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 태블릿입니다.
Pixel Tablet, Help in Your Hand - Google Store
기기의 외형이나 성능에 대한 내용은 많은 곳에서 다뤄서 잘 알려져 있으니 실사용을 하면서 느낀 점을 위주로 사용기를 작성합니다.
주요 스펙
Tensor G2
8 GB LPDDR5 RAM
128 & 256 GB UFS 3.1 storage
10.95인치 LCD 2560x1600
493 g
구입 방법
정발하지 않은 제품이므로 직구를 해야 합니다.
다른 구글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구글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입하는 것은 정신 건강 상 좋지 않습니다.
아마존이 국내에서 결제 이벤트도 많고 구글 공홈 세일할 때 똑같이 세일합니다.
제품 가격 $ 499 $ 439 (12% 세일) 588,952 원
몰테일 배송 비용 $ 13.62 (하나카드 $ 5 할인) 19,179 원
부가세 60,460 원
총 668,591 원
구입하기 전 잘 생각해 보십시오.
특징
충전독이 기본 제공됩니다.
이제는 무선 충전이 보편화되서 충전이 편해진 스마트폰과 달리 대부분 태블릿은 여전히 유선 충전기를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충전이 정말 귀찮습니다만, 이 제품은 충전독 덕분에 C타입 단자를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본체를 충전독에 연결하면 구글 네스트 허브처럼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되는 기믹이 있습니다. 충전하는 동안에도 기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믹을 가진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구글이 처음은 아니고, 뭐든지 다 만드는 레노버에서도 몇 개 제품들을 만들었고 그 중 하나는 우리나라에 정발도 했었습니다. 근데 리뷰를 찾을 수가 없는걸 보면 인기는 없었던 듯...
구글 픽셀 태블릿의 충전독은 컨셉이 비슷해 보이는 아이폰의 맥세이프와 달리 무선 충전을 하는 것은 아니고
본체 뒷면의 포고핀 단자가 충전독의 포고핀과 정확하게 닿아야 충전이 되는데
이 두 부분의 위치를 고정하는 것은 오로지 본체 뒷면에 넓게 배치된 자석에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그냥 중력(?)에 의존해서 결합되는 단순한 레노버의 충전독들과 달리 왜 이런 복잡한 컨셉을 사용했는지 의문입니다. (맥세이프가 부러웠나) 독의 역할 면에서 보면 이 구조는 장점은 별루 없고 단점만 많습니다.
일단 493 g이라는 무게를 경사 60 도로 고정시키기 위해 자성이 엄청난데, 정작 충전독의 무게는 상대적으로 가벼워서 한손으로 본체를 들어올린다고 분리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이렇게 힘줘서 뒤로 눌러 떼게 됩니다. (분명 저 받침점 부분이 가장 빨리 닳을 것이다)
결합은 더 골 때리는데, 일단 정위치에 갖다 대면 착 달라붙지만 대충 갖다 붙이기에는 자석이 위치를 좀 애매하게 유도하기 때문에 뭔가 붙은것 같은데 잘 안 붙은 경우가 종종 일어납니다.
문제는 본체의 크기가 충전독의 크기보다 더 크기 때문에 본체에 가려져서 지금 내가 충전독 어디쯤에 본체를 갖다 대고 있는지 느낌을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그래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수준으로 완전 편한 충전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요컨대
이렇게 대충 근처에 갖다 댄다고 착 달라붙는게 잘 안 되고요.
이렇게 충전독에 잘 조준해서 붙여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단점들은 이렇다 치고, 자석 구조를 사용해서 장점은 뭐냐? 일단 저는 모르겠습니다... 디자인이 간지난다? 아시는 분은 댓글 좀 달아주십시오.
상시 충전 상태에서 배터리 보호는 90%까지 충전을 합니다.
허브 모드를 위한 전용 옵션이 존재합니다. 충전 중에는 허브 모드가 되는데 사실 별 것은 없고
- 구글 어시스턴트가 상시 동작함.
- 소리가 충전독에서 재생됨.
- 구글 캐스트로 화면을 전송할 수 있음.
- 시계같은 화면을 상시 띄워놓을 수 있음.
그리고 무선통신을 하는것도 아니고 스탠드얼론으로 혼자 뭘 하는 것도 아닌 충전독도 어째서인지 업데이트가 존재합니다.
구글 네스트 허브
구글 네스트 허브같은 구글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을 써 보면 화면을 통해 조작을 할 때 특화된 UI가 나오는데, 픽셀 태블릿이 허브 모드가 되었다고 UI가 그렇게 변하진 않고 그냥 평소의 안드로이드를 조작하게 됩니다.
기타
- 처음 부팅한 후 허브에 연결하면 상큼하게 에러를 줄줄 뱉어대는데, 업데이트를 하면 해결된다.
- 가끔 혼자서 소리를 내면서 화면이 켜지는데, 원인도 모르겠고 시간도 가리지 않는다. 한밤 중에 충전독의 음량과 시너지를 일으킴.
- 한 방에 구글홈 스피커와 함께 있으면, 명령 수신은 스피커가 하고 응답은 픽셀 태블릿이 하는 기묘한 협력을 볼 수 있다.
- 안드로이드 Kodi는 AV1 하드웨어 디코딩을 잘 하지만 VLC는 잘 하지 못 하는 듯 하다.
- 이 달력은 놀랍게도 위치가 고정이며 제거할 수 없다.
- 셀룰러 모델도 없는게 휴대전화를 사칭해
- 음악을 틀어달라고 하면 직구했어도 이렇게 인종차별을 해준다.
총평
만듦새도 적당하고 어쨋든 유선 충전보다는 편한 충전독, 애매한데 세일은 자주 하는 가격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정발을 하지 않았다는 점과 의도를 알 수 없는 충전독의 구조가 아쉽습니다. 충전독은 술먹고 설계한 것 같습니다.
구글이 또 포기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 픽셀 태블릿은 이런 단점을 보완했으면 좋겠고, 그냥 그 전에 삼성이 갤럭시탭에 충전독을 다시 도입해 주면 더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