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 저런 일이 있었음을 미리 암시...해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23년 초, 딥쿨이 멋진 녀석을 발표합니다.
https://gigglehd.com/gg/hard/13544271
디지털 시리즈와 함께 등장한 어쌔신의 차세대기 입니다. 저 당시 외관과 관련된 모든 이야긴 다 했으니... 바로 지름으로 넘어가게 되었죠.
실은 TDP가 280W라길래 정말일까? 라는 의구심이 좀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말이 많긴 하지만, 제조사가 언급하는 작동 설계 전력은 현재까지 253W가 최대입니다. 13900K가 그 주인공 입니다.
추후 나올 제품들이 전력 소모가 늘었네 마네 하고 있긴하나, 14900K가 13900KS 정도라면 설계 전력은 동일할 겁니다. 이게, 올코어가 253W에서 최대 클럭이 터지는 상황은 아닙니다.
당연히 감소폭이 존재하고, 감소폭 역시 쿨러에 따라 정해지게 됩니다. TVB는 일정 온도에 들어서면 전류량을 늘려서 클럭을 올리는 역할을 해주는데, 이 때 유효 클럭이 상이하기 때문이죠.
어쨌건 좋은 쿨러는 결국 높은 점수를 내주고... 조용한 환경도 만들어 줍니다.
퍼젯의 기준치로는 13900K는 34K, 7950X의 PBO 제거와 동점이 됩니다. 253W라는 동전력 소모 기준치기 때문에 실상은 1:1이 되는 셈이죠.
헌데, AMD도 인텔도 점점 250W를 넘는 전력 속에, 공냉은 더이상 실사 불가, 작업 불가 판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서버 시장에도 수냉이 도입되고 있긴 합니다...만, 이런 시대일수록 공냉을 써야 응당 힙스터가 아니겠습니까...
https://gigglehd.com/gg/review/10777413
다시 한번, 공냉 힙스터로 돌아갈 때가 온겁니다.
그래서,
바로 받아왔습니다. 사진이 좀 삐딱하지만... 딥쿨 어쌔신4 입니다.
정말 거대해진 몸체인데, 위로는 커지지 않았다네요. 제가 예전에 봤던 어쌔신3보다는 뒤가 더 커진 것 같기도 하고 흉악해진 것 같기도 한데... 본인들은 작아졌다네요.
진짜 그렇대요. 작?아졌대요.
요건 쿨러와 함께 제공되는 악세서리 및 브라켓. 인텔도 그렇고 AMD도 그렇고 장착하기에 썩 좋진 않습니다. 브라켓 탑 쌓을 때 좀 고정이 안되는 구조라...
장착샷... 혹시나 램슬롯 간섭을 여쭤보실까봐,
추가팬 장착을 고려하신게 아니라면 그냥저냥 잘 됩니다.
바로, 첫번째. 레퍼런스 기준으로 갑시다.
36000점대, 그냥저냥 무난하게 나왔습니다. 램 오버 좀 챙겨넣으면 좀 더 잘 나올 것 같기도 하지만... CPU가 궁금하지, 점수가 궁금한건 아니니까 넘어갑니다.
바로 무제한으로 넘어갔습니다.
기대하지 말아야겠죠. 공냉인데... 사실 115도로 온도 제한까지 풀면, 아마도 이 리뷰를 올리기에는 매우 훌륭한 눈속임이 됐을 것 같습니다. 320~350W까지 꾸역꾸역 넣을 수 있으니까요. 경험상 수냉으로는 450W까지 집어넣어본 것 같습니다. H115i elite 기준
그런 말도 안되는 조건을 보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런 극한의 오버클럭을 할 생각이 있다면 애초에 이 쿨러를 구경하러 오실리가 없다 생각합니다. 그러니, 바로 다음.
터보 부스트만 터트린 상태.
90도 찍고 80도 갔다가 다시 90도 찍었다가... 걍 깔끔하게 한번에 넣으면, 전압 세팅 없이는 부스트만 터트리는건 추천하기 힘들겠습니다.
시네벤치... 즉 렌더 기준으로는 253W를 제한거니 80도에서 85도 사이에 왔다갔다 합니다. 유효 클럭 4600~4800 사이로, 그냥 저냥 나쁘지 않은 스탯을 보여줍니다.
올코어 5500에 쭉쭉 넣어봤자 42000점 찍긴 찍지만... 그걸 최대로 쓰기도 힘들고, 쓸 필요가 있다면 TR/제온W 두 종류의 CPU를 골라주는게 맞다 생각합니다. 42K 유지하려고 필요한 쿨러와 보드를 살 돈이면 충분히 사고 남거든요. 거기에 굳이 수냉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구요.
시대가 계속해서 너의 실리콘은 최대 성능을 위해서 더 좋은 쿨러가 필요하다..고 닥달하고 있지만, 그렇게 생각합니다. 피크 마진이 넓어진거지, 그걸 최대로 세팅하느라 노력할 필욘 없다구요. 그런 성능이 필요하고 그걸로 돈을 버는 입장이라면, 전세대 제온/EPYC들이 이미 적당한 가격에 해당 성능에 포진해 있습니다. 신세대만을 바라보는 힙스터가 아니라면 굳이 필욘 없는 셈이죠.
물론 신세대가 가진 메리트는 충분히 있습니다. 새 명령어, 새 기능, 더 좋은 게임 성능 등등, 여러 조건들이 존재합니다. 작금의 게임들이 단일 CPU의 빠른 메모리 처리 능력을 요구하다보니 더 많은 전력을 끌어가는 경향이 나오곤 있지만.... 이것 역시 걍 램오버를 통한 게임성능 향상을 바라보거나, 캐시 메모리가 추가된 AMD의 x3D 라인업으로 타협을 보는게 더 올바른 방향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말은 길었지만... 어찌되었건 고장나지 않을 범주에 심각하지 않은 성능 하락이라면 굳이 불안한 수냉을 쓰고 싶지 않을겁니다. 비록 수냉이 안정화되었고 좋은 제품이 많다! 라곤 하나 작년의 사건을 통해 수많은 분들이 믿을건 아세텍 수냉 뿐이다라면서 NZXT와 ASUS의 AIO를 40만원에서 50만원 선에 포진하게 만든 일도 있었죠.
모든 컴포넌트가 수냉이라는 이름으로 통일되는 시점, 공냉이라는 전통적이고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묵직한 친구를 사용해볼 수 있음을, 그리고 새 시대에 맞춰 여러 변화까지 갖춘 제품을 발견했음에 굉장히 만족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