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는 3세대 스레드리퍼의 발표에 맞춰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AMD는 3세대 스레드리퍼가 CPU 업계의 발전을 견인해 나가는 뛰어난 성능과, 이를 뒷받침할 TRX40 플랫폼의 조합으로 헐리우드 영화 제작 현장에서 높은 효율을 인정 받았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번에는 24코어 48스레드와 36코어 64스레드의 두 제품이 출시되지만, 내년 중에 64코어 128스레드 버전이 추가로 등장한다고도 예고했습니다. AMD가 계속해서 고성능 CPU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 기대됩니다.

 

 

3세대 스레드리퍼의 설명은 AMD 본사의 테크니컬 마케팅 매니저인 로버트 할록(Robert Hallock)씨가 진행했습니다. 

 

 

AMD는 3세대 스레드리퍼를 가리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데스크탑 프로세서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만큼 큰 기대를 갖고 있기도 하고요.

 

 

이미 알려진대로 3세대 스레드리퍼는 두 가지 제품이 우선 출시됩니다. 

라이젠 스레드리퍼 3960X: 24코어 48스레드, 클럭 3.8~4.5GHz, 140MB 캐시, 가격 1399달러

라이젠 스레드리퍼 3970X: 32코어 64스레드, 클럭 3.7~4.5GHz, 144MB 캐시, 가격 1999달러

 

7nm 공정의 젠 2 아키텍처, 3세대 라이젠의 기능들, 88개의 PCIe 4.0 레인을 갖춘 새로운 TRX40 플랫폼, 앞으로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sTRX4 소켓을 사용합니다. 

 

 

2019년의 AMD CPU 포트폴리오 완전체입니다. 3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를 출시했지만 가격대가 다른 2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를 단종하지 않고 함께 판매합니다. 이제 구형이 되긴 했지만 인텔의 9세대나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비교해서 분명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게 AMD의 설명입니다. 3세대 스레드리퍼까지 출시함으로서 거의 대부분의 가격대에서 제품을 출시하게 됐습니다. 3세대 스레드리퍼의 하위 모델은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2세대를 단종시키지 않은 것도 그래서인듯.  

 

 

스레드리퍼의 본격적인 설명 전에 데스크탑 시장을 봅시다. 소켓 AM4는 이미 하이엔드 데스크탑(HEDT) 수준의 성능을 갖췄습니다. 코어 수나 성능 모두 말이죠. AM4가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스레드리퍼는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해야 합니다. 

 

 

라이젠 스레드리퍼는 AMD의 프리미엄 제품입니다. 2017년까지만 해도 AMD는 이 시장을 공략할 제품이 없었으나, 스레드리퍼 출시 이후 많은 성과를 올렸으며 작년에는 HEDT 시장에서 업계 1위의 점유율을 차지했습니다. 

 

 

스레드리퍼는 높은 성능이 필요한 컨텐츠 제작 분야에서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블러 스튜디오는 3세대 스레드리퍼의가 아티스트들에게 자유를 선사해 주었다고 평가합니다.

 

 

AM4 소켓의 데스크탑 CPU와 인텔의 HEDT CPU의 성능 3세대 스레드리퍼와 비교했습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인텔 10세대 HEDT 프로세서도 예상 성능을 넣었습니다. 어떤 시장에서건 AMD의 놀라운 가격 대 성능비가 눈에 띄는군요. 

 

 

3세대 스레드리퍼는 컨텐츠 제작에서 시간을 절대적으로 줄여줍니다. 높은 CPU 성능, 새로운 TRX40 플랫폼의 조합으로 헐리우드에서 이미 증명된 바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성능부터 봅시다. 3세대 라이젠에서 익숙한 요소들이 3세대 스레드리퍼에도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15%의 IPC 향상을 이룬 젠 2 아키텍처, 뛰어난 확장성을 지닌 칩렛 아키텍처, 더 빠른 메모리 액세스가 가능한 토플러지, 레이턴시는 줄이고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캐시, 전력 효율이 뛰어난 7nm 공정까지.

 

 

3D 렌더링 성능입니다. 스레드리퍼를 쓰는 가장 흔한 이유이자, 스레드리퍼의 성능을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숫자만 봐도 얼마나 더 높은 성능을 내는지 알게 됩니다.

 

 

캐드와 3D 뷰포트 성능입니다. 컨텐츠 제작 분야에서 싱글 스레드 성능을 가늠하는 테스트입니다. 과거 스레드리퍼는 멀티스레드 성능이 우수했지만 싱글스레드에서 그러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3세대 스레드리퍼는 싱글과 멀티 모두에서 놀라운 성능을 냅니다.

 

 

Isotropix의 Clarisse 테크 데모입니다. 행성 규모로 3D 렌더링이 가능한 툴인데, 여기에선 실제 도쿄를 렌더링했습니다. 

 

 

인텔과의 렌더링 시간 비교. 인텔은 1분 39초, 스레드리퍼는 1분 12초가 걸립니다. 28% 정도 시간이 줄어드네요. 여기에선 매우 규모가 작고 한정적인 씬을 비교해서 차이가 이것밖에 안 나는거고, 더 크고 복잡한 장면에선 훨씬 더 큰 차이가 납니다. 이 프로그램언 어벤저스의 거대한 3D 씬을 만드는데에도 썼는데, 그런 상황이라면 성능 차이가 더 크게 나겠지요.

 

 

워크스테이션 성능을 봅시다. 다양한 워크로드에서 어떤 성능을 내는지를 테스트했습니다. 7가지의 주요 상황에서 스레드리퍼가 2~3배의 성능을 냅니다. 달라진 설계 덕분에 이제 워크스테이션에서도 높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컴파일러, 프로그래밍, 오퍼레이션, 게임 엔진도 컨텐츠 제작의 일부입니다. 컴파일러는 지금까지 자주 이야기되지 않았던 분야인데 여기에서도 큰 성능 개선이 있었습니다. 린구스 커널, 안드로이드, 크로미움에서 성능 개선이 있었습니다.  지금가지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컴파일을 돌려두고 페이스북을 둘러봤지만, 이제는 그럴 시간이 많이 줄어들게 됐습니다.

 

 

영상 마스터링과 인코딩 작업. 스레드리퍼를 선택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프리미어, 다빈치 리졸브, 애프터 이펙트, 핸드레이크에서 비교했는데 로딩부터 완성까지 모든 부분에서 높은 성능이 나와줍니다. 특히 어도비 프리미어에서의 성능 향상 효과가 두드러집니다.

 

 

모카 프로의 기술 데모를 봅시다. 동영상의 특정 부분을 선택하면 주변 데이터를 끌어와 덮어버리고 영상을 재구성하는 툴입니다. 동영상 편집의 포토샵과도 같은 툴이지요. 와이어 액션 촬영에서 줄을 지우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합니다.

 

 

여기에선 차선을 따라 지나가는 자동차를 없애는 데 걸린 시간을 비교했습니다. 인텔은 9세대의 최상위 제품, 3세대 스레드리퍼는 최하위 제품을 비교했는데도 시간이 딱 절반 차이납니다. 10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아직 안 나와서 9세대로 비교했겠으나, 설령 10세대가 나와도 스레드리퍼는 3970X가 있지요. 

 

 

압도적인 성능 대 전력비입니다. 하이엔드 제품이나 전력 사용량이 클 수밖에 없지만, 코어 당 전력 사용량으로 비교하면 매우 효율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3세대 스레드리퍼에서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변화한 레이아웃입니다. 1개의 다이에 6~8개의 코어가 탑재되고, 4개의 다이와 I/O 다이를 연결합니다. 이 구조는 PCIe와 DRAM의 액세스 효율을 크게 늘려줍니다.

 

 

각각의 코어와 PCIe의 연결에서 똑같은 레이턴시가 유지되도록 설계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메모리 액세스도 균일해지며, 편차가 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내 줍니다. 또 코어 주변의 전력 사용량이 줄어들어 더 많은 전력을 코어에 공급하고, 가장 빠른 코어 2개를 하나의 다이에 배치하고 윈도우가 자동으로 식별하도록 디자인해, 높은 성능을 안정적으로 뽑아냅니다.

 

 

새로운 플랫폼과 새로운 칩셋인 TRX40입니다. PCIe 4.0을 도입하기 위해 대규모로 바꿨습니다. CPU에 내장된 64개의 레인 중 8개는 칩셋과 연결에 쓰고 사용자는 56개를 자유로이 씁니다. 칩셋에는 24개의 레인이 있는데 역시 8개를 CPU와 연결하는데 할당하고 나머지 16개를 사용자에게 제공합니다. 그래서 56+16=72개의 풀 스피드 PCIe 4.0 레인이 확보됩니다.

 

기존의 2세대 스레드리퍼 는 4개의 PCIe 3.0 레인으로 CPU와 연결했는데 이제는 8개의 PCIe 4.0 레인으로 늘었습니다. 이렇게 CPU와 칩셋 사이를 연결하는 핵심 스펙이 바뀌면서 소켓/칩셋/플랫폼도 달라졌습니다. 

 

 

경쟁 상대와의 칩셋 비교입니다. 인텔과 AMD 모두 72개의 레인이 있다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디바이스에 직접 연결되는 레인의 수가 다르고, 대역폭도 두 배가 차이납니다. 인텔은 칩셋의 레인 수가 더 많다고 주장하나, CPU와 연결되는 대역폭에서 차이가 납니다. USB나 SATA 포트 연결에 필요한 대역폭까지도 다 여기서 공유하지요. AMD는 I/O 다이에 USB 포트가 직접 연결되고, 서로 공유하는 게 아니기에 풀 스피드를 항상 보장합니다. 그 결과 디바이스에서 활용 가능한 대역폭은 133GB/s와 52GB/s로 크게 차이납니다. 말로는 똑같은 72레인이어도 대역폭의 차이는 큽니다. 

 

새로운 sTRX4 소켓과 TRX40 칩셋입니다. CPU와 칩셋 사이의 대역폭을 4배로 늘리고, PCIe 4.0을 지원하며, 앞으로의 확장성까지 갖췄습니다. 기존의 X399 칩셋이 사용하던 sTR4 소켓과 핀 수나 디자인은 같으나 서로 호환되진 않습니다. 전력과 데이터 할당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고 하네요.

 

 

새로운 칩셋을 사용한 메인보드들입니다. 4개의 주요 회사들이 10개 이상의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 중 MSI 크리에이터 TRX40과 ASUS ROG 제니스 2 익스트림은 소개글을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 주세요.

 

 

플래그쉽을 위한 DRAM 시스템도 갖췄습니다. 2개의 메모리 컨트롤러로 쿼드채널 메모리에 8개의 DIMM을 지원합니다. 삼성에서 새로 만든 32GB 듀얼랭크 UDIMM 메모리를 장착해서 256GB 용량의 시스템 메모리 구축이 가능합니다. 클럭으로 따지면 DDR4-3600은 64GB, DDR4-3200을 128GB에서 보장합니다. 

 

AMD는 65종의 워크로드에서 메모리를 테스트했는데, 메모리 대역폭이 부족해서 성능이 떨어지는 상황은 없었다고 합니다. 현 상황에서 메모리 채널/클럭은 이걸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얼마 전에 개봉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특수 효과 작업은 블러 스튜디오에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 곳은 3세대 스레드리퍼를 미리 조달해 실제 영상 작업에 활용했지요.

 

3세대 스레드리퍼의 도입으로 작업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별도의 렌더링 팜으로 데이터를 보내, 작업이 끝날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3세대 스레드리퍼를 사용한 후에는 렌더링 팜 서버로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작업한 데이터를 눈 앞의 데스크탑에서 바로 수행합니다. 인텔 시스템보다 처리 속도가 50~100% 가까이 빠를 뿐만 아니라 서버로 전송하는 과정이 없으니 훨씬 효율적입니다. 단순히 작업 시간이 빨라진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작업 방식 자체가 바뀌었지요.

 

 

이제 마무리입니다. 잊어버리셨을까봐 다시 성능 비교 그래프를 갖고 왔습니다. 캐드, 소프트웨어 개발, 3D 렌더링, 영상 편집 등 모든 분야에서 3세대 스레드리퍼는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줍니다.

 

 

젠 2 아키텍처로 IPC와 클럭 향상, 더 많은 수의 코어와 스레드, 2.5배 확장된 대역폭, 66% 개선된 전력 효율, PCIe 4.0 지원, 균형 잡힌 칩렛 구조, 새로운 고속 메모리를 지원하는 DRAM 컨트롤러, 앞으로의 확장성을 갖춘 sTRX4 소켓이 3세대 스레드리퍼의 특징입니다.

 

 

sTRX4 소켓에서 자꾸 앞으로의 확장성을 이야기하는데 도대체 뭘 확장한다는 것일까요? 32코어 너머에 뭔가가 더 있습니다.

 

64코어 128스레드, 288MB의 캐시를 갖춘 괴물 중의 괴물, 스레드리퍼 3990X가 2020년에 나옵니다. 이쯤 되면 기존 소켓/플랫폼에서 호환이 안 되는 것도 이해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