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스펙은 가격에 비례합니다. 보자마자 탄성 말고 다른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스펙이 뛰어난 제품은 가격 역시 대체로 비싼 편입니다. 물론 그 법칙에서 벗어나 '이걸 이 가격에 팔아도 남는게 있나' 싶을 정도로 걱정이 되는 제품이 아예 없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품은 역사적인 존재 취급을 받을 정도로 그 수가 적지요. 정말 스펙이 좋은 제품은 대부분 가장 앞의 숫자가 더 크거나 가장 뒤에 0이 하나 더 붙어 있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스펙에 비해 가격이 싸다고 여겨지는 제품들은 가격이 싼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분명 겉으로 보이는 스펙만 보면 좋은 제품인데, 막상 써 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쉬운 점이 드러나는 일들이 비일비재 합니다. 단점이 없을 정도로 좋은 제품이었다면 가격을 더 올려서 팔았겠지요.
MSI 옵틱스 AG321CQR 게이밍 165 WQHD은 감탄까지 나올 정도로 독보적인 스펙을 지닌 게이밍 모니터는 아닙니다. 현재 게이밍 모니터의 시세가 어떤지 잘 아는 분이라면 애시당초 30만원 중반의 32인치 모니터에서 최고의 스펙까지 기대하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제품을 평가하는 방향을 바꾸면 최고의 제품은 아니어도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는 게이밍 모니터입니다. 1500R의 곡률로 휘어진 32인치의 큰 화면 안에 2560x1440의 넓은 해상도를 165Hz의 높은 리프레시율로 표시하고, 마우스로 조작하는 편리한 OSD와 높낮이 조절까지 되는 스탠드 기능은 현 시대 최고의 스펙까진 아니지만 여유 있게 게임을 플레이할만한 넉넉한 스펙임엔 분명하며, 이걸 30만원 중반대에 살 수 있다면 가격까지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라 부를 수 있을 겁니다.
제품명 | MSI 옵틱스 AG321CQR 게이밍 165 WQHD |
패널 종류 | VA |
표면 코팅 처리 | 안티 글레어(저반사 코팅) |
화면 크기 | 32인치(80cm), 16:9 비율 |
가시 화면 영역 | 697.3x392.3mm |
권장 해상도 | 2560x1440(WQHD) |
픽셀 피치 | 0.2724mm |
최대 표시 색상 | 10억 7천만 컬러(8비트+FRC) |
명암비 |
3000:1 |
곡률 | 커브드(1500R) |
색재현율 | DCI-P3 97.59%, sRGB 123.62% |
밝기 |
250니트 |
응답 속도 | 1ms MPRT |
시야각 | 상하/좌우 178도 |
리프레시율 |
165Hz |
부가 기능 |
NVIDIA 지싱크 호환,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레임리스 디자인 LED 조명 |
OSD 기능 |
플리커 프리, 블루라이트 감소 5방향 내비게이션 버튼, 게이밍 OSD 2.0 프로그램 게임 기능(게임 모드, 조준선, 프레임 표시, 타이머, 나이트 비전, 안티 모션 블러, 고정 종횡비) 콘솔 모드(FHD 120Hz) |
스탠드 기능 |
-5~20도 각도 조절(틸트) -30~30도 좌우 회전(스위블) 0~90mm 높이 조절(엘리베이션) |
입/출력 단자 |
DP 1.2 x1(2560x1440 165Hz) HDMI 2.0 x2(2560x1440 144Hz) USB 3.2 Gen1 타입 B x1(PC 연결) 3.5mm 오디오 출력 |
전원 공급 | 40W,내장 전원, 100~240V, 50~60Hz |
크기 |
710x465x286mm |
무게 |
6.59kg |
베사 마운트 | 75x75mm |
참고 |
일반 https://prod.danawa.com/info/?pcode=16537415 무결점 https://prod.danawa.com/info/?pcode=16537526 |
가격 |
일반 350,690원 무결점 348,990원 (2022년 9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곡률 1500R의 32인치에 높이 조절까지
많은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싶어하지만, 사람이 소화시킬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고 끼니마다 2인분의 식대를 내기에도 부담되기에 곱배기라는 개념이 생겨났습니다. AG321CQR의 접근 방식 역시 곱배기와 비슷한데, 아무리 모니터가 클수록 좋다고들 하지만 16:9 비율 기준으로 화면 크기 앞자리가 4로 바뀌면 누구나 책상 위에 두기 버거워하며, 곡률이 클수록 커브드 효과가 크다고 해도 너무 많이 휘어진 모니터는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AG321CQR는 양을 많이 넣되 배가 불러 거북할 정도까지는 아니고 혼자서 소화하기에 충분한 수준까지만 푸짐하게 차려 냈습니다. 1인 게이머의 책상을 꽉 채울 32인치의 화면에 1500R의 곡률로 커브드 패널의 몰입감을 자연스러운 수준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숱한 MSI 게이밍 모니터를 소개했으나 앞자리가 AG로 시작하는 모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인지 디자인에서도 기존 MSI 게이밍 모니터와 다른 부분도 보이는데요. 전원 LED는 분명 앞에 달려 있는데 전원을 끈 상태에서는 존재를 알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잘 숨겨뒀습니다. 또 뒷면의 RGB LED는 기존 모델들과는 다르게 모니터 뒷면 중앙에 원형으로 배치하고, 그 앞의 스탠드도 원형 기둥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스탠드는 기본적인 각도 조절과 좌우 회전 기능 외에도 최고 90mm까지 높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피벗만 빼고서는 모든 스탠드 기능이 다 있는 셈인데 게이밍 모니터, 그것도 커브드 패널을 쓴 모니터에서 화면을 세로 방향으로 회전해 쓸 일이 사실상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완전체 스탠드라고 말해도 될 겁니다.
박스 전면
박스 뒷면
스티로폼과 보호 비닐로 포장된 모니터
스탠드, 설명서, 전원 어댑터, 케이블, 조립용 나사, 설명서 등으로 구성된 제공 액세서리
모니터 본체
정면
대각선 크기 32인치, 화면 크기 697.3x392.3mm의 16:9 비율 화면
1500R의 곡률로 휘어진 커브드 패널
하단 중앙의 MSI 로고
측면
-5~20도 각도 조절(틸트)
공식적으로 틸트 기능은 없지만 약간의 상하 회전이 가능합니다.
-30~30도 좌우 회전(스위블)
0~90mm 높이 조절(엘리베이션)
모니터 뒤쪽은 원형 기둥 모양의 스탠드와 동그란 RGB LED, 좌우 양쪽의 제품 로고로 디자인을 구성했습니다.
모니터 뒷면.
우측의 MSI 게이밍 시리즈 엠블럼
좌측의 옵틱스 커브드 게이밍 로고
좌측 하단의 5방향 내비게이션 버튼
모니터 하단
왼쪽부터 DC 전원 연결
3.5mm 오디오 출력
HDMI 2.0 x2(2560x1440 144Hz)
DP 1.2 x1(2560x1440 165Hz)
USB 3.2 Gen1 타입 B x1(PC 연결)
제품 정보
모니터 뒷면 중앙의 RGB LED
RGB LED의 효과
스탠드 장착 부위. 안쪽에는 75x75mm 규격의 베사 마운트 홀이 있으며 여기에 사용하는 나사도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나옵니다.
스탠드 기둥 안쪽은 철판을 장착해 강도를 보강했습니다.
기둥 안쪽의 철판을 구멍에 맞춰 끼우면 고정됩니다. 스탠드를 분리할 때는 기둥 안쪽의 잠금 레버를 누르면서 빼면 됩니다.
받침대는 스탠드 기둥에 끼우고 3개의 나사로 고정합니다.
스탠드 받침대.
32인치 @ 2560x1440 @ 165Hz
풀 HD는 여전히 게이밍 모니터의 표준 해상도입니다. 하지만 24인치나 27인치도 아니고 32인치로 화면을 키웠는데 여기에서까지 풀 HD를 고수하면 화질이 부족해 보인다는 느낌을 피할 수가 없겠지요. 그래서 커진 화면에 맞춰서 해상도를 2560x1440으로 높였습니다. 지포스 RTX 4090이 나온 지금 시점에서도 아직 4K는 모니터가 아닌 그래픽카드 성능 때문에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니, 2560x1440이면 해상도와 성능 모두에서 만족할만한 숫자일 겁니다. 리프레시율은 165Hz입니다. 이 역시 높을수록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주지만 그만큼 높은 프레임을 유지해야 하기에,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그 의미가 줄어드는데요. 165fps의 프레임은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에서 감당해 내면서도 부드러운 표현이 가능한 스펙이라 보입니다.
커브드 모니터니 패널은 당연히 VA입니다. 8비트+FPC의 10억 7천만 컬러를 표시하며 3000:1의 명암비로 뚜렷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화면 표면에 안티 글레어 저반사 코팅을 하여 모니터 사용 중 신경이 쓰이는 화면 반사를 줄였습니다. 광시야각 패널답게 시야각은 상하좌우 모두 178도이며 MPRT 기준 1ms의 응답 속도를 지녀 게이밍 모니터라 부를만한 스펙을 맞췄습니다. 밝기는 250니트입니다. HDR 지원 제품만큼 특출나게 높은 편은 아니며 평범한 모니터와 같은 수준입니다. 스파이더를 연결해서 측정한 패널 테스트에서는 MSI 게이밍 모니터답게 높은 색재현율과 색상 정확도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HDR에 견줄 만큼의 높은 밝기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게임 플레이은 물론이고 다른 모든 용도에서도 쓰기 충분한 스펙이라 평가됩니다.
화면 테스트 영상입니다. 2560x1440의 해상도에서 165Hz의 리프레시율, 프리싱크 프리미엄과 지싱크 호환, 플리커 프리와 MPRT 기능을 지원합니다.
2560x1440 @ 165Hz
2560x1440 해상도
명암 표현
색상 표현
가독성 테스트
픽셀 배열은 RGB LED
좌우 시야각 178도
상하 시야각 178도
사진 표시
영상 재생
노트북을 연결해 측정한 간이 인풋랙 테스트. 두 화면에 표시되는 숫자가 거의 차이나지 않습니다.
화면 밝기에 따른 소비 전력 변화
HDCP 지원
지싱크 호환과 프리싱크 프리미엄 지원
스파이더를 연결해 측정한 색영역은 sRGB 100%를 채웠습니다.
감마는 표준에 근접한 2.3
100% 설정에서 밝기는 287, 대비는 1910:1이 나옵니다.
색상 밝기 균일성 100%
색상 밝기 균일성 83%
색상 밝기 균일성 67%
색상 밝기 균일성 50%
광도 밝기 균일성 100%
광도 밝기 균일성 83%
광도 밝기 균일성 67%
광도 밝기 균일성 50%
색상 정확도는 평균 델타 E 2 미만의 준수한 값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사와 전통의 게이밍 OSD 2.0
MSI 게이밍 OSD는 모니터 뒷면의 5방향 내비게이션 버튼을 사용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며, 여기에 자주 쓰는 기능을 할당해서 더욱 빠르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더 쉽고 더 빠른 조작을 원한다면 USB 케이블로 모니터와 본체를 연결하고 게이밍 OSD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됩니다. 주요 기능은 같습니다. RGB LED 설정이나 창 분할, 마우스/키보드 관련 부가 기능, 최고의 리프레시율로 자동 설정하는 기능은 게이밍 OSD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쓸 수 있지만, 그 외에 모니터의 핵심 기능은 양쪽 모두에서 똑같이 제공합니다. 다만 모든 기능을 한번에 펼쳐두고 마우스로 선택하는 쪽이 더 빠르게 설정할 수 있겠지요.
게이밍 OSD에서는 8가지의 게임 모드 프리셋을 제공하며, 자신이 원하는 설정을 별도의 프리셋으로 만들어 보관할 수 있습니다. 밝기와 명암, 색온도와 선명도 같은 아주 기본적인 표시 설정부터 시작해서 어두운 부분의 밝기만 끌어올리는 나이트 비전, 화면 중앙에 조준점을 표시하고 알림 시계와 리프레시율을 보여주는 어시스턴트 기능을 제공합니다. 또 PIP와 PBP 기능도 있습니다. 2개의 HDMI 포트와 1개의 DP 포트를 조합해서 2개의 화면을 원하는 크기와 위치로 동시에 표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HDMI 포트에 게임기를 연결하면 콘솔 모드가 작동해 풀 HD 해상도를 120Hz의 리프레시율로 화면을 보여줍니다.
게이밍 OSD 앱의 기본 화면
모니터를 USB 포트에 연결하면 게이밍 컨트롤러와 미스틱 라이트 디바이스가 추가됩니다.
게임 모드
밝기
명암
선명도
나이트 비전
색온도
이미지 향상
HDCR, 제로 레이턴시, 블루라이트 감소
PIP 크기
PIP 위치 전환과 PBP
화면 지원 기능과 알람 시계, 리프레시율 표시
모니터 내장 OSD
OSD 버튼에 할당된 빠른 실행
창 분할 기능
마우스, 키보드, 전원 설정, 돋보기,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
미스틱 라이트 설정
리프레시율을 165Hz로 설정
시스템 설정
바로가기 설정
내비게이션 키의 단축 기능 할당
MSI 옵틱스 AG321CQR 게이밍 165 WQHD
32인치 크기의 화면이 1500R의 곡률로 휘어 있고, 2560x1440 해상도를 165Hz의 리프레시율로 표시하는 게이밍 모니터입니다. 최고의 스펙을 지닌 비싼 게이밍 모니터가 아니라 부담 없이 쓸만한 가격대에서 넉넉한 스펙을 찾는다면 크게 부족한 부분이 없는 구성이지요. 동급의 스펙을 지닌 다른 모니터들 중에는 30만 원 정도에 판매되는 것도 있으나, MSI 게이밍 모니터만의 넓은 색재현율과 게이밍 OSD를 통한 편리한 조작까지 더한다면 35만 원의 가격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