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이란 제품이 나온 이후로 지금까지, 사람들이 여기에 바라는 건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높은 성능, 뛰어난 휴대성, 긴 배터리, 우수한 기능, 여기서 좀 더 욕심을 내자면 저렴한 가격까지 넣을 수 있겠죠. 노트북이 처음 나왔을 때도 이런 조건으로 제품을 고르고, 20년 전이나 1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이런 조건으로 노트북을 고르고 있을 겁니다. 여기까지 놓고 보면 사람들의 취향이 변치 않고 일관적이라고 오해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게 아닙니다. 노트북에 원하는 조건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 이어져 내려왔다는 건, 이들 조건들이 사람들을 만족시킬만큼 나아지지 못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휴대성이 좋다 싶으면 성능과 기능이 영 별로라 할 수 있는 작업에 한계가 있고, 게이밍 노트북 수준으로 높은 성능을 갖추면 배터리가 장식이나 다름 없습니다. 간혹 성능과 휴대성을 모두 잡은 제품도 나오긴 하지만 그건 많이 비싸고요. 돈을 따지지 않는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가 있습니다. CPU 성능만 좀 높을 뿐 내장 그래픽이 몹시 빈약한 노트북이 대부분이라 그 용도가 몹시 한정적이거든요.  그러다보니 완벽한 노트북이라는 건 이 세상에 없고, 노트북을 선택할 때는 성능이 됐건 휴대성이 됐건 어느 것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게 상식과도 같았습니다. 최소한 올해 초, CES 2020이 열리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왜 올해 초라는 시간을 강조하냐면 바로 그때 AMD 르누아르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AMD는 젠 아키텍처를 차곡차곡 발전시키며 CPU 성능에서 인텔과 대등한 위치까지 올라왔고, 내장 그래픽 제품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데스크탑과 서버 CPU에서는 기록할만한 점유율 상승을 기록했지요. 하지만 노트북 시장만큼은 여전히 AMD의 약점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가성비 노트북 시장에서는 피카소 기반의 APU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합니다. 가성비 뿐만 아니라 절대적인 고성능과 뛰어난 이동성까지 두루 갖춘 노트북이 필요하니까요.

 

 

그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것이 올해 초 CES 2020에서 공개된 AMD 르누아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입니다. 젠 2 아키텍처의 CPU와 AMD 그래픽 프로세서를 조합해 CPU와 GPU 모두에서 높은 성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TSMC의 7nm 공정과 모바일에 최적화된 다이 설계를 통해 전력 사용량을 낮추고 긴 배터리 시간까지 확보했다는게 AMD의 설명인데요. 여기에선 그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보여드리기 위해 8코어 16스레드가 TDP 15W로 작동하는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를 장착한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슬림 7-14ARE를 준비했습니다. 결론을 미리 말하면 시장에서 르누아르의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제품명	AMD 라이젠 7 4800U
아키텍처	젠2
제조 공정	TSMC 7nm FinFET
코드네임	르누아르
코어/스레드	8/16
클럭	1.8~4.2GHz
L2 캐시	4MB
L3 캐시	8MB
내장 그래픽	베가 8코어 1750MHz
패키징	FP6
PCIe	3.0
TDP	기본 15W, cTDP 10~25W
최고 온도	105도
참고	https://www.amd.com/ko/products/apu/amd-ryzen-7-4800u

 

 

제품명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슬림 7-14ARE
CPU	AMD 라이젠 7 4800U (코드네임 르누아르, 젠 2 아키텍처, 8코어 CPU, 클럭 1.8~4.2GHz)
칩셋	카리조 FCH
메모리	LPDDR4-4266 16GB 듀얼채널
그래픽	라데온 RX 베가 8 (클럭 1750Mhz, 512MB 공유 ap모리)
스토리지	500GB NVMe M.2 SSD
디스플레이	14인치 1920x1080 해상도, 16:9 비율 IPS 패널
웹캠	720p
키보드	화이트 LED 백라이트
네트워크	802.11ax WiFi, 블루투스 5
내장 스피커	돌비 아트모스 스테레오 스피커
추가 기능	레노버 밴티지 프로그램
I/O 포트	좌측: USB 3.2 Gen.2x2 20Gbps 타입 C, USB 3.2 Gen1 타입 C, HDMI, 3.5mm 사운드 우측: USB 3.1 Gen.1 타입 A x2, 카드 리더, 전원 버튼/LED
배터리	61Wh 리튬 폴리머
전원 어댑터	최대 20V 3.25A 65W USB PD
크기	320.6x208.2x14.9mm
무게	1.43kg(충전기 382g)
색상	그레이
운영체제	윈도우 10 프로 64비트
참고	https://www.lenovo.com/us/en/laptops/ideapad/ideapad-700-series/IdeaPad-Slim-7-14ARE05/p/88IPS701400 (추가 예정)
가격	미정

 

 

노트북 그 자체로서: 마감부터 화면까지 고급

 

 

이 글의 주인공은 라이젠 7 4800U, 좀 더 넓게 보면 AMD 르누아르 프로세서지만 그렇다고 이걸 탑재한 노트북을 아예 무시할 순 없습니다. 국내 시장만 해도 르누아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이 300개가 넘고, 그 가격대와 제품군도 아주 다양합니다. 예전의 AMD였다면 감히 생각도 못할 일이죠. 제품의 종류가 많다는 건, 그만큼 르누아르가 성공적으로 노트북 시장에 자리잡았다는 증거일 겁니다. 하지만 제품이 많다보니 오히려 부작용도 생기는데요. 몇몇 노트북의 스펙이나 부품 선택, 설계 등을 가지고 르누아르 전체의 특징인 것처럼 오해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그런 건 다 가격에 따라 정해지는데 말이에요.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슬림 7-14ARE의 전체적인 만듦새는 아주 훌륭합니다. 르누아르 프로세서가 탑재된 레노버 노트북을 처음 써본 건 아닌데, 레노버 플렉스5 14ARE https://gigglehd.com/gg/7443962 같은 보급형 제품과 비교하면 그 품질이 확실히 다릅니다. 14인치 크기에 1.43kg니 아주 가볍진 않지만 무게 배분이 우수해, 노트북을 들었을 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부담이 덜합니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배터리 사용 시간과 충전 시간 모두 훌륭해 이동성도 뛰어나고요. 확장 포트의 구성도 풍부합니다. 여기에 없는 걸 굳이 따지자면 유선 랜 포트밖에 없을거에요. 14인치 급에서 이 이상을 바라긴 힘들 정도입니다.

 

풀 메탈 재질의 케이스 덕분에 얇고 날렵한 느낌을 주며 테두리나 힌지의 가공 수준도 우수합니다. 앞서 말한 레노버 플렉스 5처럼 보급형 노트북과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네요. 무엇보다 디스플레이의 품질이 크게 차이납니다. 100% sRGB 색영역을 커버하는 패널을 장착해 풍부한 색상을 보여줍니다. 돈만 더 쓰면 충분히 이렇게 잘 만들 수 있다는 소리겠지요. 이 노트북에서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터치 스크린의 부재밖에 없을 듯 합니다. 180도로 펼쳐지는 힌지도 있는데 터치가 안 되니 터치패드와 키보드에 의존해야 합니다. 물론 이쪽의 품질도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수준은 됩니다. 키보드엔 화이트 LED도 있네요.

 

 

환경을 보호하겠다고 애꿎은 충전기를 빼는 것보다, 이런 디자인의 박스가 진짜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것 같지 않나요?  

 

 

하지만 박스를 저것 하나만 쓰면 포장재 인심이 야박하다는 말을 피할 수 없지요. 그 안에는 노트북 박스와 충전기 박스가 있습니다.

 

 

레노버의 USB-C 충전기와 전원 케이블. 최고 출력은 65W입니다. 하지만 그만큼까지 필요하진 않습니다. 

 

 

설명서, 노트북을 감싼 부직포.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슬림 7-14ARE입니다. 

 

 

무게부터 재 봅시다. 1421g이 나오네요. 14인치 크기의 화면에 1.4kg라면 아주 가볍다고 할 수준까진 아니나, 무거워서 부담된다고 할 무게도 아닙니다. 

 

 

번들 충전기와 케이블까지 다 더하면 1708g입니다. 이것도 무거운 건 아니지만, 이보다 더 가벼운 USB PD 65W 충전기를 갖고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상판 모서리의 7 시리즈 로고. 이것만 봐도 노트북의 전체 가공 수준이 어떤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플라스틱 케이스의 노트북에는 저런거 안 넣어주거든요. 

 

 

상판과 뒷면. 힌지는 180도 펼쳐지며, 접었을 때는 모서리 부분이 둥글둥글합니다. 

 

 

화면을 열었습니다. 화면 위쪽에는 캠이 달려 있습니다. 

 

 

내로 베젤이라고 할 정도로 힌지를 줄이진 않았는데요. 화면을 껐을 땐 잘 티도 나지 않습니다. 실제 사용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크기는 320.6x208.2x14.9mm입니다. 

 

 

라이젠 7 4000 시리즈와 라데온 그래픽의 로고. 이게 이 노트북의 핵심입니다. 옆에는 아이디어패드 슬림 7 로고와 돌비 아트모스 스피커 시스템 로고도 있네요. 

 

 

터치패드의 크기는 105x65mm. 14인치 노트북에선 평범한 크기입니다. 

 

 

팬터그래프 방식의 키 스위치에 화이트 LED를 넣었습니다. 키를 눌렀을 때의 느낌은 나쁘지 않은 편. 간혹 특수 키의 배열이 괴상한 제품도 있지만 그렇진 않습니다. 레노버 노트북 아니랄까봐 펑션 버튼의 특수 키가 기본값으로 되어 있는 건 좀 불편하지만요. 

 

 

키보드의 크기. 

 

 

두께는 1.49mm. 오른쪽에는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USB 3.1 Gen.1 타입 A 2포트, 전원 버튼과 LED가 있습니다. 

 

 

왼쪽에는 USB 3.2 Gen.2x2 20Gbps 타입 C, USB 3.2 Gen1 타입 C, HDMI, 3.5mm 사운드 포트가 있습니다. 두 개의 USB C 포트에서 모두 고속 충전이 가능합니다. 

 

 

힌지는 180도 열립니다. 180도로 쫙 펴서 볼 일이야 별로 없겠지만, 힌지를 펼치는데 제한이 거의 없다는 건 분명 편리한 기능입니다. 

 

 

바닥입니다. 한 줄의 통풍구와 제품 인증 마크, 윈도우 10 로고가 있네요.

 

 

바닥에 보이는 나사만 풀어내면 하판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판 가운데에 지지대 구조물이 연결돼 있어 무턱대고 뜯으면 분리가 안 됩니다. 

 

 

노트북의 내부 구성입니다. 위쪽에 2개의 쿨링팬, 그 중간에 히트파이프로 덮인 프로세서가 있고, 아래에는 M.2 SSD, 가장 아래에는 배터리가 있습니다. M.2 SSD 외에 부품 업그레이드는 사실상 어려울 듯 합니다. 

 

 

좌측 쿨링팬.

 

 

배터리는 15.36V 3840mAh 58.9Wh의 용량을 지녔습니다. 

 

 

배터리 우측의 로고.

 

 

2개의 쿨링팬은 굵은 히트파이프 하나로 연결되며, 히트파이프 아래에는 르누아르 프로세서가 있습니다.

 

 

메인보드 위의 NVMe M.2 SSD.

 

 

 

8코어 16스레드 고성능 CPU, 배틀그라운드 되는 내장 그래픽 

 

 

젠 2 아키텍처의 8코어 16스레드 프로세서가 얼마나 뛰어난 성능을 내는지는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알려진 성능이 전부 데스크탑 버전에 국한된 이야기라는 것이죠. TDP가 65W나 105W, 혹은 그 이상까지도 올라가는 데스크탑 프로세서와, 소비 전력과 발열을 가능한 줄여야 하는 노트북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르누아르 라이젠의 저전력 모델인 U 시리즈의 경우 TDP를 15W까지 일단 낮추고, 노트북 제조사의 설정에 따라 10~25W 사이에서 조절해가며 쓰지만 어쨌건 데스크탑에 비해 끌어오는 전력이나 쿨링 시스템 등에 상당한 제약이 있는 건 사실인데요. 그럼 라이젠 7 4800U의 성능은 어떨까요?

 

전에 했던 다른 테스트를 봅시다. 이 노트북과 다른 노트북/시스템의 조건이 완전히 같지 않기에 공평한 비교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참고는 할 수 있겠죠. 우선 AMD 라이젠 5 4500U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보다는 당연히 높은 성능이 나옵니다.

인상파 르누아르. 레노버 플렉스5 14ARE R5 W10 https://gigglehd.com/gg/7443962

 

데스크탑 르누아르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6코어 12스레드인 라이젠 5 프로 4650G와 8코어 16스레드인 라이젠 7 프로 4750G 사이의 성능이 나옵니다. 간혹 4750G보다 더 높은 성적이 나오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노트북에 맞춰 소비 전력을 낮추면서 성능에도 다소 영향을 주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나 노트북에서 이 정도면 대단히 높은 편이죠.

데스크탑 르누아르. AMD 라이젠 프로 4000G 시리즈 https://gigglehd.com/gg/7824769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의 진정한 의의는 이동이 가능한 노트북 시스템에서 30만원 초반대의 데스크탑 프로세서와 대등한 수준의 성능을 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능이란 CPU가 전부가 아닙니다. 내장 그래픽 역시 뛰어나거든요.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게임은 어떤 조건이건 문제될 게 없고요. 배틀그라운드도 충분히 플레이 가능한 성능이 나옵니다. 옵션을 타협하면 풀 HD 해상도를 유지하고도 평균 60fps 가까운 프레임이 뽑히거든요.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이 정도의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게 르누아르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만약 여기에 그래픽카드를 더했다면 그만큼 크고 무겁고 비싸졌겠죠.

 

 

작업관리자의 8코어 16스레드 표시. 데스크탑에선 이게 특별하지 않겠죠. 하지만 노트북이라면? 

 

 

CPU-Z에서 확인한 라이젠 7 4800U

 

 

칩셋은 통합이라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되겠고요. LPDDR4-4266 16GB 메모리를 듀얼채널 구성했습니다. 

 

 

GPU-Z에서 확인한 라데온 내장 그래픽

 

 

4K 동영상 재생시 CPU 점유율. 코어 하나만 꽉 채워 쓰며 나머지는 들쑥날쑥 합니다. 

 

 

CPU-Z

 

 

시네벤치

 

 

wPrime

 

 

동영상 인코딩

 

 

vRay

 

 

7Zip

 

 

 

블렌더

 

 

AIDA64 메모리 대역폭

 

 

AIDA64 L1 캐시 대역폭

 

 

AIDA64 L2 캐시 대역폭

 

 

AIDA64 L3 캐시 대역폭

 

 

AIDA64 레이턴시

 

 

 

 

 

PC마크 10

 

 

3D마크 타임 스파이

 

 

3D마크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디스플레이, 10시간 배터리, 고속 충전, 소음과 발열

 

 

르누아르 프로세서의 순수한 성능을 봤으니 이제는 다른 구성들을 평가해 봅시다. 우선 발열과 소음입니다. 이 두가지는 서로 떼어낼 수가 없을뿐만 아니라 노트북에선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기도 하고, 또 성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지요. CPU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행하면 쿨링팬이 바로 돌기 시작하면서 30분 동안 테스트를 진행해도 70도 초반을 유지합니다. 3D마크에서는 87도로 안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온도를 유지하고 있네요. 노트북 표면의 온도도 통풍구 쪽만 40도 초반, 다른 부위는 30도 중반을 유지했습니다. 

 

어떤 테스트 중에서도 소음은 42dB가 최고였습니다. 블로워 팬의 특성상 귀에 들리는 소리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으나, 8코어 프로세서를 1.5cm가 안 되는 두께의 노트북 안에 넣었는데도 이 정도에 머무른다면 꽤나 양호한 편이겠지요. 그리고 이 노트북으로 항상 8코어 16스레드를 꽉 채워 돌리고, 3D 게임을 하지도 않을테니까요. 오피스나 웹서핑 정도의 작업에서는 쿨링팬이 과연 달려 있기는 한건가 싶을 정도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르누아르 라이젠의 성능만큼이나 놀랍습니다. 화면 밝기를 꽉 채우고 스피커 볼륨도 올리고 네트워크도 유지한 상태에서 동영상을 재생하니 10시간을 넘겼습니다. 3D 게임이나 무거운 작업에서 이 만큼 오래 가진 않겠지만,배터리를 100% 채운 노트북을 아침에 들고 나서서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쓸 정도는 되겠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혹시나 야근이 있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2개의 USB-C 포트에서 모두 고속 충전을 지원하거든요. 전용 충전기가 아니라 USB PD를 지원하는 65W 충전기면 뭐든 상관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배터리를 꽉 채우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50분 정도 됩니다. 

 

내장 NVMe SSD는 PCIe다운 성능을 보여줍니다. 2개의 USB-C 포트 모두 1GB/s에 달하는 외장 스토리지를 연결해서 제 성능을 뽑아내는데 무리가 없었고요. HDMI 포트는 3840x2160 해상도로 60Hz 출력을 지원하니 모니터 확장에도 문제될 게 없습니다. 디스플레이 표현 역시 뛰어납니다. 상하좌우 178도의 시야각과 sRGB 99%의 색영역을 지녀, 멀티미디어 컨텐츠 감상과 제작까지 어떤 분야에서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 정도의 구성이라면 라이젠 7 4800U의 높은 성능을 뒷받침하기 추분하겠죠. 

 

 

풀로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온도. 쿨링팬의 속도를 조절해가며 80도 중반대를 유지합니다. 

 

 

풀로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소음. 게이밍 노트북은 55dBA를 넘어 60dBA에 육박하는 제품들도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42.7dBA란 숫자는 아주 조용한 편입니다. 

 

 

풀로드 시 화면 전면

 

 

풀로드 시 키보드. 키보드의 틈새의 온도는 높게 나오지만, 실제로 손가락을 올렸을 때 저만큼 높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좌우 측면

 

 

노트북 바닥의 통풍구

 

 

전력 사용량 측정

 

 

배터리 사용 시간. 영화 감상은 10시간, PC마크 8은 4시간이 나왔습니다. 웹서핑이나 사무 작업이라면 영화 감상에 가까운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소비 전력. 화면까지 포함해서 노트북 전체의 소비 전력은 최고 50W 쯤 됩니다. 

 

 

충전 전압은 12V를 계속 유지하며, 배터리의 잠은 용량에 따라 전류를 조절합니다. 처음 1시간 동안은 2.7A를 유지하다가 배터리가 차오르면서 전류가 점점 줄어드네요. 완전 충전 시엔 0.5A를 유지합니다. 

 

 

기본 장착된 NVMe SSD의 성능. 최고는 아니나 노트북에서 이 이상이 필요할 상황은 많지 ㅇ낳죠. 

 

 

USB-C 포트에 외장 SSD를 연결하니 1GB/s 정도는 뽑아내 줍니다. 

 

 

HDMI 포트에 모니터를 연결. 3840x2160 해상도에 60Hz 표시가 가능합니다. 4K 출력이 된다는 소리죠. 

 

 

보급형 르누아르 노트북 중에는 원가 절감을 위해 저가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장착한 제품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르누아르 노트북이 다 그런게 아닙니다. 비싼 거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상하 시야각 178도.

 

 

좌우 시야각 178도.

 

 

명암 표현.

 

 

색상 표현.

 

 

사진 표시.

 

 

동영상 재생.

 

 

스파이더에서 측정한 색 영역은 sRGB 99%가 나옵니다. 45% 대에서 놀고 있는 보급형 노트북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보여주네요.

 

 

감마는 2.3으로 표준인 2.2에 거의 근접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고의 노트북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준은 아니어도 작업이나 게임, 멀티미디어 컨텐츠 재생에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지요. 

 

 

키보드 동시 입력.

 

 

르누아르 라이젠 4000 시리즈 프로세서

 

 

AMD 라이젠 4000 시리즈, 코드네임 르누아르는 노트북의 성능을 데스크탑 수준까지 끌어올린 모바일 프로세서입니다. 고성능 데스크탑 프로세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8코어 16스레드의 젠2 아키텍처 CPU를 노트북에 가져왔으며,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쓰지 않고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3D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합니다. 모바일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다이 설계와 저전력 기술을 통해 배터리 사용 시간이 대폭 늘어나 하루 종일 노트북을 쓰는 것도 가능하지요.

 

물론 이보다 더 성능이 좋은 노트북도 있습니다. 하지만 르누아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쌀테고, 휴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고 두꺼울 겁니다. 또 이보다 배터리가 더 오래가는 노트북도 있습니다. 그러나 르누아르만큼 높은 성능을 제공하진 못합니다. 그런 노트북으론 웹서핑과 문서 작업이 고작이지, 르누아르처럼 렌더링과 3D 게임까지 거뜬히 해낼 순 없습니다. 노트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갖춘 프로세서를 원한다면 여전히 르누아르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