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오고야 말았습니다! 컴퓨터 쿨링의 종착지까진 아니지만 경유지(?)쯤 되는 수냉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여름도 다갔는데 왜 이제서야 하느냐 하면 딱히 할말은 없지만... 이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다는게 중요할 뿐!
처음엔 간단한 일체형 수냉을 생각했으나 여기저기에서 자꾸 터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왕 가는거 커스텀 수냉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도 처음이니까 PVC(호스)로 수로를 구성할까 하다가 어차피 여기까지 온거 하드튜브 써보자는 생각에 PETG로 결정. 그렇습니다!지름이 멈추려면 한방에 끝까지 가야했던 것입니다.
기글에는 주문만 외워서 뚝딱 만들어버리는 탈인간급 굇수분들이 많지만(그래서 그런지 가이드가 없음)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였기때문에 다른곳의 글과 영상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구매한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워터블럭 및 주요부품
BARROW CPU 워터블럭
Byksski VGA 워터블럭
Magicool 240mm 2열 27mm 슬림 라디에이터
BARROW 65mm * 135mm 아크릴 물통
BARROW PWM 17W DDC 펌프
배관재
파이프 : BARROW PETG 500mm PIPE (PG14-10) * 4
피팅 : BARROW 14mm 하드튜브 컴프레션 피팅 여러개(수량도 많고 종류도 많습니다. 한 30개 넘개 구매한듯 하네요)
악세사리
BARROW 밴딩툴
PETG Cutter (파이프 컷팅전용 가위)
냉각수 주입용 물통
실리콘 O링
열풍기
메이헴 X1 클리어 냉각수 1L
초극순수 1L
저번에도 가볍게 남겼지만 커스텀수냉에는 살 품목도 많고 정말 많은 비용이 들어가더라고요. 그렇다고 저렴한걸 샀다가 누수라도 발생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때문에 BARROW라는 적당히 믿을만한 브랜드를 골랐습니다. 사실 피팅류에서 제일 잘나가는 비츠파워라는 제조사가 있지만, 피팅한개에 만원넘는걸 보고 깔끔히 접었습니다.
(워터블럭 두가지는 일치하는 제품이 없어 다른제품을 넣었으나, 대략 비슷한 가격입니다)
국내에서 커스텀수냉에 쓰이는 부품을 구매 할 수 있는곳은 대표적으로 토리시스템즈, 사이오닉, 3RSYS 요렇게 세곳이 있습니다. 토리시스템즈와 사이오닉이 종류가 다양한편이라 장바구니에 담아봤는데 5가지만 해도 30만원 가까운 가격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피팅까지 추가하면 어우야... 커수에 쉽게 손 못대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게다가 VGA 워터블럭은 맞는게 없어서 어차피 직구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타오바오와 알리익스프레스 두곳에서 견적을 내보기로 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부품의 가격은 국내보다 저렴했으나, 피팅이 전부 금속으로 된 관계로 수량이 많아질수록(무거워질수록) 배송비도 더 붙어서 결국 국내와 큰 차이 없는 가격을 보여줬습니다. 대략 $100~$120 어치를 채우면 배송비가 $30이나 나오는 애매한 상황이 되어 알리익스프레스는 선택지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견적내기 전에 살펴보니 생각보다 알리에서 많이들 사시던데, 품목을 보니 주로 워터블록이나 펌프같은 단일상품 위주인걸 보고 왜인가 싶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직접 해보는데 배송비를 보고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마지막 희망인 타오바오는 제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주요부품들도 전부 최저가가 존재하고, 피팅류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바로우 피팅은 5,000원부터 시작하는데 중국에선 3,000원부터 시작하더라고요. 게다가 일정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추가할인이 존재해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배송대행지를 사용해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걸 커버 가능할정도의 가격이더라고요.
위에서 말한 목록 중 "열풍기, 메이헴 X1 클리어 냉각수 1L, 초극순수 1L" 를 제외한 모든것을 1540위안 + 배대지 비용 21,320원 해서 약 283,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한번에 배송할 수 있었으면 배대지 비용이 조금 줄었겠지만 관세 제한($150, 약 950위안)때문에 2박스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구매한 물품들 가격 (약 35,000원)을 합쳐서 총 비용 31만 3천원이 들었으니, 워터블럭 두개를 포함하는 커스텀수냉 치고는 저렴하게 구매한 셈이 되었습니다.
배대지를 이용하다보니 주문한지 일주일정도 되서 모든 물건을 다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Barrow 제품의 경우 거의 모든제품이 밀봉포장 또는 박스포장되어있어서 해외배송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상한것 없이 안전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박스 안에있던것을 꺼내놓은 모습입니다.
조립은 다음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