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방문수령으로 바로 구매한 ARC A770 리뷰입니다.
사실 시작하기전에 이걸 산 이유가 대략적으로 뭔지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요
1. 지금 쓰는 그래픽카드가 팬날개도 부러지고 아주 난리가 난 상태
2. 유투브가 AV1 을 지원하고 AV1 기반으로 동영상 환경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
3. 멀티 모니터에 어울리는 16GB VRAM
4. 가상화 시스템에 대한 제약이 엔비디아에 비해 약함
ㄴ 물론 이건 나중에 시간되면 esxi 호스트에 게스트OS로 윈도우 11을 올리고 dgpu 설정한 다음에 각종 게임을 돌려봐야 아는 이야기지만, 아마 조만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 애들... 에뮬레이터라던가 기타 여러 환경에선 가상화 감지하고 칼같이 막아서 지금 서버 시스템의 호스트OS가 윈도우 11 입니다.
다른 그래픽카드 구매해도, 이놈은 서버에 던져서 게스트 OS 여러 대 굴려가지고 이상한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메모리가 많은건 이런 용도론 + 점수가 더 나옵니다.
5. 오류가 적은 그래픽카드 플랫폼
5-1. 의외로, 동영상 부분에선 인텔은 가장 좋고... 게임들도 어지간하면 인텔 내장그래픽 이슈는 해결하는 만큼 최적화가 안되어 성능 문제는 나올 지언정 치명적인 오류 (화면이 이상하게 나온다던가, 프레임이 심하게 끊긴다던가 등등)는 없으니 메인스트림 라인업에선 라데온 고르는 것 보단 낫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6. 엔비디아 싫어요.
가상화 관련으로 제약 건 것도 많고, cuda 관련 gpgpu 하지 말라고 메모리도 엄청나게 짜게 주고 가격은 양심이 없습니다. 특히 메모리... 이전 그래픽카드인 gtx 980ti가 6GB인데 어떻게 3060이 8기가네 뭐네 하고 3070도 8기가고 하이엔드 아님 10기가 12기가 까지 찔끔 찔끔 이런 식이니 사고싶은 생각이 안들었어요. 4000번대 오면서 메모리가 16GB로 늘어나긴 했는데 가격이 참...
얘네는 쿼드로 사게 만드는게 궁극적인 목표 아닌가? 싶네요.
요약하면 그러니까
감동이 없습니다.
A. 개봉기
포장은 거의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급
이거 파는쪽에서 저 포장 한 채로 유통처에서 던져줘서 진짜 이거 맞아..? 라는 심정으로 미리 상자를 열었다고 합니다.
엔비디아나 라데온이나 보통 벌크 한 포장에 5대인가 10대인가 오는데 얘는 벌크 한 박스에 1개를 저렇게 넣다니 참 대단한 물류관리네요...
이렇게 되어 있는 백플레이트를 좋아하는데, 고양이가 구멍뚫린 케이스 위에서 토해도 저렇게 막혀 있으면 백플레이트가 막아준다는 근거없는 개소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데 다 막고 코어 부분만 구멍 뚫어놓은 이상한 그래픽카드들 많던데... 백플레이트가 소자 보호하는 용도도 겸하지 않나요? 방열이 어쩌구 할 필요가 없이 그냥 튼튼해 보이면 좋은거 같은데;
그래픽카드 아래 작은 상자에서 나온거
이거에 연결해서 뭔가 하라고 하는거 같긴 한데; 음.... 어.....
팔아치우거나 고장나기 전 까지 저걸 연결할 날이 올까요?
윗놈에 비해 무게는 약간 가볍다로 끝나지만
2슬롯이고
길이도 안 길고
지지대도 필요 없을 정도의 크기에
전기도 덜 먹고
아무튼 가볍고 신식이고 HDR도 지원하고 등등등
거기에 요새 그래픽카드는 참 이쁘네요
그래서 미니타워 케이스 기준으로 이렇게 설치가 됩니다.
그리고 이것도 조만간 고양이털이랑 같이 살아야겠죠.
외형적으로 한가지 곤란한건 c 타입이나 썬더볼트 같은거 달아주면 썬더볼트로 모니터 연결해서 쓰거나 썬더볼트 허브 사가지고 통합형으로 쓰면 딱인데 아쉽게도 이거에 썬더볼트 달기엔 인력이 부족한지 돈이 안되는지 c 타입 없는게 많이 아쉽네요.
B. 설치 및 환경 설정
ddu로 이전 그래픽카드 찌꺼기를 없애버리고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하는데,
윈도우에서 빠르게 자동으로 잡아주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intel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는게 좋습니다.
1. 이 프로그램 정말 마음에 안드는게 있어요
이거 클릭해서 밀면 사라질 거 같이 생겼는데, 안사라져요
10초간 저걸 보고 있어야 해요
이거 시작 프로그램으로 실행하는데, 이게 뭐냐면 게임이나 화면 등등에 편의기능 넣는 오버레이니까 사실상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랑 하는 일은 똑같습니다.
근데 이거 시작 프로그램 주제에 켜고 나서 관리자 권한 팝업을 2번 이나 띄워요
야!
오버레이 기능 필요도 없어 보이니 그냥 꺼야지
2. 스피커용 av reciever 와 사용시 주의사항
맥스웰에선 안되는 10bit HDR을 여기서는 쓸 수 있어서 유투브나 기본 UI에 HDR을 적용할 수도 있고 게임에도 HDR이 되고 등등 뭐 HDR 자체는 좋은 거니까 켜는데, 슬프게도 이 컴퓨터는 1AV Reciever(avr) + 2 모니터 시스템인지라
AVR이 4k 10bit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전에는 그냥 AVR에서 SDR 출력 하면 되는걸 별도의 화면으로 분리해야 합니다.
이 환경에선 왼쪽 상단으로 던저버린 창을 어딧는지 못찾으면
망해요
마우스 커서도 가끔 리시버쪽 화면으로 가있으면
망해요
덤으로 사용하고 있는 DP 케이블 하나가 엄청난 쓰레기라는 사실을 깨닳았습니다. 쓰레기 DP 케이블은 화면이 깜빡거리고, 지지직 거리고 그래서 새 케이블을 하나 사야 하네요.
Dp1.2로 하면 귀신같이 멀쩡해서 눈치채기 어려운 사람이 많았을듯;
3. 바이오스 설정
아 intel 드라이버 설치할때 resizable bar(a.k.a AMD SAM) 를 설정하라고 거의 4번 보여줘서 바이오스 들어가서 설정해 줬습니다. 이거도 쉽지 않은게
gigabyte B660 Arous pro ax 기준으로 Above 4G decoding을 켜면 Re-Size BAR Support가 생기더라고요.
누가 이따위로 UI를 짠거지. 이 기능 어딧는지 안보여서 검색했더니 이딴 방법으로 찾아야 하더라고요.
세상에 메인보드 바이오스 설정 만드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면 건들지도 못하게 만드는게 소양인가?
C. 성능
아무튼 거의 40분 정도 드라이버랑 바이오스 설정이랑 설치랑 해서 몇 가지 간단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주로 비디오 관련으로 테스트를 많이 했는데, 어짜피 성능적인 부분은 검색하면 발에 차이는게 게임 벤치고, 이 물건은 게임도 하는 물건이지만 어짜피 게임하는 시간보다 유투브 틀어놓는 시간이랑 영상 가속같은거 하는 시간이 더 많은 물건입니다.
영상 성능이 좋으면 장땡인거죠.
1. 그러니 시작부터 8k 영상 테스트를 좀 해봤습니다.
인텔 내장그래픽은 av1 4K 디코딩도 엄청 힘겨워 하는데 이건 8k av1을 키프레임 스킵을 하면서 해도 끊기지 않고 오히려 네트워크 병목을 걱정할 정도의 성능이 나옵니다.
유투브는 키프레임 스킵을 많이 하면, 네트워크에서 새로 받아야 하는 분량이 많습니다. 100Mbps 정도의 대역폭을 순간 순간 요구해서 보통 버퍼 크기가 8k 60fps의 경우 10초 정도밖에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버퍼가 작지만 앞으로 가는 스킵은 0.25초, 뒤로 가는 스킵은 0.5초 정도 내로 다시 재생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따로 재보진 않았는데 영상의 용량이나 연산량 등을 고려하면 보는데 그렇게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내장그래픽이나 기존 그래픽카드sw인코딩이나 cpu 로는 감히 할 수 없는 행동이 가능한 점에서 참 인상적인 성능이네요.
2. 8K 두 개 재생 + 인코더 사용
누가 그런 쓸모없는짓을 하는지는 몰라도 재생은 됩니다.
키프레임 스킵은 조금 버겁긴 한데, 재생하면서 OBS 를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인코더를 쓰면 디코더도 이상해지는 내장보단 많이 낫습니다.
대신 OBS에서 오버레이를 불러오는게 CPU 자원을 너무 많이 쓰다 보니 제대로 된 인코딩을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인코더가 디코더에 영향을 안 주는 편 입니다. 있어도 원인은 CPU 입니다. (더 큰 원인은 비트레이트)
3. OBS Beta로 적용한 AV1 4K 녹화 + 8K 동시 재생
예시 영상을 첨부하면 한번에 이해 가능하나 새벽에 갑자기 인터넷이 망해버려서;
인코딩시 비트레이트는 50K ~ 120K 최대 200K 까지 튀어오릅니다.
해상도 높으면 역시 비트레이트를 엄청나게 많이 때려박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별거 안하는데? 메모리도 은근 잡아먹네요.
중간 요약
1. 영상 가속 / 재생용 최강의 그래픽카드
2. AV1은 정말... 무겁다...
3. 멀티 모니터를 사용해서 8K 영상 여러 개를 안정적으로 틀어놓기엔 최적의 그래픽카드
4. 인코딩도 준수함
내일 아침에 인터넷이 살아있으면. 2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