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입니다. 시스템과 사용 환경에 따라서는 '번들 쿨러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이를 대체할만한 쿨러를 찾아보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번들 쿨러를 대신하려면 우선 가격이 너무 비싸선 안됩니다. 번들 쿨러는 CPU에 딸려 오는 것이니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는 게 맞겠죠. 그래서 2~3만원대의 가격대에 판매되는 제품들이 인기가 높습니다. 또 성능도 정품 쿨러보다 분명한 우위를 보여야 하니, 더 큰 히트싱크는 기본이고 쿨링팬도 92mm나 120mm 급으로 키운 제품들을 많이 거론하곤 합니다.
물론 성능이나 소음만 놓고 보면 92mm보다는 120mm가, 120mm보다는 140mm 쿨링팬이 더 유리하겠지요. 하지만 쿨링팬이 커지면 케이스나 주변 부품과 호환성이 문제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집니다. 그러면 쿨링팬의 구경을 적당히 늘리는 선에서 타협하면, 쿨링 성능과 장착 호환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요? ID-COOLING SE-214L 3RSYS는 그런 발상에서 출발해 130mm의 쿨링팬을 달고 등장한 보급형 CPU 쿨러입니다.
제품명 |
ID-COOLING SE-214L 3RSYS |
지원 소켓 |
인텔 LGA 2011/1366/1151/1150/1155/1156 AMD AM4/AM3+/AM3/AM2+/AM2, FM2+/FM2/FM1 |
최대 TDP | 150W |
크기 | 129x80x160mm |
히트파이프 | 7mm 4개. CPU에 직접 접촉 |
히트싱크 | 알루미늄 핀 |
무게 | 680g |
쿨링팬 크기 | 130x130x25mm |
쿨링팬 속도 | 500~1800rpm |
최대 풍량 | 69.5CFM |
최대 풍압 | 1.82mmH2O |
소음 | 14.2~30.6dBA |
쿨링팬 전압 | 12V DC |
작동 전압 | 10.8~13.2V DC |
쿨링팬 전류 | 0.25A |
쿨링팬 전력 | 3W |
쿨링팬 베어링 | 유체 베어링 |
가격 | 32,240원(2017년 7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외관
ID-COOLING SE-214L 3RSYS은 타워형 히트싱크에 1개의 130mm 쿨링팬으로 구성된 CPU 쿨러입니다. 색상에 따라서 완전한 흰색인 SNOW, 검은색 상판에 빨간 LED인 RED, 검은색 상판에 하얀 LED인 WHITE의 3가지 모델이 있는데, 여기에선 화이트 모델을 사용했습니다. 130mm 쿨링팬은 여러모로 참 절묘한 선택입니다. 120mm보다는 분명 크지만 140mm처럼 존재감이 엄청나다고 할 정도는 또 아닙니다. 그래서 120mm와 비교하면 더 나은 성능을, 140mm와 비교하면 더 편한 장착과 넓은 호환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히트싱크의 크기는 쿨링팬과 같은 130mm 급입니다. 알루미늄 핀으로 구성된 무게 680g의 싱글 타워는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죠. 타워 가장 위는 쿨링팬과 비슷하게 검은색으로 맞췄습니다. 4개의 히트파이프는 두께 7mm의 구리 재질이며 CPU 표면과 직접 닿도록 설계해 열 효율을 높였습니다. 130mm 팬을 썼다는 점을 제외하면 기존에 검증된 안정적인 쿨러 설계를 그대로 사용했다고 평가됩니다.
박스 전면. 제품명과 사진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박스 뒷면. 스펙이 열거돼 있습니다.
구성품. 백플레이트, 조립용 나사, 조립용 스트립, 추가 쿨링팬 고정용 클립, 써멀 그리스, 설명서가 있습니다.
전면.
뒷면.
측면.
윗면.
아래.
높이는 160mm.
너비는 쿨링팬에 맞춘 130mm.
방열핀의 가장 윗면은 검은색으로 도색과 함께 ID-COOLING의 로고를 넣었습니다. 위쪽으론 4개의 7mm 구리 히트파이프가 나와 있습니다.
내장 LED의 튜닝 효과를 높인 투명한 날개.
쿨링팬은 클립을 옆으로 들어서 쉽게 탈착 가능합니다. 전원 공급은 4핀을 사용.
쿨링팬 스펙은 12V DC 0.25A. 구경은 130mm.
공기와의 접촉 면적을 넓힌 알루미늄 핀 히트싱크.
두께 7mm의 구리 히트파이프 4개가 CPU 히트 스프레더에 직접 닿는 구조입니다.
알루미늄 베이스.
조립
ID-COOLING은 보급형부터 고성능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정 플랫폼에 맞춘 보급형은 원가 절감을 위해 비교적 간단한 방식의 체결을 사용하나, SE-214L은 다양한 소켓을 커버하는 고성능 제품답게 일체형 수냉 쿨러와 같은 방식으로 고정합니다. ID-COOLING AURAFLOW 240 RGB BLACK 3RSYS(https://gigglehd.com/gg/1439474 )이나 120mm 수냉쿨러(https://gigglehd.com/gg/433720 )와 소켓에 조립하는 방법이 완전히 같습니다. 조립용 부속을 공유한다는 건 사용자 입장에선 상당한 장점인 게, 부품을 분실하거나 파손했을 때 추가 구입하기가 매우 쉬워지거든요.
조립할 땐 130mm 쿨링팬을 떼어놓은 후 다시 체결해야 하며, 히트싱크 반대편에 쿨링팬을 추가 장착해서 성능을 높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메인보드나 전원부와 간섭은 없지만, CPU 소켓에 인접한 메모리 슬롯은 간섭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방열판이 달리지 않은 메모리를 사용하거나, 쿨링팬의 장착 방향을 바꾸거나, 아니면 메인보드 메모리 슬롯과의 거리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당수의 시스템에선 그쪽 슬롯을 아예 비워두겠지요.
여기에선 LGA 1151 소켓의 장착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베이스 양쪽에 고정용 지지대를 조립해 줍니다. ID-COOLING의 수냉 쿨러는 이게 미리 체결돼 나오는데, SE-214L은 사용자가 직접 조립해 줘야 합니다.
백플레이트에 지지대 나사를 끼워줍니다. 플레이트 안쪽의 두꺼운 스폰지가 메인보드와 쿨러 사이에서 완충제 역할을 할 뿐더러, 지지대 나사가 쉽게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까지 합니다.
지지대를 끼운 백플레이트를 메인보드 뒷면에 꽂아 줍니다. 이 때 메인보드 소켓과 백플레이트의 나사 구멍이 맞는 방향으로 꽂아야 합니다.
메인보드를 뒤집어서 지지대에 와셔를 꽂아줍니다. CPU엔 써멀 그리스를 도포합니다.
지지대에 원형 기둥을 돌려서 끼워줍니다.
쿨러 히트싱크를 올려주고 손나사로 고정합니다. 쿨링팬은 떼어내야 손나사 체결이 가능합니다.
클립을 사용해서 쿨링팬을 장착합니다.
장착 끝.
히트싱크나 쿨링팬이 아주 큰 편은 아니라, 주변 부품과의 간섭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형 방열판을 장착한 메모리와의 호환성 체크.
메인보드 메모리 슬롯의 간격이나, 메모리 방열판의 두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장착은 됩니다.
케이스 호환성.
미들타워 폼펙터의 케이스라면 대부분 문제 없이 장착 가능합니다.
성능
테스트 결과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대상은 녹투아 NH-D14와의 비교입니다. 4.2GHz와 4.4GHz에선 녹투아가 더 낮은 온도를 보여주는데, 2개의 타워, 10mm 더 큰 쿨링팬을 감안하면 이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4.6GHz에선 두 쿨러의 온도가 거의 비슷해집니다. 140mm 쿨링팬에 대형 히트싱크를 장착한 쿨러보다는 성능이 분명 낮지만, 그래도 거기에 버금갈 정도의 쿨링 효율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1개의 쿨링팬이 모든 쿨링을 담당하는 쿨러 구조로 인해, 클럭이 높아질수록 소음의 증가도 두드러집니다. 4.6GHz에서는 어느 쪽에서 측정해도 57dBA 정도에 도달하는데, 이건 분명 조용하다고 할 수준은 아니지요. 반대로 아이들이나 정격 클럭에선 소음은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정품 쿨러를 대체하는 용도에선 오히려 썩 괜찮은 저소음 쿨러라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테스트 환경은 인텔 코어 i7-7700K, MSI Z270 GAMING M5 메인보드, 커세어 DDR4-3000MHz 8GB 1개, 커세어 GX550 파워입니다. 케이스 없이 실온 30도 환경에서 시스템이 그대로 노출되도록 하여 테스트했습니다. CPU 클럭은 4.2GHz, 4.4GHz, 4.6GHz의 3단계로 설정했습니다.
비교 대상은 인텔 정품 쿨러, 대형 공냉 쿨러인 녹투아 NH-D14, 2열 라디에이터의 일체형 수냉 쿨러인 SOPLAY SP-C2407를 선택했습니다.
SE-214L은 녹투아 NH-D14보다 쿨링팬도, 히트싱크의 크기도 분명 작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쿨링 성능이 낮게 나오는 건 당연하나, 부하가 높아질수록 격차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건 공냉 쿨러의 커버 범위에 한계가 있어서라고 봐야겠네요.
2열 라디에이터의 수냉 쿨러와 비교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다만 대형 공냉 쿨러나 수냉 쿨러와 가격도, 그리고 크기도 완전히 다른 쿨러가 이 정도 성능을 내주는 건 오히려 선방했다고 평가해도 충분합입니다.
소음입니다. 4.6GHz 쯤 되면 분명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납니다. 다만 정격 클럭이나 터보 부스트 작동 정도라면 충분히 쓸만한 수준을 유지해 줍니다.
쿨링팬의 회전 속도 설정입니다. 실제 운용에서는 1300~1400rpm 정도가 나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히트싱크 표면의 온도는 어느 부위건 36도 수준을 유지합니다.
ID-COOLING SE-214L 3RSYS의 특징은 구성과 가격에 있습니다. 130mm 쿨링팬에 맞춰 히트싱크 크기를 키웠으며, 4개의 7mm 히트파이프를 조합해 충분한 성능과 낮은 소음을 확보했습니다. 3만원 초반대의 가격에 팔리는 쿨러 중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구성으로, 정품 쿨러를 대채하여 그보다 한단계 더 높은 쿨링 성능이나 조용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분에게 모두 알맞습니다.
리플 다신 분 중 한분을 선정해서 리뷰 작성에 사용한 ID-COOLING SE-214K 3RSYS 쿨러를 드립니다. 신청하실 분은 [ID-COOLING SE-214L 3RSYS 신청] 을 넣어 리플을 달아 주세요. 접수는 7월 30일까지, 발표는 7월 31일입니다. 선정되신 분은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 정보를 보내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인증샷을 꼭 올려 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