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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j로 NAS라는 것을 처음 입문한지 어언 3년이 넘었군요.
처음엔 사용 용도도 생각 안한 채 샀고 이런 쪽 지식은 전혀 없는지라 첫 세팅부터 아주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제가 사용하는 용도에서는 제법 잘 썼습니다.
그러나 512MB라는 적은 램과 낮은 성능으로 인해 다른 기능을 쓰기는 좀 어렵고 웹 UI조차 꽤 느렸기 때문에 핫딜이 뜰 때 새롭게 DS220+를 구매했습니다.
- 기존에 쓰던 218j와 다르게 검은색입니다. 검은색이라 깔끔해보이고 좋아요.
- j모델과 다르게 핫스왑을 지원하기 때문에 저 앞의 DS220+가 적힌 뚜껑이 쉽게 빠집니다.
- 램 슬롯은 한개로 이전 모델이었던 DS218+처럼 분해하면 슬롯이 하나 더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온보드로 2GB가 장착되어있습니다. 장착 가능한 공식 최대 용량은 4GB이나, 특정 형태의 모듈의 경우 16GB까지 장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 C버튼은 전에 쓰던 모델에는 없었기 때문에 뭔가 했는데 USB를 꼽고 C버튼을 누르면 빠르게 내용을 카피할 수 있다고 하네요.
- 이더넷 포트는 두 개입니다. 두 개 다 쓸 일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 시놀로지의 OS인 DSM이 7.0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UI가 조금 더 깔끔해졌습니다. 6버전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속도도 꽤 빨라졌고요 (218j에서도 체감할 정도로 속도가 향상되었습니다)
- 플러스 모델의 큰 차이점은 바로 Docker 지원이죠. 타사 NAS는 기본 모델에서도 Docker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놀로지는 그렇지 않습니다. 뭐 설치할 수 있어도 코딱지만한 512MB의 램으로는...
- Docker,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얼추 사용법을 알고 나니 이것만큼 편리한 게 없네요. 웹 만화뷰어인 komga, 시놀로지 다운로드 스테이션에 원격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synobot, 비밀번호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vaultwarden, 설치된 이미지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해주는 watchtower, 웹으로 이미지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portainer, 그 외에도 많은 이미지들이 웹에 많습니다.
- 하지만 이 많은 서비스를 쓰려면 램 추가 증설은 필수인 듯 합니다. 기본 2GB로는 아무래도 부족한 느낌이...
- 그 외에는 218j랑 크게 다른 점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218j에서도 Docker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 설치는 할 수 있었으니까...사양 때문에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뿐이니까요.
- 플러스로 바꾸면서 btrfs를 지원하기 때문에 스냅샷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도 주기적으로 외장하드에 백업하고 있었지만 최근 NAS를 타겟으로 하는 랜섬웨어가 기승이라 데이터를 한번 더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긴게 아주 반갑습니다.
- 이런저런 서비스를 설치하고 외부 접근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처음으로 역방향 프록시를 사용해봤습니다. 아주 편리하네요. 도메인 구매한지 거진 3년만에 돈 값하는 것 같아요. 와일드카드 인증서도 적용했고요.
자작 NAS를 직접 조립한다면 이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동 성능을 가진 기기를 마련할 수 있겠죠, 하다 못해 시놀로지가 아닌 타사 NAS였어도 마찬가지 였겠지만, 익숙한 제품을 쓰고 싶기도 했고(시놀로지를 제외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단순 검색으로 해결책을 찾기 어렵더라고요) 최근 타사 NAS들이 시달리는 랜섬웨어 같은 문제에 대해 신경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셀러론 듀얼코어지만 이전에 쓰던 ARM 듀얼코어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를 보여줬고, 넉넉한 메모리 덕분에 각종 동작이 원활했습니다. 특히 Docker로 제가 원하는 많은 서비스를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게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두서 없이 난잡하게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