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5 2016 은 2015년 12월에 발매된 삼성의 중급형 스마트폰입니다.
중급형인데 같은 중급형인 팬택 아임백보다 출고가도 높고 자이로스코프 센서와 햅틱모터를 빼먹어서 욕을 먹은 기종이죠.
저는 평소에 터치 진동을 사용하지 않고 자이로 센서를 쓰는 어플.. 게임같은거 따로 안해서 갤럭시 A 시리즈를 구매하게 되었네요.
갤럭시 A7 2016이 배터리도 1시간 더 오래가면서 A시리즈중 유저층이 가장 많아 사후지원도 A7 2016이 먼저 받겠지만.. A5 2016을 구매하게 된 건 5.2인치의 적당한 크기와 중고장터 가격이었습니다.
저는 가개통급 18만원에 구매했습니다. A7 2016과 비교하면 5~7만원 정도 저렴하네요.
디자인
S6 디자인이 성공한 이후로 삼성이 중급형 기계에도 앞판 뒷판 모두 2.5D 글래스를 적용했습니다.
A5 2016에도 끝부분이 굴곡진 2.5D 글래스네요.
저는 갤럭시S6 액티브나 쌍용 액티언, 쌍용 코란도 스포츠 DMZ 에디션 같은 디자인을 좋아하는 변태라서 이게 이쁜지는 모르겠네요.
뭐 남들은 이쁘다고 하니 이쁘다고 봐야겠죠?
디스플레이
1080P. 5.2인치. 최신 공정 아몰레드.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고 적당합니다.
S5 시절 공정의 아몰레드보단 확실히 밝아요. LG G2 기준 밝기 65% 조금 넘는걸 A5 2016은 밝기 35%정도 주면 비슷하더라고요.
그리고 2.5D 글래스가 적용되어있습니다.
2.5D 글래스 때문에 강화유리 제품들이 모두 화면을 전부 커버해주지 못합니다.
특히 강화유리 제조사마다 화면 커버해주는 영역이 다 다릅니다! 세상에... 저는 호후꺼 쓰는데 이게 앞판을 제일 많이 가려주네요.
왜 다들 최신폰 구매하시고 필름 구하기&붙이기 힘들다고 하시는지 알겠네요.
성능
이 휴대폰을 쓰기 전에 중국산 스마트폰을 꽤 많이 거쳐왔습니다. 레노버 바이브샷, 레노버 K3 NOTE, 엘레폰 P8000, 샤오미 홍미노트 시리즈 등등...
중국산 스마트폰엔 높은 확률로 미디어텍 프로세서가 달려있고 보통 MT6752, MT6753, Helio X10 이렇게 셋이서 들어갔었습니다.
요즘 빅리틀 시스템중 리틀코어로 쓰이는 A53 코어를 8개 붙여놓은 물건들이죠.
미디어텍 프로세서를 장착한 중국폰을 사용하면서 처음엔 리틀코어 덩어리들이라고 무시했는데.. 8개가 모이면 꽤나 성능이 나오고 빠릿빠릿해서 놀랐었습니다.
삼성 갤럭시 A5 2016에도 미디어텍처럼 A53 코어를 8개 붙여놓은 엑시노스 7580이 장착됩니다.
구성은 미디어텍 MT6753과 같은 CPU와 GPU로 '말리-T720'를 사용하지만, 미디어텍은 코어가 3개. 엑시노스는 코어가 2개밖에 안들어간다고 하네요. 게임하려고 산 거 아니지만 뭔가 아쉽네요.
그래픽 작업 빼고 전체적으로 스냅800 비슷하게 일을 해줍니다. 빠릿빠릿하고 늦어지는 구간도 없습니다.
다만 3D 고사양 게임은 프레임이 10프레임 정도 나오면서 플레이에 지장이 생기네요. 게임튜너로도 무리입니다. GPU가 빈약하니깐...
캔디크러쉬 시리즈, 모두의 마블, 프렌즈 팝콘, 데스티니 차일드, 퍼즐버블 같은 가벼운 정도의 게임들은 잔렉없이 잘 굴러가네요.
발열
돈들여서 구매한게 스냅드래곤 800 기종과 성능이 같다니.. 좀 슬프지만
스냅 800 휴대폰을 구매하지 않았던 여러 이유중 하나가 스냅 800 시리즈 채용 기종을 여러번 써왔지만 평소 웹서핑만 해도 뭔가 발열이 있어요. 손이 따뜻해지면 뭔가 불쾌해지고...
갤럭시 A5 2016 구매한 뒤에 게임을 해도 발열 하나 느끼지 않아서 놀랐네요.
다만 이제 겨울인데 발열이 없으면 ㅜㅜ.. 겨울 한정 단점입니다.
카메라
OIS 달려있고, 조리개 F/1.9 장착했다는데 카메라 지식이 없어서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뭐하네요.
확실히 제가 지금까지 써온 폰중에선 실내 저조도에서 나름 결과물은 나쁘지 않게 뽑히네요.
다만 중급형이라 의도적으로 제한을 둬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1080P 60fps 촬영 옵션 자체가 없네요. 스냅800 달린 폰들도 다 지원하는걸...
배터리
마시멜로 최신펌웨어 기준입니다.
LTE로만 웹서핑, 트위터, 페이스북, 음악, 삼성페이 2회 사용, 평소 화면밝기는 스크린샷을 확인해주세요. + 바깥 20분 정도 밝기 100% 셋팅 후 6시간 30분 사용시 30%가 남네요.
제가 이 휴대폰을 구매하고 나름 만족한게 배터리입니다.
전에 쓰던 홍미노트3 프로(LTE 웹서핑+음악 7시간. 배터리 40%후반.) 보다는 못미치지만 2900mAh 짜리 배터리 탑재한 휴대폰치곤 꽤 오래간다고 생각하거든요.
덕분에 충전은 이틀에 한 번 하네요. 게임을 돌리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A시리즈 유저 타겟은 저같은 라이트 유저라서 대부분의 A시리즈 유저분들이 만족하지 않을까 싶네요.
지문인식
중급형 기계인데도 에어리어 방식 지문인식을 넣어줬습니다.
인식속도나 성능은... 구려요. 확실히 S7, S6에 채용된 그 지문인식 성능을 보이는 물건은 아닙니다.
게다가 중급형이라는 이유로 지문 등록을 3개만 할 수 있도록 제한이 걸려있습니다.
더 저렴한 중국폰들도 지문 5개는 기본으로 지원하는데!
삼성페이
삼성페이가 나온지 1년 넘어서.. 다들 아시는 내용이라 자세히는 쓰지 않지만 최고입니다.
결제하는 속도도 플래그쉽과 차이 없네요.
제 삶에서 지갑을 퇴출시켰습니다.
다만 제가 시골쪽에서 살아서 그런지 가끔 "이게 뭐에오? 기프티콘이에오?" 라는 반응을 보일때가 있네요.
직접 포스기에 긁어주면 신기하게 쳐다보거나 이거 사기치는거 아니냐는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사실 이거 필요 없으시다면 중국산 스마트폰 구매하시는게 훨씬 좋습니다. A5 2016 동스펙 휴대폰 110불 미만에도 살 수 있거든요.
KNOX
갤럭시S4에 기본 장착된 녹스를 보면서 이런 쓰레기를 왜 기본 장착시키는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녹스는 뭔가 많이 다르네요.
녹스 전용 마켓에서 설치한 어플이 아닌 플레이 스토어 어플도 설치시킬수 있습니다.
녹스에 있는 어플은 녹스 상태가 아닐때 구동한 어플리케이션과 중복 실행이 가능합니다.
녹스에 있는 내용물은 녹스 진입용 패스워드를 모르면 주인도 못꺼냅니다.
패스워드를 계속 다르게 입력하면 녹스내에 있는 자료들이 모두 파기됩니다.
이런 점을 이용해서 보안카드 보기 어플을 녹스에 설치해서 보안성을 강화시키던지..
녹스를 이용해 카카오톡을 하나 더 설치해서 세컨드 계정을 만든다던지..
남에게 보여주기엔 뭐한 사진을 녹스에 짱박아서 일코를 하던지..
라는 목적으로 쓰니까 좋긴 좋네요.
이러라고 만든 녹스가 아닐텐데.......
그 외
- 중급형인데 AC 무선랜 지원 안됩니다. 2013년에 발매된 폰들도 있는 AC 무선랜이요.
- 고속충전이 된다고 하는데 기본 구성품 개봉하기 싫어서 안써봤네요. 5V 2A 기준 화면꺼짐 상태에서 1분에 1% 충전됩니다.
- 기본 스피커가 깡통소리 납니다. 이건 황금귀가 아니어도 알아요. 이어폰은.. 잘 모르겠네요. 적당히 잘 출력합니다.
- 그렇다고 전면 통화용 스피커가 깡통은 아닙니다. 삼성폰 답게 큰 소리. 정확한 발음. 잡음 노노. A급 이등병의 목소리네요.
해외폰. 특히 중국 중저사 폰들 반성해야해요. 다른 스펙은 기가 막히게 좋은데 의외로 통화용 스피커를 되게 못만듭니다. 웅얼웅얼 기어들어가는게 마치 말하기도 귀찮아하는 말년병장의 목소리에요. 바깥에외출했는데 통화하면 속터집니다. 전화기인데 통화가 부실하면 어떻게 하니!
- 마시멜로와 롤리팝 펌웨어 차이가 상당합니다. 마시멜로로 바로 업데이트 시키세요.
- 자이로 센서가 없어 구글 카드보드 이용이 안됩니다. 머리를 돌려도 제자리네요.
- 삼성페이 없는 중국폰들이 동스펙에 110불 이하로 팔립니다. 브랜드와 삼성페이라는 기능에 7만 원 정도 더 투자하시는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삼성페이 정말 추천드립니다. 한 번 쓰시면 빠져나오기 힘드네요.
종합
고사양 게임을 하지 않으며 적당히 찍히는 카메라, 삼성페이 기능과 오래가는 배터리가 필요한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다만 중급형이라고 SW적으로 무언가를 대놓고 제한하는건 기분 나빠요.
나쁘지 않은데 팀킬방지 요소가 아쉽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