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케이스를 갈아엎는 360ghz 입니다.
사실 케이스를 올블랙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올블랙 케이스가 마침? 할인 하길래 질러버렸습니다...
2월 말 주문, 3월 초 도착했고 필요한 나머지 부품들이 도착하지 않아 리뷰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작성하네요.
0. 깨끗한 비쥬얼
전체적으로 깨끗한 비쥬얼이 정말 맘에 드는 케이스입니다. 깔끔하게 블랙에, 포인트 스티커인 연한 주황색.
케이스의 외관은 깨끗한 덕분에 비쥬얼적으로 흡족합니다.
통풍 방향은 하면, 후면, 상면 이렇게 3가지인데, 천천히 이 부분에 대해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1. 레이아웃
케이스 레이아웃 샷입니다.
위에서 상술한대로, 하면, 후면, 상면에 팬을 달 수 있고, 전체적인 공기 흐름이 전면이 완전 막힌 상태로 인해 ※사실 전면이 막힌건 아니나 파워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상면 팬이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 그리고 후면 팬과 하면 팬간의 유기적 설계가 꽤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그래픽카드에 CPU 팬에서 나온 열이 그대로 전달되는것을 막기 위해 내부 케이스팬을 추가로 설치했으나, CPU 수냉만 사용하실 때는 후면을 이용하여 설치하면 CPU 쿨러에 의한 전체 통풍 문제는 크게 개선됩니다.
이렇게 케이블 홀이 굉장히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설치 자체는 자유로운 편 입니다.
케이스 자체의 내부 레이아웃은 3r의 기존에 존재했던 T800 풍통을 90도 돌리고, 상면 배기팬이 너프된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대신 후면 하면에 자그마치 420mm 라디에이터가 호환되는 매우 폭넓은 호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길이 기준으로 아틱 프리저2 420mm, 커세어 카펠릭스까지 호환 가능합니다. 미친척하고 420mm 라디에이터를 2개 꼽고 커스텀 수냉도 가능하니, 수냉 호환성 자체는 매우 좋은 편 입니다. 문제라면....
2. 3r 유통 제품 중 최상급기 가격, 그러나 매우 부실한 구성
상면 배기 방향에 케이스 팬을 설치할 때, 원래는 필터가 없습니다. 제가 추가로 설치해준 별매 필터이며, 먼지 유입이 신경쓰이는 분들한테는 매우 안좋은 소식이죠. 사실 상면에만 없으면 그래도 다행인데,
후면은 420mm까지 호환되는 매우 넓은 공간임에도 필터가 없습니다. 단일 팬 필터를 제가 별도로 구입해 설치해야 했으며, 라디에이터 사이사이 낀 먼지 떼어내느라 고생해본 유저들은 금방 이 문제를 큰 문제로 인식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사이사이 먼지필터가 없는걸 대단히 불편하게 여기고 풀커버 필터를 별도로 구입했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거기에 케이스 빌드할 때의 심연 그 자체, 후면을 열어야해서 일부러 공개하진 않았으나 HDD/SDD 확장성을 강조했음에도 불구, 가이드를 별매하질 않아 글을 작성한 3/17까지는 하드 하나 SSD 하나 장착하면 나머지는 M.2로 확장하던, 케이스 내부에 굴러다니도록 방치하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장착해야하는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3. 커수할 때 괜찮을까?
일단, 커수용 케이스로써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요 리뷰는 granzon 펌프+라디에이터 그리고 bykski rtx3080FE-X와 RTX3080ti fe를 통해 빌드한 예시인데, 선정리를 포기... 했지만 내부 가이드팬 한두개 설치로 효율적인 쿨링 가이드도 가능하고 맘에 드는 부분은 꽤 많습니다.
내부 설계 문제는 360mm 라디에이터를 상면 팬 방향으로 바람을 뺄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면 어느정도 해결되며, 후면으로 그래픽카드 열기를 빼주면 완벽하게 해결된다고 봅니다... 만, 선정리할 가이드 부분이 매우 조잡하고 엄밀히 따지자면 상면 파워와 동일한 방식이다보니 후면에서 지나가야할 파워선이 상당히 많아 조립 난이도는 다소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간이 많기 때문에 잘 정리한다면야 깨끗하겠지만... 케이스가 여간 무거운게 아니라서 차일피일 미룰거 같네요.
+ bykski rtx3080fe-x 워터블록의 경우...
그래픽 온도를 코어: 78 -> 63.5도, 메모리 110 -> 62도로 획기적으로 잡아줬네요... 맘에 듭니다. granzon 펌프가 PWM이 정말 제대로 안됩니다... 덕분에 펌프를 처음 조립하면 최고 속도로 돌리다가 리모컨 수동 조작으로 최소로 내려주면서 사용해야되는데, 이런 주제에 파워선 뽑아두면 세팅이 증발합니다. 소음에 민감한 분들은 얘네꺼 말고 제발 알파쿨... 추천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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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형 케이스, 이하 RTX 케이스는 정말 오랜 기간 신제품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물론, ITX케이스 등등 수많은 소형제품군엔 이런 케이스가 자주 등장하긴 했으나, 이들 부품은 정말 한정적이고, 이 케이스만큼 큰 폭으로 지원되는 케이스가 등장한것은 근 7년만인 것 같습니다. 실버스톤의 구형 케이스들 이후로 말이죠.
케이스 레이아웃이 상당히 올드한 문제로 공냉 위주의 세팅을 강조하는 편이긴하나, 구세대 케이스처럼 ODD 슬롯 등등이 배치되어 수냉이 완전 봉쇄된 수준은 아니다보니, 나름대로 공기 흐름 설계에 자신있는 분들한테는 그래픽카드를 굳이 커스텀하지 않아도 효과적인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1팬 AIO 형태의 6900XT LC 같은 제품들은 상면 배기에 라디에이터 설치한 뒤 후면에 CPU AIO를 설치하실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AIO 제품형태에 상당히 최적화된 셈이죠.
허나 단점 부분의 기본 구성 필터의 부족함, 그리고 상면 매쉬를 설계해놓곤 전면 매쉬는 만들지 않아 이로 인해 발생하는 통풍 설계의 불편함은 차라리 파워는 하면에 두는게 낫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후면 전면 매쉬로 수냉을 설계하거나 공냉 전면 배기 설계 등등 좀 더 쿨링에 효율적인 가이드 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굴뚝형 케이스를 이정도 확장성을 도입하면서 출시한것은 이번에 만져본 제품이 거의 처음인만큼, 추후 개선된 제품들이 좀 더 좋은 레이아웃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도 해보면서 이번 리뷰는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