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q300을 쓰다가 극저음이 모자라서 아쉬운 적이 많았는데 작년부터 서브우퍼를 들여야되나 말야아되나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아 그냥 헤드폰 하나 사고 말지.. 하면서 hd600을 샀었죠.
그렇게 쓰다보니 1년이 지났는데 또 서브우퍼가 땅기더라구요.. 어떤걸 사야되나 했는데 같은 kef 물건이기도 하고 (디자인..) 하이레벨 인풋 단자를 지원하는 q400b를 사게 되었습니다.
박스 정말 엄청 크더라구요. 서브우퍼에 10인치니까 크긴 크겠지? 했는데 이렇게 클줄이야;
역시 완충재가 반겨줍니다.
제품 싸이즈는 이정도..
근데 무슨 박스 구성품이 메뉴얼이랑, 하이레벨 인풋 단자용 터미널, 전원코드밖에 없네요.
67만원짜리 우퍼에 케이블도 하나 없고 너무한거 아닌가...
그래서 안쓰는 랜선 하나를 조졌습니다.
이렇게 해놓고, 연결합니다. 제가 쓰는 앰프는 10만원짜리 싸-구려 앰프라 별도의 우퍼용 출력이 없어요. 그래서 하이레벨 인풋 단자가 필요했었습니다.
그냥 RCA를 2개로 분리시키면 q400b랑 q300이랑 동시에 볼륨 조절 하는게 힘드니까요. 파워앰프 출력을 직결로 연결시키는 방법이 있구나! 해서 활용을 해보려고 했습니다.
근데.. 셋팅좀 할라고 노래를 틀었는데 조용한 구간이 좀 이어지면 갑자기 우퍼가 절전모드로 전환되어버리는 것이였습니다.
왜이런가 했는데... 지금 스피커로 평상시에 듣는 볼륨이 사운드 카드를 볼륨 100%로 했을때 보다 소리가 작더라구요.
..............?
평소에는 윈도우 볼륨 기준으로 16%~22% 수준에 앰프 볼륨은 10시 방향 수준인데 이게 사운드 카드 볼륨 100%인것 보다 소리가 작은데..
사운드카드 볼륨을 100%로 하면 원래 듣던 소리 크기로 앰프 볼륨을 조절하려면 거의 최하로 내린 다음 1칸 2칸? (거의 7시) 을 올려야지 똑같더라구요.
그래서 방에 쳐박혀있던 왼쪽 밑에 있는 저 RCA 터미널 단자를 이용해서.. 일반 입력 단자에 '파워앰프 출력단'을 연결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발상이지만 일단 정상동작 하는군요. 스피커로는 크게 듣는것도 아니라... 그냥 이런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어메이징한 연결방법..
그리고 크로스오버는,
q300 공식 스펙상으로는 42Hz - 40KHz
q300 골든이어스 측정 결과(링크)에서는 이정도로 나옵니다.
실제로 들을때도 60Hz 부근에서 저음이 적어지는 듯 했고.. lowpass 특성상 급격하게 내려가진 않으니까 50Hz 부근으로 설정 해뒀습니다.
결국 이런 구성입니다. 150만원짜리 2.1채널 스피커라니..
여러가지 음원으로 테스트를 해봤는데, 몇몇 뜬금터지는 음원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서브우퍼의 매력이구나 싶었네요.
1. 소녀전선 y2064 (로그인 bgm)
아무 생각없이 틀었다가 극저음 때문에 집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2. 테일즈위버 attack
극저음이 많은 곡인건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그 극저음을 체감한건 처음이었습니다.
3. 넬 beautiful day, cliff parade
전자는 베이스 음 자체가 엄청 낮게 내려가는 곡인데 그게 들렸고 후자는 베이스드럼 소리가 압도하는 부분을 항상 못들었는데 역시 처음 듣네요.
4. 퍼퓸 ふりかえるといるよ
앞부분에 극저음 터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외에 일반적인 락 장르 노래들은 의외로 베이스 대역대가 높아서 킥드럼 말고는 체감을 못했고.. 베이스 대역이 많이 내려가는 메탈 계열들은 꽤 신선한 느낌이였습니다.
결론 및 요약 :
효과는 확실히 좋긴한데 금액이 문제입니다. 67만원..
처음부터 서브우퍼를 살거였으면 q300 말고 q100을 사는게 더 합리적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아무래도 15만원 정도는 더 싸니까요.
결국 150만원짜리 2.1채널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