원래 뭘 하나 살 때 굉장히 오래 고민을 한 후에야 사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프로젝터를 다시 살 것인지, 아니면 이참에 중소기업산 중대형 TV 를 살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영상 감상용 VR헤드셋으로 대체할 것인지를 아직 결정을 못했습니다.
일단은 중고로 팔려다 안팔려 남은 미니빔을 좀 더 써보면서 생각해야겠네요.
이상입니다.
ps) 크롬 글쓰기 버그 때문에 마지막 글자가 사라지는 바람에 긴 글 작성이 매우 곤란하네요. :-/
그 와중에 처음 교환보냈던 프로젝터는 아직도 택배사에 물품 집하완료 상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