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만에 거의 2년 만에 새 키보드를 하나 구입해보았습니다.
제가 여태껏 직접 구매한 키보드는 몇 안되지만 나름 뭔가의(?) 기준점이 있어서 선뜻 키보드 하나
구매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냥 따지는게 많아서 그렇죠...)
그러다가 몇일동안 회사에서 써도 괜찮은 노뿌 무접점 텐키리스를 찾던 도중에
최근 한성에서 나온 GK888B에 꽂혀서 "와 이거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재고가 동나버려서
결국은 다른 키보드를 찾아보는 중에 콕스 엔데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노뿌 무접점 중에선 가격대비 완성도가 제일 높아보였고
무엇보다도 스테빌라이저 품질이 제일 인상적이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한성 GK888B 초도물량은 스테빌라이저 품질이 썩 좋은 편은 아니더군요)
제가 구입한 색상은 블랙이며 아무런 개인적인 튜닝을 거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행이도 제 키보드도 스테빌라이저를 포함한 모든 키, 외관 문제가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약간 무광 컬러라 저렴해보이지는 않지만 측각 레이저 인쇄로 지저분하게 이상한 것(?)들이
많이 인쇄되어 있어서 얼른 키캡을 교체해버리고 싶지만... 아직은 좀 더 써보고 바꿔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 키보드는 XRGB라 해서 모든 키에 3색 LED를 이용한 1650만 컬러 구현이 가능한 RGB 키보드 입니다.
다만... 구조 특성상 축 하우징이 빛나는 구조라 빛샘이 아주 심해서 밝기를 많이 낮추고 사용하는 편이 낫더군요.
역시 이런 RGB 키보드의 단점이라면 White 색상을 선택해도 LED 3원색이 서로 따로 놀아 번져보이는 문제가 있죠.
저는 그냥 LED를 끄거나 밝기를 최저로 낮춰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스마트폰(갤럭시노트8)로 녹화한 타건영상 입니다.
소리야... 흔한 노뿌 소리지만 노뿌 특유의 보글거리는 소리는 조금 덜 한 듯 합니다.
이 제품엔 흡음재가 들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의외로 통울림은 적습니다.
하지만 타건하면서도 느껴지는 이 윤활이 덜 되어 서걱거리는 느낌은 소리에도 영향을 미치네요.
나중에 간이 윤활만 해줘도 소리가 꽤 바뀔 듯 합니다.
이렇게 간단히 하루 써보고 리뷰를 적으면서 항상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군복무 시절에 처음으로 무접점 키보드라는걸 알려준 후임.
그 후임이 부대에 가져온 건 평범한 키보드도 아닌 그 변... 아니... 특별한 키보드인 해피해킹2 였죠.
처음에 전 그걸보고 "야 이거 뭐냐...;; 방향키는 어디있고 이거 배열 죄다 틀리네... 키 위치 왜이러냐..."
이런 말을 뱉을수록 뿌듯한 얼굴로 "이런 맛에 쓰는 키보드 입니닷!!" 라고 했었네요.
쓸데없는 추억팔이 여기까지 하고 구매하고 잠깐 써보니 당연 토프레 무접점과는 비교대상이 아닌
또 다른 키감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꽤 맘에 들었고 저렴한 품질에 꽤 훌륭한 품질의 무접점을 접할 수 있게
되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회사에서 쓸 건데 굳이 리얼포스를 사는데 까지 돈 쓰기는 싫어서요 ㅎㅎ
결론은 가격대비 만족스럽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